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리시찬스크 함락
현재 리시찬스크 그렇니까 세베로도네츠크에서 세베르스키도체츠크 강 건너편에 있는 도시가 함락 된 것으로 보입니다. 저번부터 누차 말씀드렸듯 예리하거나 치명적이지는 않으나 지대한 피해를 입으면서도 러시아는 동부쪽에서 꾸역 꾸역 기어올라오고 있습니다. 병력을 갈아넣으면서 점령지 확대중인 것을 보니 확실히 마더 러시아식 전투방식은 2차대전과 크게 변한게 없어 보입니다.
2. 러시아군의 전략실패
다만, 전술적으로는 밀고 나오고 있지만 전략적으로는 계속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이지움과 슬로반스크를 점령하여 그 동쪽에 위치한 돈바스지역 우크라이나 주력 1개군을 포위 섬멸하는게 목표였으나 2달 이상의 지리한 소모전끝에 이것이 군단으로 그리고 여단정도로 목표규모가 하향조정 되었습니다.
세베로도네츠크에서는 여단급을 포위 섬멸할 기세로 도시 98%이상 점령하며 밀고들어왔으나 오히려 우크라이나 보병과 특수전병력 매복에 걸려서 사령관과 지휘부까지 몰살당하며 역으로 90%이상 우크라이나군이 도시 탈환했다가 전면 철수 했습니다.
포위 섬멸을 목표로 들어갔다가 러시아군과 체첸내무군이 괴멸적 피해를 입고 패퇴하였고 우크라이나군이 물러나니 도시를 점령한 것입니다. 이번 리시찬스크도 포위하여 우크라이나군 여단급을 포위섬멸하려 했으나 우크라이나군은 성공적으로 후퇴했습니다.
3.러시아군의 사기
러시아군 일선병력의 사기 문제는 전쟁초기부터 계속 지적되어 왔는데 무리한 축차투입으로 일선 병력들의 제1목표가 승리가 아닌 생존으로 바뀌면서 포위망을 형성하기는 하나 우크라이나군이 어찌어찌 다 뚫고 나와버리는 상황입니다. 이럼 포위공격이 의미가 없는데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출혈을 강요 받으며 동부쪽은 밀고나왔습니다.
남부쪽은 상황이 더 괴랄한데, 헤르손지역에서 반격에 나선 러시아군이 기동군을 운영했는데 실패하고 여기서 또 전차만 30대 이상 파괴된 것으로 확인 되었습니다. 러시아는 특히나 남부쪽에서 병력을 축차투입하는 모습을 자주보여주고 있는데 잘 형성된 우크라이나 화망에 병력을 순차적으로 밀어넣어 순차적으로 녺아없어지는 시퀀스를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때 갈려나가는 병력 중 일부가 돈바스 징집병력인데 무리한 징집과 인명경시 풍조로 돈바스지역에서도 남부 헤르손, 멜리토플 등과 같은 친러 인사에 대한 테러행위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친러지역이었던 동부지역에서조차 반러 감정이 감지되고 있다는건 러시아로서는 좋은 상황이 아닙니다.
남부지역은 러시아 시민권을 발급하고 있으나 거부하는 이가 상당수이며 역시 친러 인사에 대한 레지스탕스 활동이 여러차례 감지되고 있습니다. 남부쪽이야 애초에 러시아애들이 밀고들어와서 점령한 지역이니 당연한 반응이겠죠.
