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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7 (화) 대통령 집무실 바로 옆에 새 미군 기지 들어선다
한·미 정부가 2년 전 서울 용산 ‘드래곤 힐’ 호텔 일대 10만㎡ 부지에 주한미군 잔류기지를 건설하기로 합의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부지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 집무실로 쓰이는 기존 국방부 청사 바로 옆에 있다. 정부가 미국과 새로 협상하지 않을 경우 대통령 집무실과 주한미군 부대가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위치하는 이례적 상황이 펼쳐지게 되는 것이다. 앞선 한·미 합의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이 집무실을 용산으로 전격 이전하면서 비롯된 일이다. 미군이 주둔하는 20개국 중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 미군부대가 주둔한 사례는 없다.
6월 5일 경향신문이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한·미 정부는 용산 ‘드래곤 힐’ 호텔 일대 10만㎡ 부지에 주한미군 잔류기지를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주한미군 잔류기지가 들어설 곳은 용산 대통령 집무실과 바로 맞닿은 부지로, 전체 203만㎡에 달하는 용산공원 예정지 한가운데 위치한다. 용산 잔류기지는 2004년 체결한 한·미 협정 및 합의서에 근거 추진되고 있다. 용산기지이전협정에는 ‘유엔사·연합사·주한미군사는 대한민국 정부기관과의 연락관계를 원활히 하기 위해 서울에 부대 일부를 유지한다’ ‘주한미군사는 용산 사우스포스트 부지에 있는 드래곤 힐 호텔(DHL, Dragon Hill Lodge)을 유지한다’고 명시돼 있다.
한·미 양국은 2011년 5월, 2013년 11월, 2020년 6월 등 총 세 차례에 걸쳐 미군 잔류기지를 선정해왔다. 국방부에 따르면 용산 잔류기지 부지는 2020년 한·미가 ‘드래곤 힐’ 호텔 일대 10만㎡로 합의한 이후 현재까지 바뀌지 않았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지난 5월10일자로 집무실을 과거 국방부 청사 자리로 이전해 변수가 생겼다. 2020년 합의한 대로 잔류기지가 세워질 경우 대통령 집무실과 주한미군 기지가 담벼락 하나를 놓고 마주하게 되기 때문이다.
미군이 주둔하는 20개국 중 대통령 집무실 200m이내에 주한미군 부대가 있는 사례는 없다. 군사전문가인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은 “한국 정부가 통제할 수도 없는 외국군 기지를 바로 옆에 들이는 것은 주권을 제약하는 상징처럼도 보여질 수 있다”며 “주한미군 기지라는 완전한 치외법권 지역을 대통령 집무실, 한국의 심장이 되는 곳 바로 옆에 마련하는 것은 국격에도 맞지 않는 일”이라고 말했다. 만약 정부가 미국과 다시 협상을 벌여 잔류기지 부지를 서울 내 다른 곳으로 옮길 경우 수천억원의 기반시설 조성 비용 등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주한미군 잔류기지 건설은 윤석열 정부가 공약한 용산공원 조성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잔류기지를 완공한 이후에야 발암물질이 대거 검출된 용산 미군기지 부지를 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 출신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용산 미군기지 지하에 상수도, 통신, 전기 등 기반시설이 내재돼 있는 상황이라 기존에 있었던 군 관련 시설들을 모두 새로운 잔류기지로 이전하기 전까지는 땅을 파는 등 토지 오염 정화 작업에 착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용산공원 예정지의 토지 오염도를 정화하고 공원화를 완료하기까지 7년가량 소요된다고 밝혔다. 한·미가 합의한 대로라면 잔류기지는 2024년 10월 착공해 2026년 10월 완공된다. 그로부터 7년이 경과한 2033년이 되어야 안전한 공원을 개장할 수 있다. 정부는 주한미군 반환부지 일부를 오는 10일부터 ‘시범·임시개방’할 예정이다. 정부는 반환부지 일대에서 공원 조성 가능치를 초과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지적에 대해 “이 공원을 주 3회 하루 2시간씩 25년간 누적 이용해도 문제가 없다”고 했다.
