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후드>
<불교>
남주의 12년동안 성장과정에서 인간은 하나의 성장과정에 멈춰 있는 것이 아닌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성장한다. 이사 때문에 친한 친구와 헤어지기도 하고, 다시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계속되는 갈등도 존재한다. 한 사람의 삶 안에서도 많은 사건이 존재하고 또 많이 바뀐다. 이런 점에서 불교의 '제행무상'처럼 한가지의 모습으로 정해져 있지 않고 세상의 모든 행위는 변한다고 생각했다. 사실 우리가 사는 삶에서도 다르지 않다. 오늘과 내일 나의 모습이 같을 수 없고, 같은 길을 걸어도 어제와 똑같을 순 없다. 매일 변화하는 세상에서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예를 들면, 나중의 걱정을 미리 땡겨와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오늘 당장의 걱정거리부터 해결하는 것이 현명하다.
<현존재>
보이후드는 현존재에서의 나의 존재를 증명하는 영화이다. 12년 동안 한 인간의 세계부터의 인식이 언제부터 활성화되어 자기 자신을 알아가고 자신의 존재를 알아간다. 기억에서 유년의 시절은 기억이 별로 안나는데 드문드문 기억이 날수도 있다. 우리가 살아온 세월을 우리가 기억을 못한다. 내가 이것을 쓰고 있는 지금도 언젠가는 잊어버릴수도 있다. 최초의 기억은 언제부터 기원이 될까. 우리가 살아가면서 '최초의 기억'은 계속 바뀔 것이다. 나의 삶의 분명한 시작점을 정확히 알수도 없다. 그럼에도 분명한것은 우리는 삶에 내던져진 존재로 어느 시점에서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영화 안의 소년도 마찬가지이다.
현존재가 살아가는 시간은 결국 현존재의 판단에 대한 결과이다. 판단에 대한 시간이 모이고 모여서 지금 순간의 나를 만든다. 영화 보이후드에서도 소년의 한 순간을 포착하면서 시작되지만 유한을 따라서 계속 움직여야하는 인간을 담고 있다. 사람은 매일 다른 생각을하고 매일 다른 말을하며 세상 밖으로 내던져 진다. 그런 과정에서 나의 말과 생각들은 다가올 시간의 토대를 만들 수 있다. 세월이 흐르는 것은 자연스럽기 때문에 현존재로서 시간을 이해해야 한다. 우리의 힘으로 시간을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기억이 형성되고 삶의 흐름을 인지할 수 있는 상태가 되면 시간의 소중함을 더 잘 알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모든 것은 계속 변하면서 우리도 변해갈 것이다. 현존재처럼 우리는 이 세계에 던져져 있고 우리가 삶을 개척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했다. 보통 사람들은 특별한 날보다 평범한 날이 많다. 지극히 평범한 날이 반복되면 사람들은 삶의 실증을 느낄 것이고 특별한 날을 찾게 된다. 하지만 그런 자세보단 평범한 날 안에서도 배울점이 있고 흘러가는 시간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나중에 나의 삶을 돌이켜 보았을 때 그나마 그 순간을 기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첫댓글 6살 소년이었던 남자 주인공이 대학에 들어가기까지 12년 동안 촬영했다는 영화로군요. 모든 것이 변화하는 과정에 있다는 생각을 불교에서만 가르치는 것은 아니랍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도 모든 것은 변화한다고 생각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학에서 변하지 않는 무엇인가가 있고,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진리라고 생각했던 것은 오히려 현실적으로는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교를 이야기하고 이어서 실존철학을 이야기한 것은 이 둘이 연결되는 지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은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유명한 대사이지만, 결국은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을 시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성장하는 과정, 거기에 드는 시간은 결국 우리를 기다려주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