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새 책을 갖는 것도 좋지만
때론 헌 책방에 가서 오래된 책 냄새.. 꼭 우리 도서부 냄새같은 거 맡으면서 재미있는 구경두 하고 그러고 싶어요.
한 번 가보심이 어떠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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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에게 독서 메일을 보내면서
"넌 도대체 이런 책 어디서 샀니? 난 사려고 찾아봐도 없던데"라는
얘길 가끔 들었는데...십중팔구 헌책방에서 건진 책들이다.
사람들 중엔 헌책방에서 정말 말그대로 '고서'나 '희귀본'을 사는 사람들도 많지만
나는 아직까지는 그냥 싼 맛에 사는 고객이라
1963년도 여성잡지 요리부록 같은 건 재미로 휙휙 뒤져볼뿐 사지는 않는다...
또 좋은점은 헌책방에선 크게 돈 부담 없이 책을 살 수 있어서
평소 살까 말까 하던 작가의 책들도 사게 된다는 거다.
가끔 스트레스가 쌓일 때.
이렇게 살기는 싫었는데..싶을때.
갑자기 삶의 욕구가 무지무지 솟아날때...
나는 헌책방에 가서 과소비를 한다.
양팔 가득히 무거울 정도로 책을 사들고 나오면...15~20권에 4만원 정도.
(물론 한 집에서 이렇게 많이 사는 경우는 별로 없고,
하루 날 잡아 두 곳 정도 돌면 이 정도 된다)
흠. 하여간.
내가 즐겨가는 헌책방들을 소개하자면...
1. 숨어있는 책.
신촌 로타리에서 그랜드 백화점 쪽으로 나와 홍익대 방향으로 걷다보면
도미노 피자가 나오고 그 앞에 골목이 있다.
이 골목으로 들어서서 오른쪽으로 세번째 골목길 안에 있다.
이름값을 하느라고 그런지 처음 간 사람들은 찾기가 좀 어려울수도...
하지만 한번 가보면 놀랄거다.
헌책방이라고 해서 먼지 풀풀 날리며 책더미가 잔뜩 쌓여있는 걸 상상하면 곤란~
깨끗하게 진열된 책들은 개인의 장서마냥 먼지하나 없다.
두번만 가면 주인 아저씨가 먼저 아는 척을 하시는 곳...
이 아저씨의 책에 대한 열정도 놀랄 정도.
집에 쌓여 있던 키노를 싹다 이곳에다 처분했는데,
아저씨께서 특별히 키노를 모으신다니 한때 키노 매니아였던 사람은, 참고하시길.
전화번호: 333-1041
2. 용산 뿌리 서점
한강대교를 건너면 데이콤 본사 앞에 육교가 두개 있는데
그중 첫번째 육교를 건너 골목으로 들어간다.
첫번째 블럭 오른쪽 골목으로 가면 보이는 뿌리 서점.
영화 '해피 엔드'에서 최민식이 시간을 죽이던 곳이다.
여긴 머리 속에서 상상하는 그대로의 헌책방.
잔뜩 쌓여있는 책들 속에서 보물 찾기를 하는 기분으로
무슨 책들이 있나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다.
말만 잘하면 아저씨가 가격을 팍팍 깎아주시고,
갈 때마다 진한 다방 커피를 한잔씩 주는 것도 매력.
전화번호 797-4459
3. 서울대 앞 책상은 책상이다
서울대 녹두 거리 맞은 편.
신간도 많고, 간혹 출판사에서 바로 들여온 재고도 많지만...
비싸다!-.-;
아직 헌책방에 풀리기엔 좀 신간이다 싶은 책들을 구하기 쉬운 곳.
서울대 앞에는 '책창고' 책방도 있지만 내 취향은 아니다.
전화번호 886-1958
4. 홍대 앞 온고당
미술 서적을 사고 싶을 때 가끔 가는 곳.
홍대 정문에서 산울림 소극장 방향으로 가다보면 왼쪽편 길가에 있다.
헌책방이라고 해서 다 좋은 건 아니다.
정말 헌책이 되어 마땅한 책만 쌓여있는 곳도 있다.
예를 들면...우리집 바로 앞에 있는 '남영서점'!
새로운 책이 거의 안들어온다.
2년째 그 책이 그 책이다.
싸지도 않다.
음..새삼 또다시 화가 나는군. 집앞에 헌책방 있다고 좋아했더니만...
우리집 근처 낙성대 지하철 근처에 흙서점이 좋다는데
한번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면서 못가고 있다.
아..쓰다보니
빨리 헌책방에 가서 마음껏 과소비(!)를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