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낯설음
체육학과 2021107259 오하늘
낯설다와 익숙하다의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면, 낯설다는 ‘전에 본 기억이 없어 익숙하지 아니하다.’, 익숙하다는 ‘어떤 대상을 자주 보거나 겪어서 처음 대하지 않는 느낌이 드는 상태에 있다’라는 뜻이다. 낯선 철학하기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중간고사 대체 과제로 ‘익숙한 낯설음’이라는 주제로 보고서를 작성한다고 들었다. 낯설다와 익숙하다는 서로 상반된 의미를 지니고 있어 이게 무슨 모순적인 말이지 싶다가도 곰곰이 생각해 보았더니 이러한 낯선데 익숙한 느낌을 추려보아 다음 세 가지 주제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1. 단어
6살 때부터 글자를 읽을 수 있게 되면서 간간이 던지는 질문이 있다. ‘사과는 왜 사과일까?’와 같이 일상생활 속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임에도 왜 이 단어가 됐을까를 인식을 하다 보면 그 단어에 대해 갑자기 낯설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2. 부상
신체활동을 하는 걸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다. 스포츠와 게임을 할 때의 승부욕이라는 감정 때문에 신체활동을 좋아하게 된 것 같다. 그렇지만 좋아하는 감정에 비해 조심성이 부족해서 그런지 다치는 일이 잦았다. 특히 19살에 입시를 준비할 때는 타박상과 염좌 등의 부상이 잦았다. 다치는 행위에는 익숙하지만 다침에는 고통이 항상 수반됐기에 고통은 겪을 때마다 익숙해지지 않았고 항상 처음 겪는 고통처럼 낯설게 다가왔다.
3. 바다라는 공간
작년 겨울에 부산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제주도의 바다는 대체로 주변 건물들이 낮고, 현무암들이 자리를 잡았다. 부산의 바다는 주변의 건물들의 층수가 높았고, 건물 사이사이의 빈틈이 거의 없었다. 또한 가장 큰 차이점이 대교의 유무이다. 제주도와 달리 부산에는 광안대교가 존재했다. 제주도의 바다가 익숙해서 그런지 다른 지역의 바다도 비슷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익숙한 바다의 공간이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이처럼 익숙한 낯설음에 대한 나의 경험들을 적어보았다. 나의 경험들을 미루어 보아 익숙한 낯설음은 인식에서부터 비롯되는 것 같다.
첫댓글 처음 말과 글을 배울 때 힘들었던 기억들이 아직은 남아 있나 보네요. 단어를 떠올리는 친구들이 좀 있네요. 부상은 전공 관련해서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는 부분이고요. 늘 부상 조심하기를 바래요. 낯선 공간일 수 있는 부산에서 바다라는 익숙한 공간, 그러면서도 현무암이 아닌 데서 늘 보는 것과는 다른 풍경을 찾아냈군요. 바다라고 다 같은 바다는 아니라고 할 때 각각 바다의 특징을 알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부상도 마찬가지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