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자무쉬감독의 작품-"데드맨"을 보고
의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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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국
이번에는 ‘데드맨’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동성아트홀에 가기 전에 정하고 간 건 아니고 그냥 가서 시간에 맞는 영화를 찾아보니 ‘깜짝 상영 짐 자무쉬 작품’이라고 적힌게 있었다. 깜작 상영이라고 하여 저번에 왔을 때 보다는 좀더 재밌는 영화일거라는 기대를 하고 영화를 보러 들어갔다. 그러나 저번과 마찬가지로 들어가서 5분이채 지나지 않아 그런 기대는 무너졌다. 이 영화는 마치 흑백의 다큐를 보는 것 같았다. 영화는 흑백 서부극 영화였다. 정말 이해하기 힘든 난해한 영화였다. 먼저 내가 본 영화의 줄거리는 동부 클리블랜드 출신의 윌리엄 블레이크는 취직 통지서를 받고 서부 머신 타운으로 향한다. 하지만, 긴 열차 여행을 마치고 도착한 곳은 기대와 달리 거칠고 위험스러운 도시이다. 설상가상으로 그의 일자리는 이미 다른 사람이 차지한 뒤다. 취직은 커녕 되돌아갈 차비도 없어 거리를 배회하던 블레이크는 우연히 꽃 파는 여자를 만나 그녀 방에서 하룻밤을 지내는 중, 갑자기 그녀의 옛 연인이 침실로 들이닥치고 당황한 블레이크는 총격전 끝에 그를 사살한다. 순식간에 살인자로 몰린 블레이크는 자신도 가슴에 총상을 입은 채, 황급히 마을 밖으로 도망치지만 숲속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다. 노바디라는 괴이한 성격의 인디언에게 간호를 받은 블레이크가 의식을 되찾을 무렵, 노바디는 이미 작고한 영국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영혼이 다시 육체로 환생했다고 믿는다. 블레이크는 인디언 노바디의 도움으로 태양이 움직이는 방향을 따라 힘겨운 도망을 시작한다. 한편, 블레이크가 마을에서 죽인 괴한은 다름 아닌 블레이크가 취직하기로 했던 회사 사장의 아들 찰리이다. 존 디킨스 사장은 아들의 복수를 위해 세 명의 인간 사냥꾼 - 부모를 죽이고 인육까지 먹는 코일 위슨, 말 많은 명사수 콘 웨이, 10살부터 청부살인을 시작한 조니 - 을 고용, 어마어마한 현상금을 걸고선 블레이크를 뒤쫓게 한다. 그러나 코일 위슨이 나머지 두 사냥꾼을 죽이고 혼자서 블레이크를 추적한다. 노바디는 윌리엄브레이크를 사후 세계로 보내기 위해 배에 띄워 보내고 사냥꾼과 총격전을 벌이다가 둘 다 죽고 만다. 여기까지가 ‘데드맨’의 줄거리 이다. 우발적인 살인과 그로 인해 무법자들의 추적을 받는다는 이야기지만, 그를 차용해서 삶과 죽음의 세계를 탐구해 들어간 작품이다. 몽환적이고 신비스러운 영상과 지극히 상징적인 이름의 인물들이 등장하는 영화이기도하다. 죠니 뎁이 연기하는 블레이크를 영적 세계로 안내하는 인디언 '노바디'가 읊조리는 대사는 18세기 영국의 낭만주의 선구자, 윌리엄 블레이크의 작품 중 '지옥에서의 잠언(Proverbs of the hell)'이다. 산업사회에 대한 비판과 순수한 자연과의 교감을 강조하던 블레이크의 작품들은 현재 영문학도들에겐 미국의 18세기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필독서로 꼽히고 있다. 짐자무쉬는 블레이크의 작품에서 얻은 영감으로 다소 관념적이고 상징적인 세계를 새롭게 시각화하였다. 썩 재밌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총 맞는 장면은 너무나도 리얼해서 진짜 같았다. 목에 총 맞은 찰리 디킨슨은 계속 피를 흘리고, 죽은 대머리 보안관의 머리가 으깨지는 장면도 있었다.
첫댓글 늦게 올려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