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모처럼 사무실근처에 있는 압구정지(押鷗亭址)에 마실을 나갔다.
에전에는 가끔씩 마실나가 근처 벤치에 앉아 과거로의
역사여행을 혼자 머릿속으로 그리며
시간여행을 하기도 했고, 멍때리고 앉아 있기도 했었다
조선 세조때 권신(權臣) 한 명회(韓明澮)가 세조(首陽大君)을 도와
계유정란(1453년.癸酉靖亂)의 일등공신으로 세종대에 이르기 까지
고위 관직을 두루 지내고 여생을 보내기 위해정자를 지었고,
성종에게서 압구정시(詩)를 하사받았다
* 압구(押鷗)는 한명회 호임 *
겸제 정선의 저자도.
압구정 건너편으로 저자도가 보인.
저자도 뒤,왼쪽 위가 살곳이 다리다
중국 송나라 재상 한기(韓埼)가 말년에 정계에서 물러나
그의 서재(書齋) 이름을 압구정이라 했고,
*세상일 다 버리고 강가에 살며
갈매기와 아주 친근하게 지낸다* 는 뜻을 지니고 있는 것을 따온 것이다.
세조,예종,성종때 까지
아주 오랜 기간동안 권력의 정점에서 호위호식하며 살고 죽었지만................
갑자사화(1504년. 甲子士禍)때 폐비 윤씨 문제로 묘(墓)에서 꺼내져 부관참시 당한다
(剖棺斬屍. 죽은 뒤에 큰 죄가 드러난 사람을 다시 극형에 처하는 형벌로,
관을 쪼개어 시체를 베거나 목을 잘라 거리에 걸던일)
압구정동 구현대 아파트 72동 앞에 있는
압구정지는 약 2미터정도 되는 바위에 새겨져 있다.
죽은뒤에 목이잘리는 비참함과 치욕이 있었겠지만 .......................
살아생전에는 얼마나 많은 부귀영화와 권력을 휘둘렀을까...........................
압구정에 오실일이 있다면 압구정지와 도산공원.
그리고 한강변에 나오면 영동개발.압구정개발로 사라진
섬 저자도를 둘러보고 한강공원 새빛섬 세븐일레븐옆
한국통닭에서 치킨과 생맥주 한잔하며 서쪽ㅇ으로 지는
붉은 노을을 보며 삐루한잔 하면 가슴이 훈훈해지며 가슴이 뻥 뚫린다.
시(時), 공간(空間)이 맞게 연락되는 벗이 있다면
언제든 풀코스로 같이 할 수 있다.
옆에 같이 있어준다는 그리움으로...............................................
그리고 동작대교 꼭대기 노을카페인가에서 붉은노을과
별이 빛나는 하늘을 보며 커피 한잔 까지도.............................................
바위에 세긴 압구정을 보니..................
그리스 로마신화에 나오는 옴팔로스라는 돌이 생각난다
옴팔로스는...............................
델포이 박물관의 옴팔로스.
우라노스는 자식에게 쫒겨날 것이 두려워 자식들을 낳아 지하에 가두자
아내인 가이아(땅의신)가 권력도 뺏기고 자식들을 지하에 가두자
막내인 크로노스를 설득해 밤이면 땅의여신 가이아를 덮치러 내려오는
아버지 우라노스의 성기를 잘라 권좌에서 밀어내 지하로 떨어지게 되자
( 우라노스의 잘린 성기가 바다에 떨어지자 거품이 일어나며
미의여신 아프로디테(비너스)가 태어남)
우라노스가 권좌에서 밀려나 지하세계로 떨어지며
너도 자식에게 똑 같이 당해보라고 크로노스에게 저주를 내리는데. . . . . . .
그게 두려운 크로노스는
자식을 낳는데로 뱃속에 삼켰는데 6섯번째 제우스가 태어나자
레아는 강보에 돌을 싸서 주자 크로노스는 의심없이 삼켜버렸고,
그후 성장한 제우스는 형제들을 구하기 위해 토하는 약을
술에 섞어 마시게해 역순으로 자식들이 토해져 나오는데.
첫번째. 제우스인줄 알고 삼켜버린 강보에 싸인 돌이 나오는데
이것이 후에 세상의 중심이라는 배꼽이 되는
그리스어로 옴팔로스로 불린다.
두번째. 바다의 신 포세이돈을 토해내고,
세번째. 저승의 신 하데스
네번째. 결혼과 가정의 신 헤라
다섯번째.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
여섯번째. 화로로 여신 헤스티아를 토해 낸다.
크로노스가 제일먼저 토해낸 돌을 옴팔로스라 부르는데,
제우스가 세상의 중심을 알고자 황금독수리 2마리를 동.서로 날려보냈고,
세상을 돌아온 두 독수리들이 만난장소인 델포이에 지구의 중심,
그리스어로 배꼽을 뜻하는 옴팔로스를 두었다고 한다.
그리스의 해발고도 2500미터 파르나소스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델포이에 놓았는데. . . . . . .
유럽 여러곳에 가짜 옴팔로스가 있다고 한다.
오늘은 초하루.........................
음력으로 매달 새롭게 시작되는 날에 마음을 새롭게 다지고
무사안녕을 빌며 지혜로운 삶을 지향하는 날이니 만큼
모든게 잘되라고 빌며 이스리 한 고뿌 해야 겠다.
동네에 세꼬시 잘하는집이 있는데.........................
새꼬시를 와사비를 살짝풀은 간장에 찍어 한잎하고,
이스리 한고뿌 하고.
초장에 찍어 한입,
양념된장에 찍어 한입,
그리고 이스리 한 고뿌..........................
깻잎에 새꼬시올리고.마늘.주황색날치알.무순과 쌈장올려
크게 한입하고 이스리 한 고뿌 하면.................
뭐... 세상 부러울게 있을까..........................
첫댓글
수필방에 처음으로 오신 천량성님,
압구정과 그리스 신화에 대해 잘 읽었습니다.
글은 검정색으로 통일 시키면 좋겠습니다.
게시글에 구체적인 상호명은 삼가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삐루' 는 정확한 통용된 단어로 쓰면 좋겠습니다.
처음 오셔서, 잘 모르는 것은 이해해 드립니다.
앞으로는 그렇지 않길 바랍니다.
멋진글 올려 주셔서~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압구정과 옴팔로스에 대한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동양 역사와 서양 신화를 넘나드는 해박하심에 감탄했고요.
(이건 순전히 제 생각입니다만
'이크! 내가 너무 지식을 과시했나?'라는 생각에
'삐루 한 잔', '이스리 한 고뿌'라는 표현을 하신 거 같아 빙그레 미소지었습니다.)
오래 전, '옴파로스'라는 의류 브랜드 광고가 생각납니다.
"바람이고 싶어~ 강물이고 싶어~
그대 기억 속에 그리움으로 남고 싶어~~ 옴파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