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로부터 술 한 잔 하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전날 무리했기에 쉬고 싶었지만, 1년에 하루 이틀도 잘 쉬지 않는 친구임을 잘 알기에 약속을 정했습니다. 고등학교 때 그림을 참 잘 그렸고, 대학, 대학원에서 미술을 전공하였는데 화가로서, 대학 강사로 활동하다가 생활전선 제 일선인 치킨집을 연 지 19년이 된 친구입니다. 친구의 재능이 아까웠지만 오죽했으면 하는 생각으로 응원했습니다. 그 좋아하던 술도 줄이고 강행군을 하여 이젠 알아주는 맛집에 등극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쉬는 날도 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덕분에 재산도 좀 모은 것 같습니다. 그런 친구의 전화이기에 달려 나갔습니다. 다른 한 친구는 골프 치며 그늘집에서 마신 술로 이미 적당히 취했지만 오랜만의 친구 호출에 달려와 잠시 합류하고는 쉬러 갔습니다. 불러 준 친구는 그런 사정에도 친구들이 와 주었음에 고마워하고, 우리 둘은 불러 준 친구가 몇 년 만의 달콤한 휴식을 함께 하기 위해 연락하였음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서로가 고마워하는 마음 가지는 것만으로 40년 넘은 고등학교 동기의 끈근한 정이 이어지는 것 같아 기분 좋았습니다. 한때 화가였던(?) 친구는 그림이 그리고 싶어 죽겠다고, 하지만 궤도에 올려놓은 가게를 등한시할 수는 없어 고민이라 했습니다. 이 친구의 실력을 아는 제 입장에서는 참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자기 건물 2층이 마침 비워 있으니 거기에 화실을 차릴까 고민 중이라기에 당장 실행하라 했습니다. 자기가 화실을 꾸미면 서예 취미 있는 친구도 부르고, 제게도 글 쓸 공간을 제공하겠다 했습니다. 말만으로도 고마운 일입니다. 하지만 이 친구는 돈 버는 재미, 자식들 혼사까지 먼저 마쳐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기에 말과 달리 실천에는 상당히 시간이 걸릴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걱정스러운 것은 밤 12시까지 배달하고 그때부터 한 잔 씩 하고 잔다는데 그런 생활습관 때문에 건강을 해치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최근 제 주변에서 적지 않은 친구들이 세상을 떠나거나, 중병을 앓고 있습니다. 노화에 따른 각종 질병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더욱 이 친구의 건강이 걱정이 됩니다.
요즘 저는 108배를 150배로, 200배로 늘렸습니다. 앞으로 300배까지 단계적으로 늘릴 것입니다. 절하는 방법도 책상에 오래 앉아 일하는 제 특성을 잘 아는 아내가 권해준대로 예전의 방식을 수정하여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합니다. 다행히 운동만 좀 더 열심히 하면 마음 건강은 누구보다 자신하고 있기에 사는 동안은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불러주는 이 있고, 그 부름에 기꺼이 응하는 마음 가지고 있고, 며칠 무리해도 거뜬한 체력, 정신건강을 가지고 있으니 이보다 더 한 행복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저뿐만 아니라 주변의 모든 이들이 살아가는 동안만큼은 건강 유지하기를 빕니다. 그러기 위한 노력은 각자의 몫이지요. 세상의 모든 이들이 이런 노력은 시간을 아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속에 즐거운 마음으로 또 하루를 정리합니다. 아래 모셔온 글처럼 행복을 늘 현재진행처럼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마음먹기에 달려있습니다.
지난 주말, 미세먼지 나쁨 상태였지만 900고지에 올라가니 하늘은 쾌청하고 공기는 맑았습니다. 다행히 꼭대기까지 도로가 나 있어 미세먼지는 피하고 창공과 하얀 구름, 맑은 대기를 한껏 즐길 수 있었습니다. 양산 천성산 원효암에서요... 이 또한 감사할 일입니다. 축복입니다.
https://blog.naver.com/bornfreelee/221497259758
현재진행형(모셔온 글)====================
한국 월드컵축구 대표팀 경기가 새벽 3-4시에 중계되던 때,
밤샘에 자신이 없던 젊은 부부가 묘안을 생각해 냈습니다.
옆집 함성소리에 잠이 깰까봐 귀마개까지 한 후 예약녹화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답니다.
그런 다음 아침에는 혹여 뉴스 자막으로라도 경기 결과를
보지 않도록 조심조심 녹화경기를 생중계처럼 시청했다네요.
아침나절에 그들이 한국팀 경기를 보며 응원할 때
경기 결과는 이미 나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 부부에겐 현재 진행형인 일이었지요.
세상에는 그런 일들이 적지 않습니다.
거리를 지나는 어떤 이의 말과 행동과 표정이.....
방금 아이 아빠가 된 이의 환한 미소일지도,
지금 막 연인과 결별 후 눈에 고인 그렁그렁한 눈물인가,
한창 당구 배우기에 빠진 청년의 자기도 모르는 큐 걸이 동작일까,
곧이어 진행될 비즈니스 미팅 준비로 마음이 분주한가.
그 순간 그들의 마음은 온통 거기에 빠져 있습니다.
내게는 이미 완료형인 일들이 누군가에게는 진행형이고
내게 진행형인 어떤 일이 다른 이에겐 과거완료형이 됩니다.
그러므로 나를 포함해 모든 사람의 마음에는 늘 현재진행형인
무언가가 있을 수밖에요.
그런 사실을 잊지만 않아도 누군가와의 소통은 훨씬 쉬워집니다.
잊지 않고 봄이 또... 진행 중입니다.
-----정혜신의 그림에세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