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22] 창립 60주년 맞은 대신증권, ‘IB명가’로 재부상
2022년은 격변의 한해이다. 현대사 한 페이지를 빼곡히 채우고도 남을만한 이슈들이 쏟아졌고, 트렌드는 따라갈 수도 없을 만큼의 속도로 변화했다. 기업들도 급박하게 변화하는 대내외적인 환경 속에 극과 극의 행보를 내딛었지만, 그와 별개로 ESG는 주요 경영 의제로 자리매김했다. 이렇게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며 끝이 보이지 않았던 2022년도 이제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투데이코리아는 자칫 놓칠 수 있었던 주요 기업들의 이슈들을 ‘아듀! 2022’를 통해 정리하고, 경영 전략과 함께 앞으로의 트렌드를 제시한다. <편집자 주>
▲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가 지난 6월 창립 60주년을 맞아 직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마련하고,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신증권
투데이코리아=윤주혜 기자 | 대신증권이 지난해 ‘2021년 코스닥 우수 IB’에 오른 것에 이어 올해 성일하이텍 등 소중부장과 같이 다양한 업종의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IB 명가’라는 입지를 다시 굳히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스팩(SPAC)을 포함해 총 13건의 공모를 주관하면서 공모시장 활성화를 이끌었다.
앞서 사측은 지난 1991년 업계 중 최초로 인수합병(M&A) 주선업무 경영인가를 얻고, 많은 딜을 성공시키며 국내 IB 명가로 자리매김했지만, 2000년 초 IB 부문의 일시적인 침체를 겪은 바 있다.
이후 지난해 초 IPO 본부 산하 2개팀을 본부로 승격하며 카카오페이 등 13개사의 기업공개(IPO)를 진행해 주관 실적 6617억원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올해 1월 대어라고 불렀던 LG에너지솔루션 IPO 주관사 참여까지 이어졌으며,애드바이오텍·오에스피·청담글로벌 등 중소형, 성일하이텍·가온칩스·넥스트칩·풍원정밀·뉴로메카·핀텔 등을 코스피 시장에 입성시켰다.
이중 성일하이텍은 일반청약 경쟁률 1207.1대 1, 증거금은 20조1,431억을 모으며 올해 대신증권의 최대 성과로 기록되었다.
다만 주요 기업들이 IPO를 줄줄히 철회하는 등 시장이 얼어붙고 있어, 일각에서는 IPO와 관련해 전반적인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신증권은 지난달 21일 조직개편을 통해 기업금융담당을 새로 신설하는 등 고삐를 다시 죄이고 있다.
또 최근 인사에서 임원으로 승진한 박석원 상무가 기업금융담당을 총괄하면서, 임원수가 늘어나면서 IB부문에 힘이 더 실리고 있다. 박 상무는 기존 ECM 본부장으로서 유상증자, 메자닌발행, 블록딜, 합병·분할, 투자업무 등을 담당해왔다.
특히 대신증권은 지난해 보령제약 유상증자 대표 주관회사로 참여한것에 이어 올해 2173억원에 달하는 제주항공의 유상증자 업무에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 경험이 있어 내년에도 유상증자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증권업계 복수 관계자들도 이번 조직개편을 두고 “시장을 읽을 줄 안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한 관계자는 <투데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올해 속칭 ‘대어’라고 불렸던 주요 기업들의 IPO가 줄줄이 연기되면서 침체를 겪었는데 내년에도 이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며 “지금과 같이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 어쩔 수 없이 자금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 유상증자와 같은 기업금융 부분이 증권사의 주요한 롤(role)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와 함께 대신증권은 WM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 10년간 금융투자업 외 저축은행업, 부동산신탁업 등에 진출한 경험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WM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수도권에 집중돼 있던 분포도를 광주, 부산, 대구점을 신설하며 전국으로 확대했으며, 프라이빗 뱅커가 상주해 금융상품부터 부동산, 세무, 연금 등 종합 WM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대신증권은 금리상승으로 인한 증시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한 장기투자상품으로 캐피탈그룹과 해외 주식형 펀드인 ‘대신-캐피탈그룹 글로벌 뉴트렌드’ 펀드를 선보이는 등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해당 상품은 캐피탈그룹이 운용하는 ‘New Perspective 펀드’에 100% 투자하는 재간접 주식형 펀드로, 매 10년 새로운 메가트렌드를 선도할 기업을 발굴해 장기 투자하는 액티브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또한 국가/성별/나이 등에 따라 고르게 분포된 9명의 운용역이 각자 특화된 영역의 포트폴리오를 운용해 리스크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줄인 것도 특징이다.
이러한 활동에 대해 대신증권 나유석 상무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여건에서 올해 IPO 잘 마무리했다”며 “내년에도 올해 이상의 성적 낼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60주년을 맞은 대신증권은 10년 후 그룹 자기자본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와 함께 ‘유연한 시도, 가치 창출(try Agile ways, create The Value)’이라는 새 그룹 미션을 선포했다.
이와 함께 그룹명은 기존 대신금융그룹에서 대신파이낸셜그룹으로 변경하고, 증권에서 금융, 금융에서 부동산으로 성장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롭게 성장하겠다는 사측의 의지를 담았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새 그룹 미션과 관련해 “Agile ways는 기존 관습이나 과거의 기준에 얽매이는 것이 아닌 유연하고 빠르게 도전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만들자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투데이코리아] 2022.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