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10도에 휴교령' 최강 한파(?) 속 베트남 컵대회 시작한 대전
대한민국에서 들으면 황당한 일이지만 어쨌든 여기도 난리다. 23일 베트남 하노이 항더이 스타디움에서 2024 하나 플레이컵 첫 번째 경기가 열렸다. 먼저 베트남 하노이FC와 비엣텔FC가 0-0 무승부를 거둔 이후 승부차기로 승자를 가렸다. 이어서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과 인도네시아 발리 유나이티드가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다.
이날 경기가 열린 항더이 스타디움은 하노이의 홈 구장이다. 대전과 발리의 경기는 외국 팀 간의 경기임을 감안한다면 관중이 적을 수 있다. 하지만 알고보니 하노이와 비엣텔의 경기 또한 많은 관중이 들어차지 않았다. 대전 구단 관계자는 "결승전이 열리는 날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그날 많은 관중을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가 있다. '한파'다. 방콕에서 최고 기온 35도를 겪었던 기자는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 내리자 깜짝 놀랐다. 추워도 너무 추웠다. 반팔과 반바지로 태국에서의 일상을 보냈지만 베트남 하노이는 전혀 그럴 수 없는 날씨였다.
그저 흐려서 춥게 느껴지는 줄 알았다. 방콕에 있다 넘어오니 춥게 느껴지는 줄 알았다. 그런데 길거리를 지나가며 본 베트남 사람들은 대부분이 두터운 패딩을 입고 있었다. 대한민국의 겨울 풍경과 다를 바 없었다. 혹시 여기도 영하의 날씨를 기록 중인 줄 알고 날씨를 확인해보니 베트남 하노이의 날씨는 '영상 10도'였다.
하지만 베트남 하노이에서는 이 날씨는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다. 베트남에서 영상 10도면 '한파'다. 그것도 기록적인 한파다. 베트남 하노이 현지에서는 "6년 만에 가장 무서운 한파가 찾아왔다"라고 전해졌다. 기록적인 한파로 인해 하노이 시민들에게는 야외활동을 자제하라는 권고가 내려지기도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하노이의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23일 휴교를 허용했다. 하노이 교육부의 지침에 따르면 초등학생은 기온이 섭씨 10도 이하로 떨어지면 휴교할 수 있다. 중학생은 7도 이하일 경우 휴교할 수 있다. 하노이의 이날 최저 기온은 영상 9.9도를 기록했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들으면 정말 황당한 이야기지만 대전과 발리의 경기는 엄청난 추위 속에서 치러지는 셈이다. 모두가 벌벌 떨면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대전 구단 관계자들 또한 두터운 패딩을 입고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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