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아침에 아주 생생한 꿈을 꿨습니다
그전날 드래곤볼gt 를 봐서 그 스토리가 그대로 전개되는 말도 안되는 꿈을 꾸고있었어요
어느 문을 나오니까 언덕이 보이고... 그 밑에 아주 많은 장작더미가 세워져있더군요
손오공하고 얘기하다가
한눈 팔다 다시 고개돌리니까 그 장작이 타고있었어요, 내가 보이는 눈 높이 끝까지...
아주 선명한 주황빛깔이였습니다, 바로 옆 자리엔 경복궁이 있었습니다
트랭크스하고 얘기하다가 다시 고개를 돌리니까.. 불이 경복궁에 옮겨번지고 있었어요
그 내금위별장이라고 해야하나, 파란 도포를 입은 군관들이 그 경복궁에 붙은 불을 끄기위해서 세 방향으로
경복궁으로 몰려들고 있었습니다 그 시점에서 아빠가 절 깨웠고, 전 학교에 지각을 해야했습니다
너무 생생하고 신기한 꿈이라 전 학교를 갔다와서 저녁에 엄마한테 그 꿈을 얘기했습니다
경복궁대목으로 가니까 그걸 노무현아저씨꿈이라고 하더라고요,.
전 장작이 타는걸 보고 뭔가 내 앞날에 좋은 꿈일꺼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_'
그래도 추측일뿐이니까 전 차를 타고 믿을 수 있는분한테 꿈 해몽을 부탁하기위해
오랜만에 그곳을 찾아 뵈었습니다 막 사주팔자, 점치는 그런곳 아닙니다, 그분이
정신적인 부분에 깊음이 장난이 아니시기 때문에 뭔가 말씀을 해주시겠지하고 가 본 길이였어요
그분도 장작불하고 경복궁 대목에서.. 내가 노무현아저씨가 돌아가신걸 안타까워해서 꾼 꿈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정작 깨어있을때는 뭐 노무현아저씨 서거하시면 서거하셨다, 충격적이긴 하지만 뭐 크게 와닿지가 않았는데..
왠지 찝찝하더군요, 그래도 한나라의 대통령이셨는데, 그냥 그저그렇게 지나가는건 국민의 도리가 아니지 않나하고
고딩답지 않게 생각했죠..? 고딩다운건가?
매우 많이 찝찝했어요, 분향소에 안가보면 왠지 평생 후회할것 같은 느낌...
머 꿈 얘기 아무데나 하면 복나간다고들 하지만, 이건 국가적인 그런거니까...
혼자 슬픈게 아니니까 이런 꿈은 공유해도 된다고 봐요
다음날 밤
엄마를 졸라서 9시에 차를타고 진영으로 출발했죠
30분정도 달려서 진영에 닿았습니다 바로 앞 봉하마을 가는 도로 앞 갈림길에
주차를 했었습니다
태어나서 그렇게 많은 경찰은 TV빼고 첨봤어요.. ㄷㄷ
그래도 지난번에 먼저 한번 와본 엄마는 지난번 경찰규모에 비하면 아주 양반이라더군요
들어서자 보이는 몇대의 언론차들, 그리고 노무현대통령 임시 기념관?같은것이 만들어져있고
바로 맞은편에 분향소, 옆에는 국악공연...
