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에 쓴 글이예요..)
이미 아시는 것 처럼..... 제가 42살에 얻은 둘째 아들이 올해 7살입니다. 초등학교 13학번인 셈이지요...
참~ 개구장이 이고 지금도 매일 놀이터에서 살다시피 하고... 세발 자전거 타던 시절에 자전거로 10키로 정도 탔었으니.. 아마 이 분야에서 기네스감이 아닐런지...
저희 집(강선 1단지)에서 공원길을 따라 주엽역을 지나.. 호수공원으로 들어가서 호수공원 한바퀴 돌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면... 7.5키로 가량됩니다. 그런데... 세발 자전거 타고... 직선으로 한 바퀴 도는 것이 아니라... 이리갔다 저리갔다... 놀이터를 만나면.. 근처를 뱅글 뱅글 돌고...음악 분수대에서 이리갔다 저리갔다를 수없이 반복하면서 호수공원을 한바퀴 돌고 오면.. 족히 10키로는 세발 자전거를 타는 셈이지요. 중간에 놀기를 엄청 반복하므로.. 소요시간은 보통 4~5시간 걸립니다.
제가 따라다녔냐구요? 물론 제 아내(^^)랍니다... 평일에요...
남들이 보기에는 이렇게 씩씩한 아들이... 킴스클럽 (이름이 바뀌었던가요??)에가서 어린이 연극/뮤지칼을 볼라치면... 약간만 으스스한 분위기만 연출이 되어도.. (예를 들어 백설공주에 나오는 마귀할멈?) 무서워서 울게 되고... 결국 10~20분만에 나오게 됩니다.
영화보러 가서도 자주 그랬지요.
요즘 어린이들의 최대 화두는 마다가스카 3입니다. 1편과 2편을 저희 아이가 아주 재미있게 봤지요. 오늘은 마다가스카 3이 개봉하는 날... 그랜드 백화점의 영화관에서 10시 10분 조조 표를 2장 끊어서 저랑 갔어요. 아내는 커피 배우러 (마시러의 오타 아님~~^^) 갔구요. 광고가 한참 나오고.. 드뎌 영화가 시작되었습니다. 동물들이 도시로 갔고 이 동물들을 잡기 위하여 악녀 처럼 생긴 여자 경찰관이 동물들을 잡으려고 추격하고 동물들은 도망 다니고.. 영화관은 빈 자리가 거의 없는 채.. 아이들의 재밌어 하는 탄성이 여기 저기서 들립니다...
이 때 제가 오른쪽을 돌아보니... 아니..이게 웬 걸...
성훈 : (훌쩍~ 훌쩍)
아빠 : 무서워?
성훈 : (울먹울먹 하면서) 예...
아빠 : 왜 무서워? 이건 만화잖아. 다른 얘들은 재미있다고 열심히 보고 있는데..
성훈 : 나쁜 사람이 나오잖아요.. 총 들고...
아빠 : 그럼~~ 그만 보고 나갈거야? 잘 생각해... 계속 볼건지.. 나갈건지..
이런 대화가 좀 오고 가고... 결국 영화 시작 20분만에 저희 부자는 밖으로 나왔어요.
나중에 장성했을 때 마주하게 될 세상의 온갖 어려움은 저렇게 훌쩍이는게 아니라.. 정면으로 맞서 싸울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바로 요 아래 여자 경찰관 땜시... 저희는 영화표 2장 홀라당 날렸어요. 그나마 조조라서... 5,000원 * 2 = 10,000원 ~~
첫댓글 여자경관이 무섭게 연출되었네요.
성훈이는 이미지 세계보단 현실세계가 더 좋은가 봅니다.
다음엔 아빠가 성훈이 자전거여행에 같이 동행하는게 좋을듯 싶네요...
♥♥♥♥♥
그런데, 제 정우쥬니어는 왜 전쟁영화를 좋아할까요. 특히 총만나오면 난리납니다.
성훈이 착하고 고은마음 본받고싶다~~~~~
우리도 이렇게 어린아이와 같아져야하느데.........
오히려 순수함이 이상할정도니....쯥
착하고 아름답게 잘 키우세요~~~^^*
사랑합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하늘나라는 아이들의 세상과 같다"고 말씀하셨나 봅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이 순수성을 잃어버리는 것은 분명 아닐텐데...
너무 많은 것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면서 살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참 착하고 순수한 아들을 두신 아빠는 얼마나 행복할까요*^^*
아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 하나 만들어 주신 좋은 아버지,휼륭한 아버지,존경의 아버지가 되었네요^^
무섭긴 하네요
역시! 스테파노 형제님은 스스로를 낮추어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주는 좋은 아빠예요.
아직 저는 제 중심으로 훈계와 명령을 하는 입장인데, 앞으로 그리 오래가지 못할 나쁜 방법인 것 같습니다.
그 상황에 저의 예상 대답 :
1. 그럼 그만보고 나갈꺼야? (버럭!)
2. 다 큰 놈이 정말~!(짜증)
3. 이러면 다음엔 영화보러 안온다.(협박)
4. 뭐냐? 너보다 어린 애들도 다들 재미있게만 보는데... (비교, 질타)
5. 너 땜에 아까운 돈만 날렸어! (원망, 질타)
6. 다신 너랑 영화보러 오나 봐라! (와장창! 모든 좋은 관계가 무너지는 소리 ㅠ.,ㅠ)
요즘은 중간까지만 내려오고 멈출 수 있는 인내심이 조금 생긴 것 같습니다.
내가 봐도 무섭게 생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