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인가부터
혼자만 일해도 시간이 남아돌기 시작했다.
같이 출근하던 아내는 결혼 후 출산을 한 딸을 보살피느라
자연스레 일터와 멀어지고 그게 어느 새 10년이 가까워진다.
코로나시국 이후 더 급격하게 어려운 시절이 되어
수지타산을 따져보면 진작에 다른 일을 찾거나 손을 놓아야 했을터이지만
결혼 전부터 해오던 일이라 그런지 그리 쉽게 놓지 못하고
차일 피일 지내오다가 이제는 아예 일터라기보다 나 혼자 놀다 들어가는
놀이터가 되어 버린듯하다.
일흔 다섯까지만 일하다가 그 후부터는 내가 하고 싶어하던 것들을 하며
건강한 삶을 즐기고 싶었던 나의 소박한 꿈이 몇 년 남겨 놓지 않고 위태위태하다.
하기사 인생이 어찌 내 맘대로 될꼬~
곶감 빼어 먹듯 하던 나날에 홀로 애태우기도 여러 날인데
아내와 자식들은 그냥 곶감 빼어 먹으며 편하게 살라 한다.
평생을 해온 일일지라도 내 마음대로 언되는 것을 어찌하랴~
자식들에게 도움은 되지 못할지언정 걱정을 끼치며 살진 말아야지......
욕심을 내려놓고 마음을 비우기 시작하니
그제사 일터가 놀이터로 변하기 시작했다.
현상유지도 안되는 놀이터가 무서워
한 번도 제대로 된 수지타산을 맞춰보지도 못한 채 수년을 지내다보니
전에 없이 쪼그라 들었던 마음을 이젠 좀 편히 놓아 주고 싶다.
언제가 될지 모르고 어쩌면 생각보다 더 빨리 손을 놓아야 할 날이 닥치겠지만
일터라도 좋고 놀이터라도 좋다는 생각이다.
청명한 아침풍경을 바라보며 오늘은 발걸음도 가볍게 일터로 나왔다.
퇴근을 놀이터에서 할지라도
오늘은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주니
참으로 행복한 하루가 될 것 같다.^^
첫댓글 둥실님께서 오래 해오신 일이 어떤 일인 지는 모르지만 일터가 놀이터가 된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있겠습니까. 저는 길 달리는 일이 제 놀이가 되고부터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ㅎ
일터가 놀이터같은 일터이어야 그나마 좀 ㅎㅎ
그럭 저럭 꾸려가다가 아니다 싶을 때 손을 놓으려구요^^
좀 늦은듯 하지만요~ㅎ
일터가 놀이터가 되어도
가서 놀 수 있는 곳이 있어서
다행이지요.
이제 선선한 바람이 부는 계절이
되었네요.
선풍기조차 켜기 싫은 날입니다.
이 좋은 계절에 일터에서
놀이 즐기시기 바랍니다.
산길을 걷는 것만큼 좋은 놀이가 아직은 없는데 말입니다.^^
이베리아님께서도 건강하고 아름다운 가을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일터이든 놀이터이든
아침에 출근한다는 것은 큰 행복이지요.
점심을 밖에서 해결하고 오면
부인께서 좋아 하실 거고
무엇보다 건강하실 겁니다.
그리고, 사회생활이란 것이
바깥과 소통해서 좋은 것입니다.
지금, 친구가 전화 와서 달려나갈 참입니다.^^
계속 건강하시고, 행복하셔요.
네~맞습니다.
아침에 나올 수 있다는 거.
그래서 아직 손을 못놓고 있습니다.^^
저도 친구가 전화와서 일욜날 복분자에 장어를 먹자고 하네요.
술은 못하니 장어만 먹으려구요~ㅎ
친구분이랑 즐거운 만남 가지시고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저는 둥실님이 부럽습니다.
자칭 '생계형 비정규직' 이니까요 ^^;;;
10월초에 백무동에서 세석으로 올라 하룻밤
자고, 다음날 장터목 거쳐 천왕봉에 이르는
계획을 세우는 중입니다.
