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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http://cafe.daum.net/homoousion 정야베스-2008.08.21
(김명용의 조직신학 김명용 교수(장신대. 조직신학) 일부 발체한 글입니다)
바른 신학과 바른 목회
“신학적 관점에서 본 한국교회의 유형과 장단점”
바른 목회는 바른 신학에서 시작된다. 신학은 교회의 뼈이며 목회의 뼈이다. 보수적 근본주의 신학은 보수적 근본주의 교회를 만들었고 진보적 급진주의 신학은 진보적 급진주의 교회를 만들었다. 최근의 교회성장주의 신학은 교회성장을 최고의 가치로 추구하는 교회를 만들었다. 어떤 교회가 바른 교회며 어떤 목회가 바른 목회일까?
바른 교회와 바른 목회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 우리는 우선 한국교회 내의 신학적 전통을 분석해 보고자 한다. 그리고 그 신학적 전통이 어떤 면에서 교회를 긍정적으로 이끌었으며 또한 어떤 면에서 부정적이었는가를 분석해 보고자 한다. 왜냐하면 바른 목회를 만들고 바른 목회를 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오늘의 현상을 분석하고 평가해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평가의 틀 위에서 우리는 바른 교회를 위한 신학적 관점들을 찾아보고자 한다. 바른 목회는 여기서 찾아진 바른 신학적 관점들을 실천하는 것일 것이다.
Ⅰ. 신학적 관점에서 본 한국교회의 유형과 장단점
1993년 김종렬은 예장 바른목회실천협의회 주관 전국 목회자 수련회에서 행한 강연에서 한국교회의 목회현상을 신학적 관점에서 크게 네 가지 흐름으로 구분했다. 그 네 가지는 1. 보수적 근본주의 신학전통에 서 있는 목회 2. 진보적 급진주의(사회참여) 신학전통에 서 있는 목회 3. 문화 자유주의 신학전통에 서 있는 목회 4. 실용주의(및 심리학)를 바탕으로 하는 교회성장주의적인 목회였다.
이 네 가지 흐름 가운데 보수적 근본주의 신학전통, 진보적 급진주의 신학전통, 문화적 자유주의 신학전통은 유동식이 ‘한국 신학의 광맥’이라는 책에서 구분한 바 있다. 여기에다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교회성장적 신학적 흐름을 첨가할 수 있는데 이는 현재 매우 적절하고 한국교회 목회와 신학을 이해하고 평가하는데 대단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오늘날 상당수의 한국 대형교회와 대형교회를 지향하면서 자신의 교회를 성장시키려고 노력하는 목회자들의 목회 신학이 이 네 번째 흐름에 속하기 때문이고, 이런 흐름을 분석하고 평가하지 않고는 오늘의 전국 교회의 목회와 신학과의 관계를 바르게 분석, 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네 가지 흐름 외에 또 하나의 중요한 흐름이 현재 한국교회 내에 존재하는데, 이 흐름은 복음적 에큐메니칼적 신학전통이다. 이 복음적 에큐메니칼적 신학전통이 무엇인지는 보수적 근본주의 신학전통에 서 있는 목회를 설명하면서 밝히겠다. 왜냐하면 이 복음적 에큐메니칼적 신학전통은 과거에는 보수적 근본주의 신학전통에 속해 있었기 때문이다.
“보수적 근본주의 신학전통에 서 있는 목회”
1. 보수적 근본주의 신학전통에 서 있는 목회
김종렬에 의하면 “이 신학전통은 오늘날 대부분의 예수교장로회가 이어 받고 있는데, 이러한 신학전통을 세운 이는 길선주와 박형룡 두 사람이다. 이 신학전통에서는 하나님의 절대성이 강조되며 그의 말씀인 성경의 절대성이 또한 강조된다. 성경의 무오설이 이 신학사상의 대전제가 된다. 따라서 성경의 모든 비판적 연구를 배격한다. 성서의 비판적 연구 위에 전개되는 진보적 신학이나 자유주의를 배격함으로써 배타적인 보수적 근본주의 신학의 양상을 띠게 된다.