4.러시아의 경제제재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는 일단 5월을 기점으로 일정부분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루블화는 작성일 기준으로 50루블 중반까지 방어하여 오히려 더 강세가 되어버렸는데 중국과 인도등에 천연자원을 염가판매하며 대금을 루블화로 받고있어서 이 강세현상을 지탱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는 러시아 재경부가 말했듯 좋은 상황만은 아닙니다. 너무 강세면 오히려 수출에 역효과가 발생합니다. 러시아가 판단하기에 적정 루블화는 달러대비 7~80루블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달러위주였던 그동안의 원유판매에 달러약세를 야기시키고 중국도 사우디아라비아에 원유구입을 원화로 요구하고 있어 상황은 다르게 변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의 막심 레세트니코프 경제부 장관은 지난 27일 기업과 소비 지출에서 '수요 부족 위기'가 있음을 시인했고 " 경제에서 통화량 감소가 생산 감소로 이어지고 다시 가격이 하락하는 등 디플레이션 악순환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경제제재의 핵심은 수입제재인데 핀란드 중앙은행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의 수입은 최근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서방 세계로부터의 수입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며 중국의 대(對)러시아 수출은 4월에 25%가량 감소했고, 베트남과 한국, 말레이시아, 대만의 러시아 수출은 절반 미만으로 줄었습니다. 경상수지 흑자가 늘어나는 이유가 이것으로 수출은 하는데 수입을 못하니 흑자가 쌓이는 것이죠.
블룸버그는 이것을 '불황형 흑자'라고 불렀습니다. 러시아 재무부는 5월기준으로 러시아 경제성장률이 12% 감소할 것으로 밝혔고 기타 IIF, EBRD와 세계은행 등도 15%정도의 마이너스 성장을 예측했습니다. 물가상승율은 17% 정도로 러시아가 전쟁 초 예상한 18% 수준보다는 낮지만 역시 폭등한 수준이며 22년말까지는 15~17% 내외를 오갈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러시아측은 현재 통화스탠스를 보아 24년까지 4% 수준으로 내릴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기 위해선 그간 통화방어를 위해 쏟아부은 천연자원 수출금액과 중앙은행의 금리 상향 등의 각종 고통스런 조치가 이어져야함은 물론 입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러시아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은 자명합니다.
"세르게이 구리예프 전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존 회사들이 여전히 직원 봉급을 지급하고 있으며, 일부 회사들은 수입 부품 재고를 활용해 생산을 계속하고 있어 진짜 고통은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수개월 후에 서방 기업 철수의 영향을 급격하게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러시아의 가계 소비가 13% 감소하고, 투자는 23%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러시아의 장기 잠재성장률은 현재 1%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했다.
러시아의 소규모 홍보 회사 관계자는 "현재 전략을 수립하거나 장기 대규모 계약을 계획하는 회사는 거의 없다"며 "기업들, 특히 소규모 기업들은 순전히 생존에 전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경제, 서방 제재에도 선방?…향후 전망은 '암울' 연합뉴스 2022. 05. 31 발췌]
5. 이에따른 전쟁수행능력 저하
경제제재 등으로 수입길이 막힌것은 상기 했습니다. 상황이 악화된다고 러시아란 나라가 하루아침에 망할 일은 없겠지만 장기불황에 빠질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유관기관들이 예상하고 있습니다. 급한 문제는 지금 수행중인 우크라이나 전쟁입니다. 일단 러시아는 중공업이 발달한 나라가 아니며 정밀가공은 더더욱 문제가 많습니다. 당장에 러시아 전선에 투입되어야할 전차가 수요량의 1/3에도 못미치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합니다. 제품 수입이 안되니 전쟁물자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러시아는 묵혀두었던 T-62전차들을 다시 꺼내 남부전선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공세입장인 동부에서는 T-62가 할 수 있는거라곤 걸어다니는 맛집 뿐인지라 방어선을 구축한 남부지역으로 보내 고정포대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러시아 정부는 각 산업회사들이 정부 군수품을 의무적으로 생산하게 하는 법안을 추진 중입니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군에 입대 할 수 있도록 법안을 수정하려 하고 있습니다. 