"얼마나 더 망해야 절박"… 민주당 아직 '최악' 오지 않았다
“지금 승리하는 사람은 항상 무적처럼 보일 것이다.” 작가 조지 오웰의 말이다. 2018년 휘청이는 보수를 상대로 ‘20년 집권론’을 내놓을 때 더불어민주당도 패배 없는 수권정당을 장담했다. 그러나 민주당에 압도적 승리를 몰아줬던 민심은 4년 만에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 지방정부를 모두 심판했다. 지방선거 참패 이후 민주당 구성원들은 창당 이래 최대 위기라고 입을 모은다. 잇단 패배 때문만은 아니다. 170석 의석을 갖고 있지만 개혁의 에너지도, 방향도 보이지 않는 까닭이다.
<한겨레>는 민주당 안팎의 목소리를 모아 거대 야당의 현주소를 진단한다. 첫회에선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민주당 의원 24명을 심층 인터뷰해 당의 위기 원인을 짚는다. 선수와 계파를 안배했으며, 솔직한 답변을 위해 이름은 밝혀 적지 않는다. 170석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 3·9 대선에 이어 6·1 지방선거까지 연패의 늪에 빠진 것도 모자라,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잠복해온 계파 갈등까지 폭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민에게 심판받은 이유를 반성하기도 전에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모양새다.
<한겨레>는 지난 6월 2~5일 민주당 의원 24명(초선 11명, 재선 9명, 3선 이상 4명)의 자체 진단을 들어봤다. 친문재인(친문계), 친이재명(친명계) 등 계파도 안배해 심층 인터뷰했다. 이들은 ‘선거 참패 이상으로 당내 소통이 불가능한 현 상황이 위기’라고 입을 모았다. 대선과 지선 패인에 대한 의원들의 진단은 대동소이했다. ‘부동산 정책 등 문재인 정부 5년의 실패 또는 한계’,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의원의 도덕적 리스크’, 그리고 ‘집권 여당의 무능과 오만’. 세 요소가 얽히고설켜 선거에서 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1 원인’을 두고선 계파 간 인식의 간극이 크다는 점을 심층 인터뷰에서 재확인할 수 있었다. 친명계 의원들은 “부동산 문제 등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 실패”에 방점을 찍는 반면, 친문계 의원들은 “이재명 후보의 도덕적 리스크와 반성 없는 지방선거 출마”에 패배의 책임을 돌렸다. 일부 의원들은 ‘두 진영의 간극을 좁히기엔 갈등이 너무 격화됐다’고 봤다. 당장 지방선거 직후 침묵해온 친명계 의원들은 친문계의 ‘이재명 책임론’에 맞불을 놓고 있다.
김남국 의원은 지난 6월 4일 페이스북에 “전국에서 간절하게 선거 운동을 하고 있을 때, 일부 의원들은 ‘이재명 죽이기’를 기획하고 있었던 것 같다”며 “분열해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적었다. 6·1 지방선거 참패 결과가 나온 직후, 당 안에서 “상처뿐인 영광”이라며 ‘이재명 당권 불가론’이 제기되는가 하면 “이재명살리자고_민주당죽었다” 등의 해시태그가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번진 것 등을 거론한 것이다. 반면 친문 성향의 신동근 의원은 “더 큰 분열로 당을 몰아가고자 하는 이들이 분열을 운운하는 세태가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이런 내홍은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양쪽 진영의 세 대결 양상으로 번지며 격화될 전망이다.
의원들은 그럼에도 지금이야말로 집권 5년 동안 ‘당·정·청 단일대오’라는 명분에 눌리거나, 강성 지지층과 당내 강성파의 주장에 밀려 미뤄뒀던 당의 노선과 개혁 방향을 두고 진짜 논쟁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한 초선 의원은 “성역 없이, 어떤 제한도 없이 서로 의견을 나눠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 재선 의원은 “말이 많이 쏟아져 나오겠지만 문제는 ‘의제가 오가는 소통’ 대신, ‘공격과 반격만 남은 갈등’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부산에 340m 초고층 빌딩 예고… 국내 고층 빌딩 순위
부산에 340m 높이의 초고층 건물이 들어설 예정인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나타났다. 6월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건축물 중 높이 1위는 555m(123층)의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다. 2위는 411.6m(101층) 높이의 부산 해운대 엘시티가 차지했다. 3위는 69층 빌딩인 서울 여의도 파크원으로 높이가 317.7m에 이르렀다. 305m(68층) 높이의 인천 포스코타워-송도는 4위에 등극했다. 5위는 부산 두산위브더제니스로 높이가 299.9m(80층)였다.
