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우리에게는 여러가지 숙제가 있습니다.
로저스가 풀시즌을 작년 후반기처럼 치루어야 하고
또 다른 외국인 역시 중대박급 이상이어야 하며
정우람의 커리어가 여기서도 그대로 이어져야 하고
박정진-권혁-윤규진이 아프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 기대들이 최대한 긍정적으로 맞물렸을 때, 한화의 성적이 좋을 것입니다.
그런데, 올해의 성적 키워드만큼이나 중요한 숙제가 하나 더 있습니다.
[이태양이 언제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냐]
[하주석과 김용주의 가능성이 '1군 기량'으로 연결될 것이냐]
[김민우와 강경학이 얼마나 더 업그레이드 될 것이냐] 하는 부분입니다.
저 세가지 키워드가 어쩌면 로저스-정우람에 대한 기대치 만큼이나, 혹은 그것보다 더 중요할지도 모릅니다.
한화이글스는, 노장팀입니다.
86년생 양훈-87년생 류현진이 팀을 떠나면서
85년생 이후부터 90년대 초중반년도생 주전 선수가 아무도 남지 않았습니다.
2000년대 초중반 선수 수집을 게을리했고, 육성시스템을 뒤늦게 갖춘데 따른 참혹한 결과입니다.
우선, 그 결과가 얼마나 참혹한지를 먼저 한번 봅시다.
2015년 기준, 각 구단 20대 선수들 중 WAR 1.5이상을 기록한 선수 명단입니다.
*WAR은 스탯티즈에서 쉽게 검색할 수 있으며
*지난 1월 27일 '엠엘비파크' '한국야구타운'게시판에 게재된 [각팀별 20대 1군급 선수들] 글에도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아래 타구단 선수 WAR 자료는 해당 글을 참고했고, 한화이글스 선수 자료는 제가 검색해보았습니다.
(스탯티즈의 WAR공식이 현실을 잘 반영하지 못한다는 반론도 있으나, 일반 팬들이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데이터여서 다시 활용해봅니다)
(참고로 WAR은, 그 선수가 같은 포지션 평균 기량을 가진 다른 선수에 비해 팀에 몇승을 더 올려주느냐를 보는 숫자입니다)
두산
허경민(26) 2.79
정수빈(26) 2.66
이현호(24) 1.73
함덕주(21) 1.70
박건우(26) 1.51
삼성
구자욱(23) 4.78
박해민(26) 3.47
김상수(26) 2.78
심창민(24) 1.85
NC
나성범(27) 6.23
박민우(23) 5.55
이태양(23) 3.11
이재학(26) 2.61
이민호(23) 1.76
최금강(27) 1.75
넥센
김하성(21) 4.52
조상우(22) 3.70
김민성(28) 3.08
한현희(23) 2.72
박동원(26) 1.99
서건창(27) 1.96
고종욱(27) 1.86
SK
김광현(28) 4.28
이재원(28) 2.47
박종훈(25) 2.01
KIA
양현종(28) 6.39
롯데
손아섭(28) 3.60
홍성민(27) 2.11
이성민(26) 1.53
LG
오지환(26) 5.15
임정우(25) 2.09
유강남(24) 1.73
윤지웅(28) 1.69
KT
장성우(26) 3.35
조무근(25) 2.75
김재윤(26) 1.74
하준호(27) 1.67
팀별로 많게는 6~7명, (에이스 양현종이 20대인) KIA를 제외하면 적어도 3명 정도씩 20대 주전 선수가 있습니다.
자, 그러면 한화이글스는 어떨까요.
아쉽지만, 한화에는 WAR 1.5를 넘긴 선수가 한명도 없습니다.
심지어 우리팀에는 1.5가 아니라 1.0을 넘긴 선수도 없습니다.
김민우(21) 0.93
강경학(24) 0.38
신성현(26) 0.27
주현상(24) -0.51
송주호(28) -0.78
물론 우리도 하주석-김용주가 돌아왔으니 이제는 다른팀과 비슷해진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다른팀도 매년 제대 선수가 돌아오니 어차피 똑같은 조건입니다.
20대 주력 선수가 부족한 KIA는 올해 9월이면 안치홍-김선빈이 옵니다.
게다가, 기준을 1.0으로 낮추어 보면 다른팀 선수들이 더 많이 들어갑니다.
아래와 같이 9명이 거기에 해등되니까 대략 팀당 1명+라고 가정해도 되겠네요
김태군(27) 1.41
최주환(28) 1.36
임정호(26) 1.27
서상우(27) 1.27
윤명준(27) 1.19
김대우(28) 1.13
심동섭(25) 1.07
백용환(27) 1.01
정대현(25) 1.00
이제 한화이글스에도 [야구를 잘 하는 선수]가 제법 많습니다.
그래서 다른 팀과 충분히 어깨를 대등하게 겨루며 순위 다툼을 벌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한화이글스에는 [야구 잘 하는 젊은 선수]가 부족합니다.
적극적인 투자의 결실을 맺고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묵직한 숙제가 올해 있지만
20대 주전 선수들의 양적, 질적 격차가 다른 팀보다 줄어야 한다는 숙제 역시 묵직하고 중요합니다.
올해부터 이런 문제들이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맞습니다 현재만 볼것이 아니라면 결국 젊은 선수들이 커줘야 하지요 올해 포텐 터트리는 선수와 가능성을 알리는 젊은 선수들이 최대한 나와 줬으면 합니다 역시 전력이 어느 정도 올라와서 순위경쟁이 흥미로운 올시즌 이기도 하지만 젊은 선수의 성장을 기대할수 있다는 것도 올 시즌의 흥미거리 이기도 한것 같습니다
숙제를 하지 않았을 때도 5위권에서 맴돌았죠.올해엔 숙제 반만해도 3위권이며, 가을야구엔 75%해서 우승향하고, 내년엔 숙제 다해서 왕조이루죠
기대합니다...올해...^^
솔직히 2000년대 초반 신인지명을 타팀대비 50%로 수준으로 한것이 직격탄이 된거같습니다. 문제는 지금같은 투자가 없으면 성적과 미래 모두 잃을것이라는것이죠.. 다행히 구단의 투자로 최고의 감독과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강팀으로의 이미지가 구축되었지만.. 이게 얼마나 갈수있을지는 의문입니다 ㅠ 좋은 선수들이 있을때 신인급선수들이 선배들에게 많이 배워서 20대 중후반이 부족한 갭을 최대한 줄여나가기를 기원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육성시스템에 투자많이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좋은 글입니다.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그러나 최근 몇년동안 한화를 맡아주신 감독님들이 베테랑을 중용하는 경향이 많아서 이 부분이 안타깝습니다
이태양 김민우 강경학 하주석 김용주 신성현 등 자질이 보이는 선수들이 그 어느해보다 더욱 기대됩니다~기회늘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점점 좋아질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