이 보수적 근본주의 신학은 교회의 비정치화를 낳게 하였으며, 민족의 구원을 개인의 영적 구원에서 찾으려고 하였다. 그러므로 민족적으로 위기에 직면하고 개인이 어려움을 당하게 되면 부흥집회를 통한 구령운동을 활발히 하였으며 정신적인 위로를 받으면서 위기와 고난을 극복해 나갔다.
이 같은 신학을 바탕으로 한 보수적인 목회가 한국 교회성장에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게 되었다. 오늘날 예수교장로회라는 이름을 가진 고신측, 합동측과 통합측이 대부분 이 보수적 근본주의 신학전통 위에 서서 목회를 수행하고 있다고 하겠다.
그러나 이 보수적 근본주의 신학전통은 최근에 와서는 상당한 변천을 겪고 있다. 우선 이 신학전통 속에 존재하고 있었던 예수교장로회의 통합측의 현재의 신학적 상황은 이 신학전통에 속해 있다고 볼 수 없다. 예수교장로회 통합측은 이종성, 박창환 같은 신학자들의 가르침이 영향을 미치면서 근본주의 신학전통과는 상당한 간격을 띠게 되었는데, 그 핵심은 종교개혁자와 정통주의의 복음적 신학의 유산을 이어받으면서도 오늘의 에큐메니칼적인 신학에 대해 개방성을 띤다는 점이다.
이 복음적 에큐메니칼적 신학은 복음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동시에 에큐메니칼적 신학의 사회적 역사적 책임성과 이에 대한 공헌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신학이다. 이렇게 에큐메니칼 운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에큐메니칼적인 신학을 상당부분 수용하고 있는 예수교장로회 통합측 신학은 보수적 근본주의 신학전통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보수적 근본주의 신학전통은 예수교장로회 고신측과 합동측이 주축이 되어 오늘날 그 신학전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 보수적 근본주의 신학전통을 예수교장로회 고신측과 합동측이 주축이 되어 이어가고 있기는 하지만 과거의 보수적 근본주의 신학을 문자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교회와 신학자들은 많지 않다. 다수의 교회와 신학자들은 이 보수적 근본주의 신학의 토양 위에 20세기 중반 이후 본격적으로 발전된 복음주의 신학의 옷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근본주의 신학과 복음주의 신학은 신학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 부분적으로는 다른 특징을 갖고 있는 신학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두 개의 신학은 모두 반 에큐메니칼적인 신학이고 성서의 무오성을 강조하고 교회의 직접적인 정치 참여를 반대하는 등 대단히 많은 영역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고, 상당수의 교회와 신학자들이 근본주의적 특징과 복음주의적 특징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넓은 의미에서 하나의 범주 안에서 파악할 수 있다. 그러면 오늘에 와서 상당부분 복음주의 옷을 덧입고 있는 보수적 근본주의 신학전통에 서 있는 교회는 어떤 장점과 단점을 갖고 있을까?
보수적 근본주의 목회의 장점과 단점’
1)장점
(1) 보수적 근본주의 신학전통에 서 있는 교회의 장점은 우선 이 교회는 성서를 사랑하고 성서의 권위에 복종하려 한다는 점이다. 종교개혁자들의 위대한 사상 중 하나인 “오직 성서로”(Sola Scriptura)의 정신이 이 교회 속에 거의 그대로 살아 있다.
(2) 성서의 권위가 살아 있는 것은 성서의 교훈을 지키고자 하는 생활과 분리되지 않는다. 보수적 근본주의 신학전통에 서 있는 교회 속에는 다른 신학적 흐름의 교회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세속화되어 있고 경건한 생활에 힘쓰는 흔적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3) 보수적 근본주의 신학전통에 서 있는 교회는 대체로 영혼구원을 교회의 지상 최고의 과제로 삼고 전도에 힘쓰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전도가 교회의 절대적인 사명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에 전도에 힘쓰는 것은 우선 긍정적인 장점이라고 평가해야 할 것이다.