6위는 292.7m(72층) 높이의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가, 7위는 289m(63층) 높이의 부산국제금융센터가 차지했다. 서울국제금융센터는 높이 284m(56층)로 8위에 안착했다. 이어 69층 건물인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가 높이 262.8m로 9위에 올랐다. 250.7m(69층) 높이의 서울 목동 현대하이페리온은 10위였다. 한편 지난 6월 2일 롯데는 340m(67층) 높이의 부산 롯데타워를 2025년까지 건립한다고 밝혔다. 부산 롯데타워가 들어서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부산 해운대 엘시티에 이어 국내에서 3번째로 높은 건물이 된다.
대전광역시 소제동에 남아있는 노포… 대창이용원
대전역 뒷편에 위치한 소제동은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인들이 많이 살았다고는 하나 광복 이후로 재개발 하나 없이 6~70년대의 감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동네이다. 나름 벽화도 그려놓은 벽화마을이지만 그 벽화를 보러오기보다는 소제동사람들의 아등바등 살아가고자 하는 분위기를 느끼러 오면 좋을듯하다. 흔히들 '대전'이라고 하면 살기는 좋으나 그다지 특색 있는 볼거리나 먹거리에 대해서는 많이 아쉬운 도시이다. 수요일날 찾아갔는데 공교롭게도 수요일은 휴무란다.
운좋게도 외출하셨다가 가게정리하러 오신 사장님이 계셔서 온김에 잘라주신다 하신다. 수요일은 휴무이니 명심하자. 어려서부터 미용실에서만 깎아봤기에 낯설은 풍경 아니 그것보다 오래됐음을 증명하는 인테리어나 벽의 때들 때문에 사실 처음에 확 마음에 들어오진않는다. 처음에는 커트에 면도까지 하면 만오천원이라 할까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하지않기로 했는데 알고보니 커트는 6천원, 앞면도까지 포함하면 7천원이라고 하신다
생각치도 못한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이다. 아 그냥 면도 할걸… 우측을 보니 상도 받으신 듯… 인상좋으신 사장님이 직접 가위로 한올한올 쳐주신다. 바리깡으로 밀면 이 머리가 나오지않는다며 가위에 자부심을 넣어 잘라주신다. 그래서 커트한번에 약 40분정도가 소요된다. 단정한 면접머리로 잘라달라 부탁드리니 대전역 공무원들머리는 사장님이 책임지셨다며 걱정하지말란다.
단정한 아저씨머리가 나와서 웃음이 나왔지만 하루이틀 자면서 거울을 보니 제법 괜찮은 머리같아 만족중이다. 참고로 뒷머리쪽에 이발소의 묘미인 거품면도를 해주시니 참고할 것. 밖에서 보자면 하루하루가 위태로워 보이는 대전역 부근의 소제동인데 그곳에서 터줏대감처럼 많은 이들의 머리를 만지셨을 대창이용원 이종완 사장님이다. 사실 마을사람들은 평화로운데 밖에서 보는사람들만 재개발이니 낙후됐다느니 시끄러운걸수도 있다. 낭만을 가지고 한 번쯤 다녀올볼법한 대창이용원이다. MrZerad / 2019.04.02.10:59
"가난해서 잡은 가윈데 아직도 못 놔"… 역사가 된 대창이용원
대전역 뒤편 시간이 멈춘 듯한 동구 소제동. 개발을 앞두고 하나 둘 주민들이 떠나 황량해 보이는 동네 어귀에 대창이용원이라 쓰인 낡은 간판이 70년대를 연상케했다. 한 겨울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부산한 주변과는 달리 이곳에 들어서면 녹이 슨 연탄난로와 함께 이종완 이발사(82)가 따뜻한 온기로 맞는다. 어렸을 적에 아버지 손에 이끌려 이발소를 찾았을 때 봤던 낡은 의자와 흰 가운을 입은 이발사의 모습을 떠올리는 풍경이다.
