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기사마다 워딩이 조금씩 엇갈리는 부분이 있지만
강산이 쓴 최신의 기사를 보면
염감독은 치료방법과 관계없이 무조건 1년의 휴식을 주겠다는 것과
조상우의 출전을 80 이닝에서 끊어줬어야 했다며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을 통감한다는
인터뷰를 합니다.
아직 염감독이 '명장'이 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보이는 대목입니다.
1년의 휴식, 책임 통감보다 저는 '80' 이닝이라는 언급에 주목합니다.
대부분의 감독, 코칭스태프는 저런 구체적인 이닝 가이드라인을 절대 제시하지 않습니다.
객관적인 이닝 수를 산정하기도 어렵거니와 여전히 불펜 혹사가 일상화되어있는 리그 현실에서
투수운용의 폭을 스스로 제한하게 하는 자승자박이 되니깐요.
제가 저 80이라는 숫자에 동의한다는 뜻은 물론 아닙니다.
162 경기 체제의 메이저리그는 보통 70이닝 정도가 되면
언론의 주목(?)을 받고, 중계화면 자막으로 누적이닝을 강조하며 보여주죠.
다만 최소한 염감독 본인은 아쉬운대로 80 이닝은 기준으로 삼을테고,
프로야구 전체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줄거라 봅니다.
이태양, 한현희, 조상우 부상에 따라 버두치 리스트가 또다시 주목을 받았는데
'만 25세 이하의 투수가 전년도 이닝 대비 30이닝 이상을 던지면 문제가 생긴다'라는
가설을 메이저리그 2시즌 동안 해당선수들을 대상으로 적용해보니
놀랄만큼 맞더라는 겁니다.
사실 놀랄 일이 전혀 아니고 모두가 막연하게 당연히 그럴 것이다하는 사실을
만 25세 이하, 전년도 대비 30이닝 이상이라는 기준으로 한번 증명해보인 것이겠죠.
최근에 경향신문을 통해서 접한 존 스몰츠의 견해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투구수, 이닝수 제한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주장을 합니다.
최근의 메이저리그가, 특히 젊은 영건들의 이닝수와 투구수를 철저히 관리함에도 불구하고
토미존 서저리가 줄지 않는 것은
이닝수, 투구수를 관리해주고 제한해주는 것만 믿고
더 빠르고 강한 공을 뿌리려고 전력피칭을 거듭한다는 것이
더 큰 원인이라는 견해죠.
70이닝인지 80이닝 혹은 100이닝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럼 만 25세 이상이면 괜찮냐는 건 더더욱 아닐테죠.
존 스몰츠 말대로 이닝 관리 잘해줘도 누군가는 아플 겁니다.
다만 리그가 최소한의 기준을 공유할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메이저리그는 그런게 가능할지 몰라도 우리는 아직 어렵다는 관계자의 변명이
더 이상 안통하는 날이 오길 기대합니다.
첫댓글 투수를 자주 등판시켜 많이 던지게 하는 것은 [뒤늦게 인정하고 반성할 일]이 아니라 [처음부터 하지 말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염경엽의 인터뷰가 진심이라면 앞으로는 꼭 그렇게 하기를, 그리고 앞으로는 그런 분위기가 리그 전체로 퍼져 나가는 하나의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오늘 경기에서 투수를 아끼는 것이 [따듯한 마음] 혹은 [배려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결국 장기적으로는 팀의 승리 확률을 높인다는 [전략적 믿음] 때문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죠. 모두 옳은 말씀입니다. 다만 염감독의 80이닝 언급은 현재의 리그 풍토에서 상당히 용기있는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감독들이 투수 부상과 이닝 수를 연결짓는데 대해 부정하거나 모호한 대답으로 피해가는데 반해 한현희, 조상우 이탈로 곤경에 빠진 감독이 스스로의 책임을 인정하고 그 구체적인 기준까지 제시했다는 것은 평가받을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매번보면서도 버두치리스트는 아무리봐도 동의하기 힘드네요
만25세미만 작년시즌 백업에서 주전의 자리를 잡은 투수로 한정해도 비슷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가요? 버두치리스트에서 만25세 미만, 전년 대비 30이닝 이상 증가는 사실 직관적인 기준이라고 봐야겠죠. 절대이닝만큼이나 상대적 이닝 증가도 관리대상이다 정도로 전 보고 있습니다. 실제 버두치리스트 사례로 분석된 선수들은 모두 선발에 100이닝을 기준점으로 삼았다고 하더군요.
@사탕너구리 25세미만 100이닝이상을 던진 투수중 작년대비 30이닝이상 증가한 투수죠..
그런데 25세미만 100이닝 이상 던진 투수들로 비교해도 크게 차이가 안날거 같아서 말이죠
한국이 경기수가 적으니 133경기시절은 80이닝정도로보면 되겠죠
버두치 가설은 가능하면 선수들을 보호하면서 경기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기위한 노력의 일환이죠. 운동선수들이 로마시대의 검투사는 아니니까요. 몸이 부서져라 열심히 해야한다는 것은 매우 후진적인 운동환경이죠. 염감독 스스로가 이번일로 많이 반성하고 생각했을 테니 다른 선수들 관리 어떻게 하나 지켜볼 만 하겠어요.
저는 염감독의 조상우 기용에 대해서는 납득 가능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상은 결과론적인 이야기일 것 같고요..
물론 올해가 가장 중요한 시험대가 되겠지만, 지금까지의 모습도 야구적인 면에 있어서는 아주 훌륭한 감독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우리팀에서 아픈선수가 나오질않길 기대합니다...좋은글 잘 읽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