2)단점
(1) 보수적 근본주의 신학전통에 서 있는 교회가 성서를 사랑하고 성서의 권위에 복종하려 하는 점은 장점이지만 그들의 성서에 대한 이해가 근본주의적 축자영감설이라는 점에 큰 문제가 있다. 이런 근본주의적 축자영감설은 오늘의 발전한 성서에 대한 학문적 연구를 경시할 위험이 있고 결국 성서를 바르게 이해하는 데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성서를 바르게 이해하는데 실패한다는 것은 곧 바른 교회와 바른 목회에 결정적인 문제점을 야기시킬 수 있다.
(2) 보수적 근본주의 신학전통에 서 있는 교회 속에서는 일반적으로 성속의 이원론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영적인 것과 세속적인 것을 이분하는 이원론은 인간을 전인(The Whole Man)으로 보는 성서의 정신이나 세상을 사랑해서 세상을 구원하러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과 근본적으로 충돌한다. 예수께서 가르치신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가르침 속에는 영적인 것과 세상적인 것을 이분하는 성속의 이원론은 없다.
(3) 보수적 근본주의 신학전통에 서 있는 교회는 교회의 역사적 책임에 실패하고 있는 결정적 문제점을 일반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정치적 문제에 있어서의 교회의 중립은 얼핏 보기에는 옳은 것 같지만 실상은 바른 신학적 결단이 아니다. 왜냐하면 불의한 세력이 약한 자를 폭압적으로 억누를 때 중립이라고 외치는 것은 결국 불의한 세력이 약한 자를 폭압적으로 완전히 죽이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이 때의 중립은 사악한 방조이고 결과적으로 불의한 세력에 결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적 문제에 있어서의 교회의 입장은 한편이 현저하게 악할 때에는 약한 자와 연대하는 당파성으로 나타나야 하지만, 상대적으로 선한 자와 악한 자가 있을 때는 공동의 선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진보적 급진주의 신학전통에 서 있는 목회”
2. 진보적 급진주의(사회 참여) 신학전통에 서 있는 목회
김종렬에 의하면 “이 신학 전통은 오늘날 기독교장로회가 이어받고 있으며, 윤치호와 김재준 두 사람이 이 신학 전통의 초석을 놓았다. 이 신학 전통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사건을 복음의 핵심으로 받아들이면서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고난을 강조한다. 이들의 관심은 망해가는 민족의 고난에 동참하며 민족을 구하는데 있었고, 상실된 인권의 회복과 모든 사회악으로부터의 인간 해방을 강조하였다.
여기에서 사회 정의를 외치는 예언자적 참여의 신학을 전개시키게 되었다. 이같은 신학 전통의 정서 때문에 70년대의 정치신학 내지 해방신학을 쉽게 수용하게 되었으며 서남동과 안병무가 중심이 되어 한국 민중신학을 창출해 내기도 하였다.
오늘날 대부분의 기장교회가 이같은 진보적 급진주의 신학 전통 위에 서서 목회를 수행하고 있다. 이들의 목회가 교회 성장을 가져오는 데는 크게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70년대부터 한국의 민주화와 사회 정의와 인권 회복을 위하여 투쟁하는 예언자적 사명을 감당하는 데 큰 몫을 하였다. 그러면 이와 같은 신학 전통은 어떤 장점과 단점을 갖고 있을까?
1)장점
(1)진보적 급진주의 신학 전통의 가장 큰 장점은 이 전통에 서 있는 교회를 역사책임적 교회로 만들었다는 점에 있다. 이 전통의 가장 중요한 신학자인 김재준은 한국의 역사책임적 신학의 아버지가 되었고, 이 신학 전통은 개혁교회의 신학 전통의 중요한 정신인 역사책임적인 신학 전통을 이어받고 있다는 점에 대단한 장점이 있다.
