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의 핵심 철학 3가지
장자(莊子)는 전국시대 송(宋)나라 사람으로 맹자와 동시대를 살았다.
<장자(莊子)>는 장자 사후 600여년이 지나서 북송(北宋)의 곽상(郭象)이 편집한 책이다.
장자(莊子)는 「내편(內篇)」 7편과 「외편(外篇)」 15편, 「잡편(雜篇)」 11편 등
모두 33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 소요유(逍遙遊)
소요유(逍遙遊)는 장자가 꿈꾸었던 이상적인 삶이다.
소요유(逍遙遊)는 거닐 소(逍)에 멀 요(遙) 또는 아득할 요(遙) 놀 유(遊)
또는 즐겁게 지낼 유(遊)다. 소요유(逍遙遊)는 아무 거리낌 없이 편안하게 노닌다는 뜻이다.
노닐 유(遊)는 일을 다 마친 무사한 도인이 자유자재로 세상을 노닌다는 뜻이라 할 수 있다.
소요유는 장자 사상의 핵심으로 잘 노는 것이 목표이다.
이 세상에 태어나 완전한 정신적 자유를 만끽하며 멋지게 놀다 가자.
소요유의 핵심 가르침은 소지불급대지(小知不及大知)로
‘작은 지혜는 큰 지혜에 미치는 못한다.’로 압축할 수 있다.
단순한 지식(知)에서 각(覺)으로 질적 변화를 해야 제대로 놀 수 있다.
엄청난 크기의 물고기가 갑자기 새로 변해서 천지를 누비는 내용이 그것이다.
높은 하늘로 올라가면 저 멀리 마을에 사는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마을에 가면 사람들이 서로 이익에 따라 지지고 볶으면 산다.
우주에서 보면 정말 부질없는 삶이다. 넓고 한없이 큰마음을 쓸 때
소요하는 삶을 살 수 있다. 장자는 초나라의 재상자리를 마다했다.
장자는 무애 자재한 삶 즉 소요하는 삶을 원했다.
작은 생각에 머물러서, 옳고 그름을 하나하나 세세하게 따지지 말고,
하늘을 뒤덮는 대붕처럼 크게 생각해서 너그럽게 이해하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렇게 바라보면 선악, 미추, 고저 등등 구별과 차별이 없다.
■ 제물론(濟物論)
장자(莊子) 사후 600년이 장자를 편집한 곽상(郭象)은 제물론의 가르침은
‘만물은 하나이다.’ 만물제동(萬物齊同)이라고 주장했으나
이에 대한 비판이 많다. 장자 사상의 핵심은
지지기소부지(知止其所不知)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은 알지 못하는 데서 멈춰라.’이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에서 할 수 있는 것만 해라.
사람들은 자기 지식을 이용해서 모르는 것을 해결 하려고 한다.
여기에는 엄청난 거짓과 사기가 동원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으로 미래의 내 인생을 알 수 있는가?
점을 치고, 자기가 믿는 종교를 이용하여 합리화한다.
이것은 사기이고, 거짓말이다. 이것은 자기의 한계를 인정하지 않고
자기를 기만하는 일이다.
내가 한 인간으로 자유로운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거짓, 사기, 기만이 아니라 이치를 가지고 나가야 한다.
지식의 한계, 언어의 한계를 명쾌하게 인식하고 알지도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지 마라. 너도 위험하고 남도 위험하게 만든다.
■양생주(養生主)
양생(養生主)는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길을 말한다.
내 인생을 삶답게 살 수 있는 원리를 말한다.
인간은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하는 정신과 아주 제한적인
육체간의 충돌로 살아간다. 정신의 무한성을 육체의 제한적인
수준에 맞추는 것이 양생의 원리이다.
양생주의 핵심 가르침은 ‘安時而處順(안시이처순)
시간의 변화에 편안히 머물러 마음을 편안히 하라.’이다.
사람은 시간에 얽매여 산다. 약속에 쫓기고, 나이에 쫓기고,
출근과 퇴근에 쫓기며 항상 조바심을 갖고 산다.
그러나 시간은 자기가 만들어 가야 한다.
시간을 자기가 생성해 가면 시간이 느리게 간다.
생활 속에서 어떤 상황이 마주칠 때마다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내가 시간의 주인공으로 살면 슬픔과 기쁨이 끼어들지 못해
멋진 인생을 살 수 있다.
출처 : 한효걸 교수(안동대)
출처: 지리산 천년 3암자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