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형
조용한 사랑은 그 강한 현실성에 의해 지탱되고 있다.
사랑의 바탕은 남성의 경우 상대 여성을 자기의 힘으로
지켜주고 싶은 보호애이며
여성의 경우는 강한 남성에게 응석을 부리며 매달리고 싶어하거나
뛰어난 남성이 자신을 리드해 주기 바라는 피보호애인데
둘 다 자칫 도가 지나치면 소유애로 변절되기도 한다.
그만큼 유능하고 머리가 좋은 상대.
생활력이나 한 가지 정도 재주를 지닌 남자 또는 야무지고
견실한 여성 등을 무의식속에서도 이리저리 재고 또 계산한다.
로맨틱한 표현을 좋아하는 만큼 곧잘 사랑을 이야기하거나
사랑의 편지를 주고받는 것도 좋아한다.
또 거기에만 정신이 팔려 깜박 O형의 현실성을 잊어버렸다가
막상 구체적인 결혼얘기가 오가고
결혼 후 공동생활 단계에 들어가서야 비로소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상대의 일면을 발견하고는 몹시 당황하기도 한다.
자기 자신의 선택에 관한 눈을 굉장히 중요시한다.
자신이 선택한 상대가 절대적이어서 남이 아무리 얘기하고 권해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다.
반면 다른 사람이 아무리 주의를 주어도 특히 남녀관계에 관한한
귀도 기울이지 않는 일도 많다.
불꽃같은 사랑도 주로 이형에게 타오른다.
상대에게 반하는 경우가 대단히 많다는 것이
기묘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상대의 능력가치를 문제삼는 모순되는 얘기 같지만
인간의 이중성 순간적으로 상대의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직감에 자신이 있기 때문일까.
어떤 사건을 계기로 해서 단번에 불이 붙는 경우가 많다.
잃어버렸던 자신의 물건을 상대가 찾아주었다든가,
싱대와 함께 곤혹스런 상황에 휘말린다든가,
사랑의 토대가 되는 신뢰감은 행동을 통해 생기기
쉽다고도 말할 수 있다.
일단 불타오르면 사랑의 불꽃은 아주 크고
화려해서 불길이 가장 강해 보인다.
그 사랑의 불의 화력을 자신의 목적을 행해 집중시킬 수 있다.
화려할 뿐만 아니라 상대를 전부 불태워버리지 않고는
멈추지 않는 방향성과 집중성도 석유 버너의 불을 연상시킨다.
목적지향성이 강하고 사고방식이나 행동도 직선적이어서
불꽃같은 사랑의 무대에서도 주저하지 않고 곧장 앞으로
나아가는 직진성을 보여준다.
따라서 목표로 하는 상대를 획득하는 능력은 우선 1등이다.
그렇지만 의의로 주위에 피해를 끼치지는 않는다.
격정적인 사랑의 한가운데 있는 O형이 자신의 실생활만큼은
최소한 잘 지켜나가는 모습을 곧잘 본다.
생활면에서 강인하고 매사 딱부러진 모습도 특징이다.
다만 라이벌이 나타났을 떄 라이벌 의식이 지나치게 앞서면
그 때문에 생활까지 흐트러지는경우가 있다.
그로 인해 별로 자기가 좋아하는 타입도 아닌 상대에게
정신없이 빠지기도 한다.
실연하면 한바탕 난리치며 슬퍼한다.
그러나 도저히 불능하다는 것을 알고 나면 깜짝 놀랄 만큼 태연해진다.
이점도 코크 하나로 자유자재로 불을 끌 수 있는 석유 버너와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