(2)진보적 급진주의 신학 전통은 한국 장로교회 내에서 성서에 대한 학문적 연구를 본격적으로 열게 했다는 점에 또 하나의 간과할 수 없는 큰 장점이 있다. 이것은 근본주의적 축자영감설에 빠져서 성서를 이해하는 데 큰 지장을 받고 있었던 한국 장로교회에 바르게 성서를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쳤다는 점인데 이는 높이 평가할 만한 일이다.
(3)진보적 급진주의 신학전통은 에큐메니칼적인 신학이라는 데 장점이 있다. 이 신학 전통은 세계교회협의회(WCC)의 신학적 흐름에 가장 가깝게 존재하고 있고, 제1세계와 제3세계의 신학전통을 모두 받아들이면서 대화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고, 교파신학적인 폐쇄성을 극복하려는 경향을 나타내는 점에 장점이 있다.
2)단점
(1)진보적 급진주의 신학 전통은 사회 참여를 너무 강조한 나머지 복음을 상실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금할 길 없다. 진보적 급진주의 신학 전통의 또 하나의 대표적 신학자였던 안병무 사상 속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의 죽음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다. 그에 의하면 예수 그리스도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제2위인 성자도 아니고 그의 죽음이 만민의 죄를 속량하는 속죄의 죽음도 아니다. 그의 죽음은 민중운동을 하던 사람의 억울한 죽음이었고 그의 부활은 그의 정신이 갈릴리 민중들에게 부활한 것이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예수 그리스도와 전태일 사이에는 본질적인 차이가 존재하지 않고, “전태일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라는 기도가 가능해질 위험이 있다.
(2)진보적 급진주의 신학 전통은 사회 참여를 너무 강조한 나머지 성서를 넘어서려고 하는 대단히 위험한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이 신학 전통이 한때는 성서를 바르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었지만, 70년대 이후에 와서는 탈성서화까지 등장하면서 성서의 권위를 상대화시키는 현상이 현저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 탈성서화의 대표적 신학자는 서남동이었다.
(3)진보적 급진주의 신학 전통은 사회 참여에 있어서 방법론적 문제점을 많이 노출시켰다. 교회가 사회책임적인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훌륭하지만, 사회책임적인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당위성 못지 않게 어떻게 사회책임적인 교회가 되느냐는 방법론의 문제도 매우 중요하다.
전반적으로 좌파적인 경향이 강하다는 점이나 사회학적 분석과 해답에 너무 많이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나 폭력의 허용 가능성과 역사 발전에 있어서의 민중주체이론 등은 주제에 따라서 논쟁의 여지는 있으나 한국 교회가 일반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들이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문화적 자유주의 신학전통에 서 있는 목회”
3. 문화적 자유주의 신학전통에 서 있는 목회
김종렬에 의하면 “이 신학 전통은 오늘날 감리교회가 이어받고 있으며, 최병헌과 정경욱 이 두 사람이 이 신학 전통을 수립하였다. 여기서는 기독교의 보수적 서구 전통에 매이지 아니하고 한국의 전통사상과 기독교 전통사상과의 조화를 모색하려는 토착화 신학운동이 윤성범과 유동식에 의하여 시도되었다. 이들의 관심사는 수시로 변천하는 현실사회를 넘어선 민족적인 문화적 전통과 기독교의 진리와의 만남에 있다.
과감하게도 이들은 한국의 재래종교와 기독교와의 만남의 문제를 신학의 중요한 과제로 다룬다. 이같은 신학전통 때문에 다른 교단에 비하여 감리교는 오늘날 기독교 신학계에서 많이 논의가 되고 있는 종교다원주의에 대하여 자유롭게 ?변선환이 이 문제로 곤욕을 치르긴 했지만- 논의할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되어 있다. 오늘날 교회성장학에 바탕을 둔 몇 개의 감리교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감리교회는 이같은 신학전통위에 서서 목회를 수행하고 있다.” 그러면 이와 같은 신학전통에는 어떤 장점과 단점이 있을까?
