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꿈'이라는 것과 '희망' 이라는 것이
어떻게 다르냐고 누가 물었다.
나는 대답한다.
'꿈'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소망이고
'희망'은 조금이라도 가능한 소망이다. 라고
어떤이가 '꿈이 이루어 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에게 꿈은 희망이 된다.
어떤이가 희망을 끝까지 신뢰하며 내려놓지 않으면
그에게 희망은 현실이 된다. 라고
2.
'믿음'이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이냐고
내가 물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다.
라고 성경말씀이 대답했다.
꿈을 희망으로,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 내는것은
오로지
자신의 꿈에 대한 그리고
자신의 희망에 대한
끊임없는 믿음과 신뢰다.
3.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끼니를 굶으며 공부했지만
학비가 없어 대학에 가지 못한 시골청년에게는
사법고시 합격은 그저 꿈이었을게다.
돈 못버는 고졸 인권 변호사 출신.
조직도 계보도 없고
분열과 대립에 맞서느라
네번이나 낙선한 '바보' 국회의원에게
대통령이 되겠다는건 그저 희망이었을 게다.
4.
어제
그 양반이 대통령이 되었다.
당선 확정 선언을 보면서
나와 내곁에 많은 이들이 그저 울었다.
30대 사람들은
최루탄과 돌멩이로 치열했던
그시절의 순수한 정신을 잃지 않고서
온갖 고생을 이기고 당당하게 여기까지 올라와준
새 대통령이 고맙고 또 미안해서
20대 사람들은
그래도 세상에는
소신을 믿으며 원칙을 배반하지 않는 선량한 사람이
결국 성공하고 인정받을 수 있다는
(한국에서는 그저 말로만 당연했던) 사실을
온 몸으로 증명해준 새 대통령이 고맙고 또 자랑스러워서
그래서
쪽팔린줄도 모르고 흐어엉..울었더랬다.
그만큼 우리는 그렇게 당연한 진리를..
쉽게 믿을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었던 거다..
5.
끄억끄억 울다보니
옛날 생각이 났다.
돈 많아 걱정없는 놈, 웃대가리 비위 잘 맞추는 놈,
영악하고 약삭빠른 놈, 지아들 군대 안보낸 놈
자기 실속만 쏙 챙겨가는 놈, 위선적인 놈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놈, 무식한 놈
그런 치들이 정치건 경제건 어디서든 다 득세한다고 믿었던..
그래서 이 한국이란 땅에서 살아간다는게
너무너무 우울하고 한심해서
이 거지같은 나라에 태어난것도 죄라면 죄다..
라는 냉소를 달고 다니던
네덜란드니 프랑스니 유럽선진국들 부러워 하면서
돈벌면 이민가서 살려는 계획을 세우던
그런 시절이 내게 있었더랬다.
6.
월드컵 보면서 촛불시위 보면서
그리고 새 대통령 보면서
내가 태어난 내 나라 내조국이
그리 거지 같지는 않다는 믿음이 내게 생긴 것 같다.
이 믿음이 이제 희망이 되고 현실이 될것을 나는 믿는다.
그래서 내가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들이 지금의 꿈이 현실이 된 세상에서 살수 있을거라고
믿는다.
내 아이들의 아버지로서 내가 할일은
이 믿음을 놓아버리지 않는 것이다.
7.
새 대통령은 이제
지난 15년동안 겪어온 어려움보다
비교도 안될 만큼 더 어려운 길을
걸어가야 한다.
안으로는 반쪽이 된 민주당과
밖으로는 어마어마한 국민적 기대를 안고서
산더미 만큼 쌓인 어려운 문제들을
처리해 나가야만 한다.
그가 이 모든것들을 다 잘해 내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그를 믿고 그의 손을 들어준 지지자로서 내가 할일은
이 믿음을 놓아버리지 않는 것이다.
8.
독립한 주권국가에 살면서
독립을 위해 싸운 우리 할아버지들의 죽음을 잊고 사는건
그저 철없음일 수 있다.
전쟁이 없는 나라에 살면서
전쟁으로 피폐해버린 삶을 짊어져야 했던 우리 아버지들의 가난을 잊고 사는건
그저 지금 우리가 풍요롭기 때문일 수 있다.
독재가 사라진 세상을 누리면서
독재에 맞서 싸웠던 우리 선배들을 수고와 눈물을 잊고 사는건
그저 자유가 달콤하기 때문일 수 있다.
하지만 남북이 분단되고 동서가 분열하고 빈부가 대립하는 세상에 살면서
이걸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친구들을 잊고 사는건
감히 말하건데 비겁이다.
그런 사람은 솔직히 훗날 통일된 선진국 대한민국에서
살아갈 자격이 없다.
투표 안한 사람들은
반성해야 한다.
9.
피파 월드컵 2회 우승
성실하고 정이 많은 특유의 국민성으로
국민소득 56만달러의 높은 경제성장과
잘 정비된 복지 정책으로
노인과 가난한자의 천국이라 불리는 나라.
역사적으로 뿌리깊은 덕치(德治)의 전통을 바탕으로
공직자 투명성, 정치인 도덕성 세계 1위를 자랑하는
아시아의 최대 선진국.
총칼들고 싸우는걸 엄청 싫어하는 국민들 성향탓에
깡패국가 미국에 맞서 아시아 평화를 수호하는
반 제국주의 진영의 정신적 리더국가.
교사의 70&가 좌파이며
각종 환경 노동 인권운동의 메카
'사람위에 사람없고 사람밑에 사람없다'
'사람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났냐" 하는 속담이 있는 나라.
최근 제주도에 외계인권운동의 본부가 설치되어
명실상부한 세계 평등 운동의 중심지로 떠오른
2050년의 대한민국...
그 해 5월 29일...
대머리인권운동 변호사 출신의
양세영 전 대통령
70세의 일기로 별세.
10.
꿈이 이루어 지는 그날까지.
노무현 새 대통령.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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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해요 노무현
10소절의 노비어천가 (盧飛於天歌)
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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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2.20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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