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배터리 산업은 폭발적 성장, 불 끄는 대책은 전무
조선일보
입력 2024.06.26. 00:18
https://www.chosun.com/opinion/editorial/2024/06/26/E5BRSXWBWJGTPLHOQSZZPQLUG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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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공장 화재 현장에서 경찰,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및 관계자 40여 명이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고운호 기자
경기 화성의 리튬 일차 전지 공장 화재로 인한 참사는 배터리 화재가 안전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발화 당시 배터리에서 나온 흰 연기가 공장 안을 뒤덮는 데 15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직원이 일반 소화기로 불을 끄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리튬은 물과 닿으면 발열·폭발 등을 일으키는 성질이 있어 금속 화재 전용 소화기나 모래 등으로 꺼야 하는데 그런 장비는 공장에 없었다. 그런 장비를 공장에 의무적으로 비치해야 한다는 규정도 없다. 배터리 산업은 빠르게 발전하는데 화재 대비는 사실상 무방비 상태였던 것이다.
이런 상황이 생긴 데는 금속 화재가 소방법상 화재 유형으로 분류돼 있지 않은 탓이 크다. 그렇다 보니 대응 매뉴얼은 물론 별도의 기준이 없어 소화기를 개발해도 시험할 기준조차 없다고 한다. 민간에서 개발한 금속 화재 전용 소화기가 있긴 하지만 실제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아직 검증되지 않았고, 그런 소화기를 비치할 의무도 없다. 리튬 전지는 초기에 열 폭주가 일어나기 전 가스가 나오는데 이때가 열을 내릴 골든 타임이라고 한다. 이때 쓸 수 있는 전용 소화기를 개발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제 배터리는 스마트폰·노트북·전기차 등 안 쓰이는 데가 없을 정도로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용량도 커지고 있는데 이는 화재 발생 시 그만큼 더 위험해진다는 의미다. 하지만 화재 대비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전기차 화재를 쉽게 진압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배터리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과 화재를 효과적으로 진압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가 지난해 50만대를 돌파했다. 앞으로 전기차가 대세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배터리 화재 진압 방법 연구는 시급한 국가적 과제다.
무엇보다 먼저 배터리 제조 회사들부터 안전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이번 사고는 공장 안에 있던 배터리 3만5000개를 보관소 한곳에 대부분 모아 놓는 바람에 피해가 커졌다. 배터리 화재는 큰 폭발로 이어질 수 있어 공장에선 배터리를 구획을 나눈 공간에 조금씩 나눠 놓아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 그 원칙만 지켰어도 이 같은 참사는 막을 수 있었다.
duvent
2024.06.26 07:30:21
원칙이 없는 사회. 그 원칙만 지켰어도 이 같은 참사는 막을 수 있었다. 박근혜前대통령이 가장 강조한 "원칙에 근거한 사회"를 싸그리 뭉개버린 양산골개버린 늙은 책장수부터 처단하자! 소잃고 외양간 고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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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2024.06.26 06:57:22
고용량의 충전배터리를 제조시 충전안하고 출하시 충전하면 좀더 안전하지않을까? 그런 방법은 없을까? 가득충전된 물건을 쌓아두면 위험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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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 1
2024.06.26 08:00:34
제품 제조는 글로벌 최상의 레벨이었건만 사후 관리는 이토록 엉망일 줄이야! 정말 일어 나지 않았어야 할 후진적 참사였다 생각하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좀더 체계적이고 확실한 배터리 화재 진압 방법에 대해 민,관의 협력과 노력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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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큐
2024.06.26 09:08:35
기름보다 더 잘타는 배터리네 이게 친환경 기술인가 의심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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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99097123
2024.06.26 08:36:02
추가 하여 빠진 점이 있다 정부와 소방부와의 적극적인 역활과 책임을 강조하지 않았다는 점이 빠져 있다 정부는 소방부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필요한 장비와 훈련을 마련하여 화재 예방과 진압에 만전을 구해라 한다 이러한 책임을 소홀히 하여 큰 피해가 발생할 경우 최고 책임자는 그 책임을 지고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 이를 통해 공공의 안전을 보장하고 책임있는 공직 문화를 정착 시킬 수 있다 리튬회사의 배터리 부분은 물은 절대로 사용 불가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임에도 이것 말고는 없는 소방수의 대책능력으로 투입했다는 자체는 상당히 문제가 있다는 것이므로 이를 책임자의 능력 부족 문제이므로 사임과사법처리를 해라 한다. 이것이 미래의 위해서 해라 할 것이다 나의 사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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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려잡자김정은
2024.06.26 08:00:18
무능한 소방청을 개혁해야죠, 끄지도 못하는대 출동은 왜하는지몰라요, 소방서가면 체력단련한다며 족구로세월보내는데, 소방관들을 대형위험현장으로 내보내 소화기비치, 대피로, 직원교육 등을 챙겨 화재를 사전예방해야지, 불나면 뒷북치는 소방은 퇴출해야합니다/ 수도권에서 수십명이 때죽음하는 참사가 몇번째인가?? 소방청장은 일좀하시요/ 아니면 퇴출시키든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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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리
2024.06.26 06:48:33
문제는 화서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가 가장 안정적이라는 원통형 배터리에서 사고가 났다는 것이다. 캔구조의 원통형배터리는 높은 안정성이 특징이다. 예전에 노트북에 끼어 넣거나 IT기기 등에 재충전하여 사용하던 원통형 리튬 배터리가 생각날 것이다. 요즘엔 따릉이 등 전동자전거 등 활용범위가 다양하다. 한물 간 원통형 배터리가 다시 각광받고 있는 것은 벌집구조의 높은 안정성 때문이다. 즉 연쇄발화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는 소형기기 부터 전기차까지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원통형 셀 사업실적도 연 27% 이상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배터리 대표기업 LG에너지 솔루션이나 중국 배터리 업계도 이런 높은 안정성과 사업 확장성 때문에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요즘에는 여러 개를 한꺼번에 집어 넣는 파우치형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사고를 보자. 원통형 배터리가 결코 안정적이 아니란 것이다. 한 개가 발화하면 주위 것들도 연쇄 폭발하여 마치 폭탄이 터지듯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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