1)장점
(1) 문화적 자유주의 신학 전통은, 진보적 급진주의(사회참여) 신학 전통이 정의, 인권, 민주화 등 주로 정치적 측면에서의 교회의 책임을 강조한 데 반해, 문화적 영역에서의 교회의 책임을 강조했다는 점에 장점이 있다. 세계교회협의회(W.C.C)가 오랫동안 강조해왔던 JPIC(정의, 평화, 창조의 보전) 속에도 문화적 영역은 결여되어 있다. 이에 반해 가톨릭 교회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 이후 문화적 영역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고 그 결과 큰 성과를 얻은 바 있다. 문화적 자유주의 신학전통은 한국의 진보적 급진주의(사회참여) 신학전통이 크게 관심을 쓰지 않았던 문화적 영역에서의 교회의 책임을 인식했다는 점에 장점이 있다.
(2) 문화적 자유주의 신학전통은 토착화신학을 부르짖었고 이 영역에서의 선구적인 업적을 남겼다는 점에 장점이 있다. 교회와 신학의 토착화는 매우 중요한 과제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대다수 교회는 근본주의적 보수주의에 매달려 서구 선교사가 전한 교리와 서양적 문화를 절대화한 우를 범했는데, 이를 비판하고 과감하게 토착화를 부르짖은 것은 명백한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3) 문화적 자유주의 신학 전통은 타종교와의 대화의 문을 열었다는 점에도 장점이 있다. 타종교를 마귀시해왔던 한국의 보수적인 교회에는 큰 충격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종교와의 대화는 21세기의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포스트모더니즘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가 다원주의이고 이것이 종교적 영역과 결합하면 종교다원주의로 나타난다.
2)단점
(1) 문화적 자유주의 신학전통이 토착화신학을 부르짖은 장점은 있으나 가톨릭교회가 토착화를 추진해서 성공한 것과 같은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의 거부감을 불러일으켰고 상당수의 교회가 토착화에 반감을 갖게 되는 문제점을 남겼다. 이는 윤성범의 성(誠)의 신학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설득력이 결여된 언어유희적인 신학은 전개한 것이나 성찬식을 막걸리로 하는 것과 같은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의 심성에 강한 불쾌감을 줄 수 있는 행위를 의도적으로 도발적으로 행한 방법론상의 문제점과도 결코 무관하지 않다.
(2) 문화적 자유주의 신학전통은 최근에는 종교다원주의와 결합하면서 한국에서 가장 강력하게 종교다원주의를 선전하는 신학 흐름으로 변모하고 있다. 특히 변선환에게서 나타나는 종교다원주의 신학은 그리스도의 유일성과 절대성을 상대화시키는 문제점을 그 핵심에 품고 있다. 이는 과거 한국의 토착화신학의 선구자들에게 나타나는 복음이 문화를 변화시키는 의미에서의 씨앗과 토양과의 관계가 퇴조하고, 모든 문화와 종교를 같은 평면에서 이해하는 혼합주의 신학, 상대주의 신학이 그 자리를 대치하고 있는 것을 의미하는데 심각한 문제라 아니할 수 없다. 토착화를 추진해서 상당한 성공을 거둔 가톨릭의 토착화 모델은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과 절대성을 강조하는 터전 위에서 행해진 것이었다는 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3) 문화적 자유주의 신학전통의 종교다원주의 신학과의 결합은 교세 감소를 필연적으로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종교다원주의 신학은 근본적으로 전도를 불필요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종교다원주의 신학자들에게 전도는 기독교 제국주의의 확산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종교다원주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미국의 감리교회의 급격한 교세 감소도 우리는 유념해야 할 것이다.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교회성장주의적인 목회”
김종렬은 실용주의(및 심리학)를 바탕으로 하는 교회성장주의적인 목회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리해서 설명했다.
