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1시 40분 롯데시네마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천천히 걸어가던 중 염순홍 선생님과 강석재 어르신이 데리러 오셨다.
“다른 학생들은요?”
“교회 끝나고 바로 오기로 했어요. 지금은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멀어서 오기 힘들 텐데….”
어르신이 걸어올 혜진이와 민서를 걱정하신다.
롯데시네마 앞에 내리고 학생들을 찾는다.
“학생들 어딨나?”
“어르신이 영화 보여주신다고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데요.”
곧 학생들에게 영화 보여주실 마음에 어르신 기분이 좋으신 것 같다.
천천히 건물 안에 들어갔다. 롯데시네마에 도착해 학생들부터 찾으신다.
혜진이와 민서를 발견한 내가 먼저 반갑게 인사했다.
“혜진아~! 민서야~!”
“어르신~! 안녕하세요.”
어르신께 반갑게 인사하는 혜진이와 민서를 보고 어르신도 반갑게 맞이하신다.
영화표를 사러 갔다. 직원이 어떤 영화 볼 건지 물어본다.
서지연 선생님의 사례 발표가 떠올랐다.
나의 시선이 어르신으로 향했다.
“어르신, 저희 명탐정 코난 영화 보기로 했죠?”
“응. 명탐정 코난.”
“2시 거 맞으세요?”
“어르신, 2시 영화 맞나요?”
“응, 2시”
이번에도 저번처럼 손을 꼭 잡아주셨다.
손에 땀이 나면 땀을 닦고 다시 잡아주셨다.
영화가 끝나고 혜진이와 민서가 눈물이 날 정도로 재밌었다며 웃었다.
어르신이 재밌는 영화를 보여줄 수 있어서 좋다고 하신다.
2023년 7월 23일 일요일, 임재경
첫댓글 명탐정 코난! 재밌었어요.
어르신, 감사합니다.
마지막에 들어섰고 헤어질 준비를 해야한는 걸 어르신도 일고 계시는거겠지요.
좋은 추억, 아름다은 마무리.
어르신의 제안 받아줘서 고맙고, 눈물이 날 정도로 재미있게 봐줘서 고맙고, 어른 노릇 할 수있게 마음 써주어 고마워요.
강석재 어르신 덕분에 학생들이 거창에서 보내는 마지막 주말을 알차게 보냅니다. 고맙습니다.
'어르신이 재밌는 영화를 보여줄 수 있어서 좋다고 하신다.' 강석재 어르신의 이 말씀에 담긴 여러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임재경 선생님이 어르신을 어떻게 도왔는지 그려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