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충남 아산에 있는 도고온천으로 신년회를 다녀왔다
매년 이맘때면 지점 식구들의 가족들까지 초청해 다짐을 약속하는 우리들
그래서 이번 신년회의 제목을 이렇게 지었나 보다
2007년 소중한 출발.. 가족과의 약속..
무엇보다 우리들의 업무는
고객의 인생을 설계해야 하는 일이기에 누구보다 자기와의 싸움이 필요하다
일을 하며 겪게되는 갖가지 어려움과 인관관계의 딜레마 또한 끈임없는 자기계발
그렇지 않고서는 이 업계의 치열한 경쟁속에서 도저히 강자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너는 아침에 씨를 뿌리고 저녁에도 손을 놓지 말라
이것이 잘 될는지, 저것이 잘 될는지, 혹 둘이 다 잘 될는지 알지 못함이니라"(전 11:6)
그러나 솔직히 아침에 씨를 뿌리고 저녁에도 손을 놓지 않고 뿌린다는 것이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인가!
나약한 인간인 이상 반드시 일에 대한 회의와 슬럼프는 있기 마련...
그래서 이렇게 가족들 앞에서 다짐하려는 건지도 모른다
피보다 진한 혈육의 정은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기 때문이다
나 또한 만인들 앞에 공표(公表)해 본다
새해에는 더욱 더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사역자
그리고 업계에서 꼬리가 되지 않고 머리가 되겠다고 말이다
아직은 가족이 없지만 언젠가는 부양하게 될 내 미래의 가족들에게도...
나는 단순히 돈 만을 벌기 위해서 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나 하나의 안일한 생각 하나가...
자칫 가족들에게 어떠한 피해가 가는지를 몸서리치게 알아야 했기에 하는 것이다
지하철에서 외치는 복음의 간증처럼 말이다
저는 비록 많은 것을 잃으면서 예수님을 믿어야 했지만...
저는 비록 많은 것을 잃으면서 보험의 중요성을 알아야 했지만...
2007년 한 해...
과연 어떠한 일들이 나에게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이제는 하도 여러가지 일을 겪다보니 무뎌질 대로 무뎌진 내 믿음
그런만큼 예전처럼 시험당하는 일 때문에 힘들어 하는 기간이 그리 오래가지는 않겠지만,
미래에 생기게 될 내 가족들에게 그리고 나를 위해 기도해 주는 여러 동역자들에게 자랑스러운 사람으로 여겨졌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나 자신과의 약속이 필요하다
올해도 꾀부리지 말고 열심으로 일을 하자
한 사람 한 사람과의 인연을 소중히 간직하자
한마디를 하더라도 심사숙고해서 필요한 말만 하자
그렇게 내 자신과 가족들 앞에서 불꽃을 태우며 다짐하는 지점 식구들
내 나이 이제 서른여섯
해놓은 것도 없이 왜 이렇게 나이만 먹었는지 모르겠다
결혼을 했냐..? 애가 있냐..? 그렇다고 돈이라도 많이 모아놨냐..?
예수님을 믿고 새 신분이 된 것이 이제 겨우 4년
경제적 기반을 잡기 시작한 것도,
지금의 직업을 갖고 부터니 아직 만 2년도 안 되었다
그러니 이번처럼 온 가족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 나는 한숨부터 나오는 것이다
나는 언제쯤 저렇게 가정을 꾸려보나
벌써 서른여섯인데 애를 낳으면 내가 몇살이냐
과연 이 나이에 가정을 꾸려도 문제 없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그리스도인답지 않는 완전 세상적인 걱정과 염려이지만...
하늘에서 갑자기 감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아직 구체적인 준비도 안 한 상태에서 이런 문제를 생각하려니 벌써부터 눈앞이 캄캄해진다
특히나 이러한 니즈는 동료 FC님의 아이를 안고 망중한을 즐길때 부터 였다
나이는 점점 들어가지 아직 가정도 안 꾸렸지...