지난 70년대부터 한국의 경제 성장과 함께 교회 성장의 열기는 대단하였다. 여기에 더욱 부채질한 것은, ‘하면 된다’라는 내용을 담은 「적극적 사고방식」이란 책을 써서 세계적인 선풍을 일으킨 바 있는 노르만 빈센트피일(Norman V.Peal), 그의 적극적인 사고방식을 배워 미국에서 ‘수정교회’를 대형교회로 성장시킨 로버트 슐러, 이 슐러의 영향을 받아 자신의 교회를 세계 제일의 교회로 성장시킨 서울의 순복음중앙교회의 조용기이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교회성장학을 한국에 소개한 이는 서울의 광림교회 김선도이다. 그는 ‘교회성장세미나’를 개최하여 미국의 교회성장학자인 맥가브란(Donard A.McGavaran)과 와그너(C.Peter Wagner)와 헌터(George G.Hunter)의 교회성장학 이론을 한국에 소개하였다.
주의 몸인 교회는 성장해야 한다. 교회가 성장하지 않는다면 교회가 병이 들었거나 죽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살아있는 교회는 성장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어떻게 성장하느냐가 문제이다. 교회답게 바르게 건강하게 아름답게 교회가 성장해야 한다. 그러나 교회 성장이 결코 교회의 목표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 교회 성장이 문제로 야기된 것은, 교회 성장이 우리 목회자들의 우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즉 교회 성장이 목회의 목표가 되고, 목회 성공의 척도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목회자들은 교회 성장에 필요한 목회 기술을 배우러 다니기에 분주하다. 교회성장에 효과가 있다면 어떤 방법이라도 목회에 적용시키는 일로 인하여, 교회의 순수성과 복음을 변질시키는 부작용을 가져오기도 한다. 이토록 지금 우리들의 현장에서는 목회의 ‘최고선’이 되어버린 ‘교회 성장’이라는 이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시키고 목회 과정을 무시하는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이고 파행적이고 변칙적인 목회를 하게 한다.
그러면 이와 같은 실용주의(및 심리학)를 바탕으로 하는 교회성장주의적인 목회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일까?
1) 장점
(1) 이 흐름의 목회의 장점의 첫째는 설교자가 신자들의 영혼을 적극적으로 희망적으로 바꾼다는 점에 있다. 이는 신자들의 마음 속에 있는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심리를 치료해서 적극적이고 희망적인 인간으로 바꾸는 것인데, 복음이 근본적으로 희망을 의미한다는 점에 있어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복음은 절망적인 사회만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 절망적인 인간의 심리로 구원한다. 특히, 이 흐름의 교회 가운데 오순절주의 계통의 교회가 많이 있는데 오순절주의 운동이 20세기 초엽의 가난하고, 병들고, 실패한 그늘 속에 있던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운동이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2) 이 흐름의 목회의 또 하나의 장점은 이 흐름이 지향하는 목적인 교회의 성장이 실제로 많은 곳에서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교회는 살아 있어야 하고 성장해야 한다는 근본적인 명제에서 볼 때 교회의 성장이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일차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할 것이다.
(3) 이 흐름의 목회는 교회 성장에 필요한 수많은 아이디어나 방법들을 과감하게 목회에 적용하고 있는 데 또 하나의 장점이 있다.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교회가 예배의 조그마한 순서하나 바꾸지 못하는 데 반해, 이 흐름의 교회는 시대가 요구하는 다양한 욕구들을 때로는 혁명적이라고 느낄 정도로 과감하게 흡수해서 현 시대의 사람들의 종교적 갈증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예배나 교회의 환경과 조직을 바꾸고 있는 데 장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새로운 교회음악과 새로운 예배 형태는 대개 이 흐름의 교회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
2) 단점
(1) 이 흐름의 목회의 가장 큰 장점은 교회의 성장에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교회 성장이 과연 바른 교회 성장이라고 할 수 있는가에 있다. 물론 예배의 환경에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다든지 절망 속에 있는 인간의 영혼을 치료해서 새로운 인간으로 만든다든지 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교회 성장에 기여하는 것들일 것이다. 그러나 이 흐름의 교회 성장 가운데 샤머니즘적인 기복신앙을 설교해서 교회를 성장시킨 경우도 상당부분 존재하고 있다는 점도 부인하기 어렵다. 또한 상당수의 교회는 신비주의와 결탁하고 있다. 샤머니즘적인 기복신앙이나 신비주의는 바른 교회를 위해서는 척결해야 할 대상이다.