인력과 장비가 모두 딸리는 상황이란 것이죠. 급한대로 각 국경지역에 있는 부대에서 중대, 대대 정도씩만 차출하여 각 전선에 투입하고는 있으나 이것이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알 수 없고 결국 총동원령에 준하는 식으로 흘러가지 않겠느냐 하는 것인데 군사대국 2위라는 러시아로써는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러시아는 자국영토를 침략당한게 아니라 침략전쟁중이며 그것도 몇수 아래로 판단되는 우크라이나를 상대하고 있습니다. 그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 산업기반은 물론, 국민까지 동원케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6. 마치며
현재 우크라이나는 동부쪽에서는 적 손실을 강요하며 전선을 자국 영토내로 끌어들이고 있고 남부쪽에서는 재탈환을 위한 공세적 작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서방 측 정보기관 모두 우크라이나가 7월~8월 시점에 반격작전을 시행 할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소위 한타 이상의 전쟁수행능력을 비축 중이며 총동원으로 징집된 병사들이 3개월의 기초군사훈련을 마쳐 각 부대에 일선배치 되었고 미국은 1조원 이상의 무기 지원을 추가로 보내고 있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되던 한번 이상의 반격작전이 있을 것으로 보여지며 기존 6월 중반으로 예상 되었던 시점이 뒤로 밀린 사유는 내용이 길어지니 다른 게시물에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동부탈환은 솔직히 어렵겠으나 남부쪽은 헤르손만 어찌되면 멜리토플을 이어서 어느정도 탈환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지며 이 경우 생각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협상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받아야 될 핏값이 엄청나기에 그 시점에 전쟁을 멈출것이라고 장담 할 수는 없습니다. 러시아는 현재 본인들이 설정한 전쟁 승리조건을 이루기 위해서는 너무도 멀리 떠밀려 버렸고 원래 목표였던 동부지역만 점령이 확고히 된다면 일단 버티다가 협상으로 끌고 갈 것이라 봅니다. 다만, 푸틴은 그 이상을 원하는 것으로 예상됩니다.
-검정색 라인(2022년 침공 이전의 상황) - 총체적 패배
-붉은색 라인(돈바스 지역만 추가 장악) - 뼈아픈 패배
-주황색 라인(현재 전선 상황에서 돈바스를 완전히 장악한 상태) - 근소한 패배
-노랑색 라인 - 승리(최소조건)
-청록색 - 완벽한 승리
-진한 청록색 - '우크라이나의 남동연방구화' (총체적 승리)
아무쪼록 민간인들의 피해가 없었으면 합니다만 러시아는 평탄화 공격을 빌미로 민,관,군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폭격을 실행하고 있어 전후 이 문제는 두고두고 러시아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자고로 핏값은 피로 받아야 해결 된다는 역사적 사실을 러시아가 간과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첫댓글 이종에 러시아 경제가 살아난다개쌉소리가 많아서 저번주에 올린건데 전황 관련은 구경하는 사람님 글 참조해서 올렸습니다. ㅋㅋ
사실 러시아 경제는 살아있던적이 없어서 죽은 적도 없......
@커넬 샌더스 앗 그러고 보니!! +_+
T-62M은.. 놀랍게도 고정포대역활이 아니라 헤르손 지역의 러시아군의 주력전차입니다.
그리고 원래반격 예상 시점은 7월 중순에서 8월 초였습니다... 6월 반격설이 우크라고위관리가 포파스나 돌파이후 곧 6월에 반격할거다라는 말이 퍼저서아데, 제가 파악하기로는 7월 중순에서 8월 초였습니다.
물론 포파스나 돌파이후 다 헝클어짐
우크라이나의 러시아군 소모 강요 및 전선 당김을 무작정 패배로 싸지르는 소위 국내 언론에서 지껄이는 좆문가들의 헛소리를 보면... 걍 얘네는 스타나 롤부터 배우는게 어떨지 싶기도 하네요
일단 러시아는 당초 목적 실패인 시점에서 이전쟁은 이미 망한거고.
현시점에서라도 끝낼수 있느냐 아니냐인데.
제가 봐도...
그리고 러시아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말은 우리 언론도 말하는걸 보면 걍 확인도 제대로 안하고 떠드는듯
포파스나 때처럼 바크무트나 슬로반스크에서 뭔가 해내지 못하는 이상.. 진짜 답 없는 븅신들 ㅋㅋㅋ.. 참... 우크라가 잘 버티길 기원합니다.
이제 목표가 하나로 확고해진 우크라이나는 헤르손 해방에 집중할려나 모르겠네요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이웃 유로파랑 PGR21 로 퍼가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