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탁구를 쉬는 날이라
인물기행 영상 편집을 하면서 글을 쓸 수 있는 여유가 생겨났습니다.
어제 탁구를 치고 있는데
중학생 둘이 탁구치러 왔습니다.
평소에도 자주 탁구 치는 학생들이라
인사를 하고 바지 자락을 올리는데 무릎에서 피가 철철 났습니다.
어디서 다쳤느냐고 물으니까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졌다고 하였습니다.
잠깐만 기다려라고 말하고는
관리실의 직원에게 후시딘과 대일밴드를 달라고 하여
학생의 상처난 부위에 후시딘을 바르고 대일밴드를 붙여 주었습니다.
후시딘을 바르면서 자세히 보니까
살점의 일부가 뜯겨져 나갔습니다.
아프지 않느냐고 물으니까
참을 만하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래서 학생에게 아픈 것을 참을 줄 아는 인내심이 대단하다며
고난의 인내는 구원을 이루는 믿음이라며 훌륭한 사람이 될 것라며 칭찬하였습니다.
살점이 뜯겨져 나갈 정도면 상당히 아플텐데도
저녁 7시가 넘도록 친구와 탁구를 치면서 운동하였습니다.
학생들은 세이크 라켓으로 탁구를 쳤는데
포 핸드 드라아버를 수준급으로 구사하는 고수의 스킬을 가졌습니다.
학생들에게 베푼 작은 배려는 비단 상처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탁구 일타 강사를 하며 탁구로 소통의 미학을 이루었습니다.
몇 달 전에 다른 아파트에서 오시는 사장도 저의 낮고 강한 면도날 서버를 받다가
펜 홀드 라켓을 잡은 검지를 탁구대 모서리에 부딪져 손가락을 크게 다쳤는데
그 때도 관리실에 가서 후시딘과 대일밴드를 얻어 후시딘을 바르고 대일밴드를 붙여주었습니다.
어느 날은 호박 어르신께서 물을 가지고 오지 않아서
탁구장 근처에 있는 북 카페에 가서 따뜻한 물을 갖다 주었습니다.
어느덧 아파트 탁구장의 방장 노릇을 하는 저는
탁구 치러 오는 모든 사람과 인사를 하고 대화를 나누며 친절과 배려로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갑니다.
관리실 직원은 탁구 치러가면 커피를 주고
관리실 소장과는 고민 상담도 하는 좋은 사이입니다.
문득 산행으로 만나 인사하는 사람들을 비롯하여 주변 이웃과 친절하게 지내는 저는
과연 만나는 사람들을 복음의 초청으로 하나님의 나라로 인도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요원하기만 합니다.
몇 년 동안 예수 믿는 사람 두어 사람 만났을 뿐....
거의 대부분은 교회 문턱에도 가지 않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세상 삶에 고착화된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기란
참으로 불가항력의 벽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