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까지만해도 체력이 좀 낮은 건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중증 재빈 진단 받은지 이제 삼주차된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몸이 안좋아서 점심시간에 영양제라도 맞을까 싶어 간 동네내과에서 얼굴색+손바닥 색이 너무 안좋다고
혈액검사 한번 해보자고 하셔서 받았는데 갑자기 지금 당장 휴가내고 큰병원 가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날 바로 병원가서 피검사 했는데 적혈구 5.8, 백혈구 3,400, 혈소판 14,000으로 바로 대학병원에 입원하고 수혈 및 골수 검사 받았어요.
원래 제 나이에는 골수능력이 60~70%는 된다고 하는데 저는 10%도 안된다고 하시더라구요.
작년에 회사에서 했던 건강검진에서 다 정상으로 나와서, 조금만 계단을 올라도 힘들었던게 운동을 안해서 체력이 떨어진거라고 생각했었어요.
귀에서 맥박소리 들리던 건 이명이라고 생각해서 이비인후과만 다녔고, 자반증 왔던 걸 피부질환으로 생각해서 피부과만 다녔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몸은 신호를 많이 줬었는데 제가 바보였던 것 같아요..ㅎㅎ
일년도 안된 사이에 저한테 무슨일이 일어난 건지,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엄청 울었었는데..
그냥 받아들이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나을지만 생각하려고 마음먹었어요.
동생이랑 유전자 검사 한 결과가 금요일날 나왔는데 충대에선 8개 중에 7개가 맞다고 골수이식 진행하자고 하시더라구요.
그 결과 가지고 성모병원 이종욱 교수님께 월요일날 갔다왔고, 유전자 검사 다시하자고 하셔서 재검사 후 결과 기다리고 있어요.
전문간호사 선생님께서는 6월까지는 이식일정이 다 차있다고 7월 이야기 하시더라고요.
다음주 월요일날 또 외래있는데 교수님이랑 이야기하고 바로 휴직하고 좀 쉬면서 이식 준비하려구요.
앞으로 정보 등 도움받을게 많을 것 같습니다. 미리 잘부탁드려요.
모두 오늘도 좋은하루 보내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P.S 외래 진료가시면 교수님께 어떤 것 여쭤보시나요? 물어보는건 다 설명해주셔서 다들 이것저것 여쭤보신다고 하는데..
아직 멍해서 뭘 여쭤봐야하는지도 모르겠네요ㅎㅎ
첫댓글 동생분과 맞아서 다행입니다.. 이 질병이 갑작스레 그리 되는것 같더라구요. 정말 아무도 몰랐어요. 지나간 사진을 보면 이때만해도 괜찮았는데 이때부터 아팠나? 등등 별 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빠르게 이식진행될텐데 치료하면 다시 정상인이 될테고 정기검사로 병원은 다니게 될테지만 건강해질테니 치료잘받으시고 힘내세요~ 넉넉히 1년은 병원생활하며 조심히 지낸다 생각하며 슬퍼하지 말아요~
페로페로님 우선 동생분과 7개 일치 한다니 넘 다행입니다. 병이라는것이 우연히 오는것 같습니다. 왜그럴까 보단 ..치료에 집중하는게 현재로서는 가장 좋은 방법 인듯 합니다 .저희 아들은 이식이 아니라 약물치료로 아직 진행중이라 ..이식하신분들 까페글들 읽어 보시면 도움이 많이 되실거예요 .힘내세요.
3주차시면 아직 멍해서 뭐부터 해야할지 힘드시죠? 근데 궁금한게 작년 건강검진에도 피검사 하셨을텐데 그땐 전혀 이상없으셨나봐요? 그리고 자반증 정도는 피부과 의사쌤도 아실만 한데 왜 캐치를 못해준건지 아쉽긴하네요 그치만 재빈은 골수기능이 이미 고장이난거라 동생분하고 일치한다는게 너무도 감사한 일이에요 이식후에도 힘은 들지만 잘 맞아서 빠르게 회복될꺼니 너무 걱정하지마시고 푹 쫌 쉬시고 코피등 출혈 조심하시면서 천천히 이식 준비하시기 바래요 응원할께요^^
정말 황당하게 당하는 게 누구나 겪는 이 병의 특징인 것 같습니다. 수혈 받으시면 당장 위급한 병은 아니니 이 카페에서 글들을 많이 읽어 보시면서 병을 이해하게 되면 앞으로의 길이 보이실 겁니다. 너무 걱정하시 마시고 잘 준비 하세요
일년도 안된 시간에 무슨일이 있었나.. 받아들이지 못하고 힘들어했던 시간들...정말 공감해요 ㅠ 이십대초반 건강했던 저희아들도 아산병원에서 중증재빈으로 진단받기 7개월 전 같은병원 이비인후과에서 비염수술을 했거든요 혈액검사도 정상이었고요...그 짧은 기간에 병이 생겼다니 기가막힐 노릇이었어요 그래서 더욱 가족들이 한동안 받아들이지 못했는데... 벌써 이식한지 6개월이 넘었네요 ^^ 진단받은지 3주면 아직 많이 힘드실 거예요 동생분과 맞아 정말 다행이에요 이식준비 잘 하시고 잘 될거라는 긍정적인 생각만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