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쉬운 퀴즈를 하나 내보겠습니다.
퀴즈쇼의 1단계 정도도 안될 난이도입니다.
1) 35, 21, 23은 각각 누구의 백넘버(영구결번 기준)일까요?
너무 쉬운 문제죠?
난이도를 조금 높여볼까요?
2) 메이저리그에는 특정구단이 아닌 모든 구단에서 영구결번된 백넘버가 있는데
그 넘버를 마지막으로 달고 뛰었던 선수는 누구일까요?
혹시 이 문제까지 맞추셨다면
우리 카페의 99%는 맞추지 못할 문제를 내보겠습니다.
3) KBO 최초의 영구결번은 누구일까요?
3)의 답은 저도 올초에 한 기사를 보고 알았지만
검색해보지 않으면 기억하기 어려운 이름입니다.
뜬금없이 이런 퀴즈를 낸 이유는 제목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시즌당 144경기 많게는 162경기를 치르는 치열한 프로스포츠 '야구'는
사실 낭만과는 거리가 멀어보입니다.
경기중에 일어나는 모든 플레이들이 수치화되어 집계되고 분석당하며
대중에게 성적표로 공개되고 일등부터 꼴찌까지 줄세우기 당하는 일에
익숙해져야 하는 곳이죠.
내가 얼마를 받는지 모두가 알게되고, 경기 중에 실책이라도 하나 저지르면
팬들의 야유, 비난을 피할 수 없으며 이닝이 종료되어 덕아웃에 앉아서도
카메라 클로즈업을 받고 있어야 합니다.
올스타전 도중에 경질을 통보받는가 하면
경기 중에 상대팀 선수와 트레이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짐을 챙겨야 하는 일도
야구에서는 종종 일어나는 일입니다.
이 치열하고 냉정해보이기만 한 프로스포츠가
영구결번이라는, 너무나 낭만적인 방법으로
선수를 기억하고 그의 플레이와 팀을 위한 헌신에 경의를 표하는 것에
저는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누구든지 이글스의 팬이 된다면
그게 30년 후든, 100년 후든 상관없이
35번, 21번, 23번의 주인공이 누군지 알게 된다는 것,
우리가 챔필이나 라팍, 엔씨의 신구장보다 훨씬 더 멋진
신구장으로 이사를 가게되어
한밭이나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단 한번도 그들의 플레이를 보지못한 팬이라도
내야나 외야 어딘가 가장 잘보이는 곳에 걸려있을
백넘버들을 볼 수 있다는 것,
뭔가 대단하다는 느낌보다 낭만적이다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듭니다.
물론 영구결번이 야구만의 전유물은 아니지만
그 시작도, 그 숫자도, 감동도 제일 많은 건
분명히 야구입니다.
제가 야구를 사랑하는 수많은 이유 중에 하나이구요.
마지막 퀴즈를 내보겠습니다.
4) 35, 21, 23 다음에 올 숫자는 몇번일까요?
첫댓글 멋지네요 맞아요 야구는 참으로 사랑할수밖에 없는 수많은 이유를 가진것 같아요 매력만점 스포츠 입니다 ㅎㅎ
52번이 거진 확정 아닐까여? 큰 이변이 없는한
현재 까지로는 52번이 영구결번 1순위같고
그담이 99번? 제 갠적 생각입니다..
4번 퀴즈는 ㅎㅎ 99번은 근데 좀 애매해 보이네요. 은퇴하기 전에 한 시즌이라도 돌아와서 뛰어주면 확정일 것 같은데 걍 거기서 은퇴해도 영결시켜줄지 또 그게 맞는건지는 애매하네요.
@사탕너구리 2번은 번호는 잘모르겟는데.. 최초 흑인선수
였던거 같던데? 아닌가?ㅋ 박 찬호선수도
마지막은 고국서 마무리 하셧으니..우리에 류뚱도 가능성이 없진않을듯 합니다..
지금 상황에서 영구결번은 52번이지만, 그 전에 15번을 영구결번하지 않은 것이 가장 아쉽네요.
덧붙여서, KBO 최초 영구결=故김영신 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1% 보다는 많을 것 같습니다.
52번이 다음이겠네요.
15번... 그립네요.
지금부터 잘 풀어서라도 15는 영구결번 했으면 좋겠어요
불패의 신화를 갖은...
더구나 한국야구의 모습을 한국에서 일본에서 미국에서
심지어 불모지인 호주에서까지 열심히 해주는 쿠옹은 한화의 또 다른 열정과 용기를 보여 주기 때문에 반드시 결번해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용규선수 미안~)
99번이 류현진인가요? 류현진선수는 영구결번 하기에는 한화에서 큰 기록을 내지는 못했습니다. 팀을 우승으로 이끌지도 못했고 본인기록도 뭐... 물론 당시 팀이 최약체이다보니 그런거지만 그렇다고 영구결번 주기엔 문제가.. 좀.. 그렇죠. 그럼에도 류현진에게 영구결번 주려면 그전에 한용덕코치 부터 주어야 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