(2) 이 흐름의 목회의 또 하나의 큰 문제점은 전체적으로 ‘제자의 길’에 대한 설교가 약하거나 완전히 결여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는 하나님의 은혜가 값싼 은혜로 전락할 위험과 결부되어 있는데, 기독교 신학의 매우 중요한 부분을 형성하고 있는 고난의 신학에 대한 깊은 이해가 이 흐름의 신학 속에는 발견하기 쉽지 않다. 고난과 실패와 죽음 속에서 그리스도의 뜻을 이루는 차원 높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결여는 교회를 차원 높은 고귀한 교회로 만드는데 실패할 가능성과 결부된다.
(3) 이 흐름의 교회 속에서 자주 눈에 띄는 또 하나의 문제점은 이 흐름의 교회 속에서는 특정 인물이 우상화되는 경향을 나타낸다는 점이다. 그리고 교회가 이 특정 인물의 사유화되는 경향도 적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사이비 종교집단에서 발견할 수 있는 어떤 특징들이 이 흐름의 교회 속에 일부 나타난다는 것인데, 이것은 매우 우려할 만한 일이다. 이런 우상화를 막을 수 있는 신학은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이라는 개혁교회 신학의 핵심 정신을 목회자에서부터 평신도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실천하는 것이다. <계속> (2006. 10. 17. 크리스천투데이)
김명용 교수
서울대학교 문리대 영문과 졸업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M.Div.)졸업
장로회신학대학교 대학원(Th.M.)졸업
독일 정부의 아데나워(Adenauer) 재단 초청 장학생으로 독일 유학
독일 튀빙엔 대학교 신학부에서 신학박사 학위 취득
반석교회 담임목사 역임
미국 프린스턴(Princeton)신학대학원 객원교수 역임
현재 장로회신학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첫댓글 개혁주의(장로교 고신과 합동이 여기에 속함)에 매료되어,..공부좀 했더니,.통합측은 보수적 근본주의에서 멀다고 하네요!!..우리나라 교회중 거의가 이 네개의 분류안에 들어간다고 합니다!!~..자기가 다니는 교회도 점검해 보실겸해서 이런글을 올려 봅니다!!~
정야베스님~ 반갑습니다. 평안하시죠?! ^^*
정말,오랫만이네요!!..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예, 저도 예향에서 정야베스님을 만나 너무 좋습니다. ^^
잘 분류해 놓으셨네요...^^ 저는 지난날 보수적인 장로교, 흔히 고신파에 속한 교회에 다녔지요..주일날 돈쓰지 마라고 해서 버스도 타지 않고 걸어다니고, 밥도 토요일날 해놓은 밥을 먹고 , 어떤때는 주일은 무조건 금식을 하며 일년을 보낸적도 있었지요. 주일날 저녁 12시가 땡하고 지나면 그제서야 허겁지겁 밥을 먹으면서 내가 정말 신앙생활을 잘 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교회 지도자들 흔히 집사님과 장로님 나아가서 전도사님(그때 목사님과는 감히 얘기할 수 없었음)도 나의 그런 행동을 아주 훌륭하게 생각하더라는 것입니다. 본인은 죽을 지경인데..^^ 저와 같이 어리석은 신앙생활을 하지 않도록 진정으로 중생한 훌륭한 지도자들이 많이 나타나서 어리석은 사람들을 깨우쳐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르케님이 고신쪽에 있었군요!!~신앙생활은 어느정도 실천으로 드러나야 하기 때문에 행위에 집중하다보면,.거기에 매이게 되죠!!~그렇다고 마냥 풀어놓으면 제멋대로 가려는 성향이 있지요!!~~그 중간에서 균형을 잡는다는것이 그렇게 쉬운일이 아니기에 고민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