분향소 앞에 절을 하기위해 줄에서 기다리는데 엄마가 나한테 국화꽃을 하나 더 얹어주셨어요
자기는 지난번에 했으니까 저보고 두송이 다 얹어드리랬어요
그래서 국화 두송이 다 놓고,. 절 하고, 상주와 가볍게 목례하고, 나왔습니다 어찌보면 어이없을정도로 빨리
끝난것 같아요
그냥 돌아가긴 그러해서, 쫌 둘러봤죠, 촛불로 만들어놓은
'노 ㅉ ㅏ 님 사랑해요'
♥
그리고 그 촛불 글자 안에 들어가서 통기타를 치며 '아~ 영~원히 변치 않~을 우리 들~의 사 랑~으로'
그 노래를 부르던 사람.. 노래제목이 갑자기 생각이 안나는
어쨌든 잊지못할 겁니다
그런데 그 뒷길이 있거든요, 평소라면 사람들이 가지않을 어두운 산길
하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그 어두운산길로 걸어가고 있었어요
엄마하고 저는 따라가보기로했죠
저 어둠너머로 부엉이바위가 보였습니다
사람들은 계속 삼삼오오 얘기하면서 걷고잇엇어요
저는 좋다고 막 휴대폰 후레쉬 키고 앞질러 갔죠
산길 길목에 경찰 한두명 지키고 있더군요
그 외길을 쭉 따라 올라가보니, 사람들을 따라가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봉하사 정토원으로 가는길이였거든요
그때가 10시 30분경이였을겁니다, 전국 각지의 다양한 사투리, 아직도 낯선 표준말
하지만 난 경상도 사투리
mbc kbs 뭐 또 저로선 듣지도 보지도 못한 방송채널 차량들
정토원 앞에 대기하고있는 카메라 기자들
다행이 일찍 온 편이라 좋은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촛불 받고, 국화받고 그렇게해서 짱박혀 앉아있었어요
한쪽엔 노사모회원들, 한쪽엔 카메라기자들, 한쪽엔 뭐 국민들..
기다리는 사이에, 노사모회원들이 먼저 상록수를 부르기시작하자, 다른사람들도 곧 다시 따라부르더군요
노래 끝나니까 잠잠, 다시 노래부르고 끝나니까 할게 없어서 다시 잠잠...
어느새 그 사람들이 못들어오게하는 선이 쳐지고.. 그걸 무슨 선이라고하지?? ㅋ
정토원 올라가는 돌계단에 아나운서를 봤습니다, 12시 50분이였나? 생중계하는걸 지켜봤습니다
키도 작고 마른 것 같던데..
1시40분경... 입구쪽에서 목탁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아 오셨구나...'
스님들이 먼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뒤로 노건평씨를 보았습니다, 유골함을 이고 올라오는 모습은..
저한텐 마치 좀비?? 그.. 세상의 모든 고민을 다 안은 표정.. 왠지 섬뜩했어요, 잊지못할겁니다 아마..
권양숙여사와 그 따님을 알아보지 못했어요.. 그뒤로 노무현아저씨의 측근이였던 정치인들.. 그 뒤로 뒤따라 올라오던 시민들
순식간에 꽉 찼어요, 하지만 그 인간개미때에 비해서, 사람들은 너무 조용했습니다
이게 바로 전직대통령의 위력이란거군..
그렇게해서 정토원앞에 올라가고, 유골을 앉히는 모습은 못봤습니다, 스님들은 목탁을 두드리면서
'지~장 보~살, 지~장 보~살' 을 연신 반복하더군요, 그런게 그 정토원 정문입구 옆으로
권양숙여사님이 또 그때 잠시 정신을 잃으셧던 모양입니다, 따님이 급히 부축해서 옆으로 옮겨가고 주위로 사람들
애워싸더군요...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제가 본 모습은 그것이 마지막입니다, 사람들이 너무많고, 또 엄마가 많이 지쳐있었기 때문에..
스님들이 의식을 치르는걸 끝으로
산을 내려와야했습니다
개인적인 견해입니다만, 대통령이 돌아가신 마당에도, 내려가는길에 정치문제가지고
논쟁 벌이는 사람들 심심찮게 눈에 띄였고
지금도 밑에 글에.. 아직도 들추는 분들 계시는데, 그냥 그런거에 쓸데없이 기빼지 맙시다, 아무런 의미없습니다
어차피 진실은 밝혀지지않으면 그냥 추측일뿐입니다
젊은분들.. 한나라의 전 대통령이 돌아가신 자리인데
왠지 그 그냥 가볍게 수다떨며 소풍온듯한 사복차림들, 왠지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마음이 되어야 하지만, 그런 사소한거라도 꼼꼼히 챙겨서, 존중을 표시해야하는것 아닐까요
(저도 학생입니다, 비록 바지는 청바지이지만 위에옷은 정장을 챙겼습니다)
끝으로, 다신 이런일이 안일어나길 빕니다
오늘 아침 지각해서 담임한테 엉덩이 10대 맞았어요.. ㅆㅂ
삭제된 댓글 입니다.
죄송하실 필요까지는 ;;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