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간 선수들 댄스 타임 등 팬심 잡고 관중 50만명 돌파 목표]
2012년 승부조작후 팬들의 외면
다양한 이벤트로 팬들에 다가서… 선수들이 직접 관중석에 가 '셀카'
프로농구 인기 앞지를 조짐도
경기 직전 체육관의 조명이 모두 꺼진다. 그리고 현란한 사이키 조명과 함께 디스크자키(DJ)가 등장한다. "여러분의 얼짱 공격수 한~송~이!" 쿵쾅거리는 일렉트로닉 음악이 나오고 선수들이 나오면 팬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기 시작한다. 나이트 클럽을 방불케하는 이 장면은 여자배구 GS칼텍스가 홈구장인 장충체육관에서 선수 입장 때마다 벌이는 '클럽 DJ 이벤트'의 모습이다.
배구장에서 배구만 보는 시대는 갔다. 2005년 프로배구가 출범한 지 10년. 남녀 프로배구 13개 팀은 색다른 시도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리모델링한 장충체육관은 화사하고 밝은 분위기로, 이전의 어둡고 칙칙했던 모습과는 비교할 수 없는 배구의 메카가 됐다. 팬들은 달라진 배구장에서 카페 분위기를 느끼거나(삼성화재 '커피베이존'), 선수와 셀카를 찍거나(현대캐피탈 '팬 미팅'), 클럽 공연을 감상(GS칼텍스 '클럽 DJ 이벤트')하며 배구를 즐긴다.
◇배구장에서 배구만 보니?
요즘 배구장을 다녀오면 아이돌 콘서트를 보고 나온 듯 진이 빠진다. 구단에서 준비한 10여개 응원가를 목이 터져라 부르고 환호하면 2시간이 훌쩍 지난다. 추첨으로 주는 피자, 치킨으로 허기를 달래는 팬들도 있다.
배구장에서 배구만 보는 시대는 갔다. 2005년 프로배구가 출범한 지 10년. 남녀 프로배구 13개 팀은 색다른 시도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리모델링한 장충체육관은 화사하고 밝은 분위기로, 이전의 어둡고 칙칙했던 모습과는 비교할 수 없는 배구의 메카가 됐다. 팬들은 달라진 배구장에서 카페 분위기를 느끼거나(삼성화재 '커피베이존'), 선수와 셀카를 찍거나(현대캐피탈 '팬 미팅'), 클럽 공연을 감상(GS칼텍스 '클럽 DJ 이벤트')하며 배구를 즐긴다.
◇배구장에서 배구만 보니?
요즘 배구장을 다녀오면 아이돌 콘서트를 보고 나온 듯 진이 빠진다. 구단에서 준비한 10여개 응원가를 목이 터져라 부르고 환호하면 2시간이 훌쩍 지난다. 추첨으로 주는 피자, 치킨으로 허기를 달래는 팬들도 있다.
- 올해로 프로배구 출범 10주년이 되면서 각 구단의‘팬서비스’도 좋아지고 있다. 팬들은 이제 관중석에 마련된 소파에 누워 안방처럼 편하게 경기를 보고, 경기 후엔 선수와 셀카를 찍거나 포옹한다. 사진은 지난 시즌 OK저축은행 선수들이 안산 홈경기에서 이긴 다음 팬 서비스인‘댄스 타임’때 팬들 앞에서 춤추는 모습. /OK저축은행 배구단 제공
◇"농구를 뛰어넘자!"
2012년 프로배구를 휩쓸고 간 승부 조작 파문 이후 관중 감소에 시달렸던 구단들은 팬 서비스 비용을 크게 늘렸다. MLB, NHL의 마케팅 기법도 참고한다. 현대캐피탈 직원들은 홍보를 위해 연고지 천안의 주민센터와 동네 반상회까지 찾아가 전단을 돌리고, 지역 청년회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다음 달엔 한국배구연맹(KOVO)의 지원으로 프로 출범 후 처음으로 배구 전문지(가제 '더 스파이크')를 출간할 예정이다.
김대진 KOVO 홍보팀장은 "배구는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남자 금메달, 2012 런던올림픽 여자 4강 이후에도 국내에서 붐업이 되지 못했다"며 "결국 팬들에게 먼저 다가가지 않으면 외면받는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으로 승부 조작 파문 이후 줄었던 배구 관중도 다시 늘어난다. 지난 시즌엔 사상 최대인 49만8000명을 기록했다. 올 시즌엔 50만명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TV중계 시청률도 지난 시즌 남자부가 케이블 TV 1%대를 돌파해 프로농구를 앞질렀다.
2013년 창단한 막내 구단 OK저축은행의 파격적인 '팬 서비스'도 타 구단들을 자극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댄스 타임'으로 빅 히트를 쳤다. 홈경기에서 승리한 뒤 코트에서 선수와 관객이 함께 춤을 추는 행사다. 이 이벤트를 위해 선수들은 훈련 도중 짬을 내 춤 연습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