이씨는 80을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미용가위를 손에서 놓지 않는다. 처음 소제동에 자리 잡고 이발소를 하던 때와는 달리 발길이 많이 뜸해졌지만 멀리서 찾아주는 오랜 단골들과 담소를 나누는 것이 위안거리다. “전성기 때와는 달리 지금은 찾는 사람이 적지만 그래도 아직 하루에 10~15명은 찾아주고 있어.” 그가 말하는 전성기는 1960~70년 소제동에 철도 관사가 들어서 있고 많은 학생들이 이용원 앞을 지나 등하교 하던 시절이다.
“기관사로 일하라는 제의도 받았었지. 근데 들어보니까 내가 버는 수입이 기관사 월급의 배가 넘더라구. 철도 직원들과 학생들, 손님이 많아서 다 상대하려면 하루 30여 명씩 며칠에 걸쳐 이발을 하기도 했었지. 직원 4명을 둬야 했을 정도였으니까.” 자식 3명을 모자람 없이 키우고 가정을 건사할 수 있었던 과거 얘기에는 자부심이 배어 있었다.
이 씨는 “철도 직원들은 머리를 항상 짧게 해야 해서 이르면 10일에 한번 씩 찾아오곤 했다”고 좋았던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가난해서 이발을 배웠다. 국민학교를 마치고 고향인 조치원을 떠나 14살의 어린 나이에 홀로 대전으로 왔다. “돈 한 푼 없이 뭐라도 배워야겠다고 내려와 일을 배웠어. 임금도 주지 않고 구박도 많이 받았지만 끼니는 챙겨주니 군소리 않고 어깨너머로 기술을 익혔던 거지.”
무일푼 처지라 처음엔 그리운 고향에도 갈 수 없었다. 2~3년 정도 허드렛일을 하고 나서야 용돈을 조금씩 받기 시작해 고기 몇 근을 사들고 고향집을 찾았던 기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이발 기술을 다 배우기까지는 5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그렇게 배운 기술로 23살에 이발사 면허를 취득했다. 당시 소제동은 대전에서 세손가락 안에 꼽는 번화가였다. 이 씨는 "이왕 시작할 일, 사람 많고 돈 많은 곳에서 해보자"는 호기로운 마음에 소제동에 자리를 잡았다. 굶지 않으려 이발을 배워 이곳 소제동에서 보낸 역사가 어느덧 50년을 넘었다.
처음 소제동에서 이발소를 인수한 후 낳은 큰아들의 나이가 50이 넘었으니 반세기라는 긴 세월을 이발소와 함께 동고동락한 셈이다. 수많은 발길이 오가며 가장 오래된 이용원으로 ‘2016 대전 기네스’에도 오르고, 대전 여행 명소로 원도심 도보여행 코스에 들었다. 뜻하지 않게 쌓인 추억과 세월이 자랑거리로 남았다. “10여 년 전부터 재개발 얘기가 나와서 개발이 시작되면 나도 가위를 놓아야지 싶었어. 그렇게 하루하루 기다리다 보니 어느덧 80이 넘어서도 가위를 놓지 못하고 있네.”