사실 맘 같아서는 가정 같은 것 꾸리지 말까도 하지만,
내가 노년이 될 때는 생각한다면 그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너희는 생육하고 번성하며 땅에 가득하여 그 중에서 번성하라 하셨더라"(창 9:7)
가정은 하나님께서 첫 번째로 주신 명령인데다,
솔직히 인간의 삶이 단지 이 땅에만 살다가 죽는 것이 끝이라고만 하자...
그러면 뭐할러 애써서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려가며 힘들게 가족들을 위해 헌신한단 말이냐
다 자신의 후세가 자신의 뜻대로 계속해서 대를 이어주었으면 하는 영생(?)의 바램이 있는 것이었다
아무리 인간이 자기를 부인하려 한다도 분명 영적인 부분만은 숨길 수 없는 법
그런만큼 나는 하나님의 뜻이자,
인간의 도리대로 빨리 결혼을 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가장 급선무일 것이다
"사람이 자기 집을 다스릴 줄 알지 못하면 어찌 하나님의 교회를 돌보리요"(딤전 3:5)
그래야 더욱 더 영적인 깊이도 알아가며,
많은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 전도자가 되는 것이지 지금은 외발절이 전도자일 수 밖에 말이다
이번 한해는 결혼을 전제로 기도하며 준비해야겠다
평생토록 지하철 전도를 함께 하며,
후에 자녀들이 태어나면 그들까지도 지하철 전도자로 만드는 작은(?) 소망
그래서 아버지께서 기뻐하시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그러한 가족 전도단으로 쓰임받고 싶다
하지만 막상 결혼을 한다고 해서 누구나 다 행복하게 사는 것은 아니다
특히나 요즘들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이혼문제
이제 이혼은 이 시대에 수치가 아닌 선택으로 사람들에게 여겨지고 있다
그만큼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고 있는 이 세태..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가 이르노니 나는 이혼하는 것과 옷으로 학대를 가리는 자를 미워하노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그러므로 너희 심령을 삼가 지켜 거짓을 행하지 말지니라"(말 2:16)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신다
이혼하는 것은 미워한다고...
하지만 부득이한 경우 이혼을 할 상황이 발생한다면,
반드시 본인들이 책임져야 할 가슴 아픈 십자가는 짊어져야만 한다
바로 그들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
동료 중에는 남편의 외도로 이혼을 하게 된 한 분이 계신다
이번 신년 가족 모임 장소에 그분의 차를 얻어 타고 갔는데,
그분은 먼저 자신의 아이들을 이미 헤어진 전 남편의 집으로 데리러 갔다
그렇게 오랜만에 만난 엄마와 아이들...
사실 처음에는 그냥 그려러니 했는데,
운전하는 내내 룸미러로 뒷자리에 앉아 있는 자신의 아이에서 시선을 뗄 줄 모르는 그녀를 보면서 많은 걸 느꼈다
저것이 바로 피보다 진하다는 혈육의 정이란 말인가...!
마치 얼마전 속초에서 떠나는데 끝까지 따라오시며 마중을 하시던 아버지의 모습처럼 말이다
아기가 된 아버지 Ⅱ 참조
그렇게 그녀는 오랜만에 만난 자신의 혈육 앞에서 다짐을 한다
하루빨리 자리를 잡아 너희들을 엄마가 있는 집으로 데려오겠다고...
그런 다짐을 하고 그렇게 그들은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서울로 다시 올라오는 길...
운전 내내 그녀는 자신의 아이들 손을 만지며 뿌듯한지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 행복한 미소는 아이들을 다시 데려다 줄 목적지가 다가올 수록 슬픔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목적지...
아이들은 이미 숙련이 된 듯...
아무렇지도 않게 엄마에게 작별키스를 했고,
엄마 또한 다시 보자는 약속과 함께 자신의 십자가를 다시 짊어져야 했다
사실 얼마나 더 가슴 아픈 광경인가!
아이들이 가기 싫다고 울고 불고 매달려도 시원찮을 판에 그런 헤어짐에 익숙한 현실이 말이다
그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나는...
가정을 꾸리되 정말로 아내에게도 자식에게도 상처 주지 않는 가장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