잔 잡아 권할 이가 없어 혼자 가려니 이제는
꾀가 납니다 ㅋㅋ
저는 일단은 이달 20일 무박 중산리-백무동 두 자리 예약 했습니다.
10월 초에는 공룡무박 둘이서 해보려구요~ㅎㅎ 욕심만 한가득^^
헉 !!
대단한 계획입니다. 이것도 부러워욧 ㅋ
두분다 대단하십니다 저는 60세때 정년퇴직기념으로
무박화대종주후 지리산엔 안가봤습니다
지금은 홀로 서해바다 섬산행 중입니다 ^^
@그산 앵커리지님은 소싯적부터 다져진 몸이시고요~
저는 뒤늦게 다녀서 아직도 어설픈 마음만 앞선 초짜입니다.ㅎ
토욜날 모처럼 아침바람 선선해서 북한산 올랐다가
무릎과 발목이 시큰하네요~^^
일터가 놀이터가 될수 있다면 최고의 일터입니다
저는 정년퇴직후 시설관리업무를 하고 있는데
사실 힘든건 없지만 스트레스가 은근히 있습니다
그래도 앞으로 6년간 더할 생각입니다
일터가 놀이터가 되는 건 좋은데 먹는 걸 줄여야해서요~ㅎ
어찌저찌 40년을 넘어서니 지겹기도 합니다.^^
그래도 그산님 하시는 만큼만 저도 더 하고 싶어요~^^
그산님이 지금 직업에 6년을 더 근무 하실 예정이라니 부럽습니다
직장은 능력이 있는 한 버틸수 있을때 까지는 버텨야 됩디다
충성 우하하하하하
@태평성대 넵 감사합니다
전기와 기계선임 자격이 있어
건강관리만 잘하면 그때까지 취업이 가능합니다
저도 충성 !!!
결혼 전부터 하신 일이라면
평생 한우물만 파신
정말 한결같으신 둥실님이십니다.
남자들은 일터가 놀이터가 되면 좋겠네요.
아무때나 가도 부담없는
나만의 놀이터~
그동안 가족부양 하시느라 애쓰셨어요.^^
제라님~감사합니다.^^
다른 재주가 없어 하다보니 한우물만 판게 됐네요~
딸 아들 키우고 그럭 저럭 먹고 살게 된 것이
때로는 스스로도 자랑스러울 때가 있습니다.(혼자 속으로만...ㅜ)
저녁보다 아침이 더 선선해 졌습니다.
건강하게 가을을 맞으시길 바랍니다.^^
혼자서 지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부동산 사무실을 갖고 있는 내 친구도
그냥 출근하는 곳이 있어서 좋다고 하더군요.
계속된 적자는 축복은 아니더군요~ㅎ
그저 평생 해온 일이라 쉽게 놓지 못하고
놀이터라 마음 편히 먹으려고요^^
좋은 계절,
출판기념회와 전시회 축하드립니다.^^
현상유지도 힘들어 전전긍긍하던 제 경우가 떠오르네요
저는 일을 그만둔지 4년쯤 되어갑니다
가게 운영이 어려워 몸과 마음이 함께 망가지더군요
둥실님 처럼 생각하기가 쉽지 않을텐데 슬기로운 분입니다.
저도 아직도 고민을 하고 있긴 합니다.
달리 뾰족한 수도 없으니 일단 마음이라도 편히 하려고 애쓰는 중입니다.^^
놀려면 돈이 필요한테
둥실님의 놀이터는 돈을 좀 줄것 같은데요.
할 일이 있다는것과 갈곳이 있다는것
만날 사람이 있다는것은 다행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
평생을 같은 일을 해온터라
손을 놨을 때의 뒷일이 아직 감당이 안될듯하여
미련을 갖고 버티고 있습니다.
언제쯤이면 홀가분하게 하고픈 것들을 하며 지낼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