3년째 단골인 이인호씨(58)는 “미용실이 껄끄러워 이발소를 찾던 중 아내가 유서 깊은 곳이 있다며 추천해줬다”며 “괴정동에 살면서도 이곳만 찾았는데 이발소가 사라져도 개인적으로 찾아가 부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재개발이 본격화하면 이곳 대창이용원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이 씨는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제야 쉴 수 있겠다”며 농담처럼 말했다. 이발소는 사라지겠지만 한 이발사의 인생과 이곳을 오가며 숱한 단골들이 나눴을 사연은 가슴 속에 저마다의 추억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 2019.01.05. guse12@news1.kr
막내 명희의 시아버지..... 이종완 이발사
해외여행 비행기값 '헉'… "차라리 못갈 때가 좋았다"
“비행기 가격이 엄청 올랐더라고요. 아무리 해외지만 ‘이 돈을 주고 가야 하나’ 싶을 정도였어요.” 직장인 이지혜(27)씨는 이번 여름 휴가철에 가려고 했던 해외여행을 포기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 첫 휴가라 외국에 갈까 싶었지만, 몇 배나 뛴 항공권 가격이 부담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씨는 “표가 너무 비싸서 이번 여름은 포기했어요. 경제적인 이유로 외국을 못 가니 해외여행이 ‘그림의 떡’이 된 기분이에요”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막혀있던 해외여행의 빗장이 최근 풀렸지만, 비싸진 항공권 가격이 여행을 막는 새로운 ‘장벽’이 됐다는 말이 나온다. 이씨처럼 해외여행을 가려다 포기한 사람들은 “방역이 완화돼 외국에 갈 수 있게 됐지만, 비행기 값이 올라 못 가는 현실이 더 슬프다”고 입을 모았다.
◆ “가격 보고 ‘헉’… 올 여름은 국내로 만족”
비싸진 항공권이 아쉬운 건 이씨만이 아니었다. 올해 취업한 사회초년생 박모(27)씨는 “이제 월급도 받으니까 제 돈으로 동남아라도 가보려고 항공편을 찾았는데, 가격을 보고 ‘헉’ 했다”며 “올해는 제주도로 만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28)씨는 “이렇게 해외여행이 빨리 풀릴 줄 몰랐다”며 “작년에 미리 항공권을 사놓은 사람이 승자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해외여행을 포기한 이들의 대안은 국내 여행지가 됐다. 직장인 서모(25)씨는 “코로나19로 외국을 못 간 지난 2년 동안 제주도, 강원도 등 한국에도 멋진 여행지가 많다는 걸 알게 됐다”며 “해외를 가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지만, 이번 여름은 국내 명소를 찾아다닐 예정”이라고 말했다.
◆ “공급은 줄고, 유가는 올랐다”
실제로 항공 요금 가격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비해 2~3배로 뛰었다. 5일 항공업계와 포털사이트 항공권 가격 검색 등을 통해 살펴본 결과, 이코노미석 왕복 항공권 기준 인천~다낭 노선의 경우 3년 전 6월에는 30만~40만원대였지만, 올해는 40만~100만원으로 값이 올랐다. 인천~도쿄의 경우 20만원대에서 50만원대 이상으로, 인천~미주 노선은 150만~200만원대에서 현재는 250만~350만원대로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줄어든 공급과 치솟은 국제 유가에 영향 받은 유류할증료가 가격 상승의 원인이라고 짚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제선은 코로나19 이전의 30%정도만 공급되고 있다. 원래 110개 노선을 운항했다면 지금은 38개 정도 수준”이라며 “수요가 조금씩 회복되다 보니 공급 부족이 더 눈에 띄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가에 연동되는 항공기 유류할증료도 영향을 줬다. “유류할증료가 더 많이 부과되다보니, 항공권을 지불하는 총액이 올라갔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여름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은 “비싸진 항공권을 감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는 7월 결혼을 앞둔 박모(27)씨는 “뉴욕 가는 항공권 가격이 2배가 넘게 뛰었지만, 일생에 한 번 뿐인 신혼여행이니 돈을 더 주고서라도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 “인천공항 국제선 운항, 6월 8일부터 정상화”
국토교통부는 6월 3일 코로나19로 축소됐던 인천공항의 국제선 운항을 오는 6월 8일부터 정상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방역을 위해 도입한 항공기 도착 편수(슬롯) 제한과 운항시간 규제(커퓨)를 2년 2개월여만에 해제하겠다는 거다. 항공업계는 국토부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여행객들이 공급 확대를 체감하려면 두세달은 걸릴 거라고 전망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토부와 증편도 협의해야 하고, 그동안 쉬고 있던 운항 관련 인력도 업무에 투입시키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33)씨는 “항공권 가격이 내려가면 부모님을 모시고 오랜만에 해외로 효도여행을 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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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 전화기 상태 불량으로 배터리 교체 불가능..... 시간만 낭비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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