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무대'라 불리는 07/08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 예선 대진이 확정된 가운데, 다소 운이 따라주지 않았던 독일 클럽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신중함 그 자체인 것 같습니다. 짐짓 여유도 부려보지만 긴장감을 숨기지 못하는 모습이네요.
지난 시즌 도이치 마이스터 VfB 슈투트가르트는 스페인의 강호 바르셀로나, 그리고 프랑스 챔피언 올림피크 리옹과 한 조에 속하게 됐습니다. 4시드의 팀 마저 스코틀랜드의 저력 있는 클럽 레인저스죠. 잘 아시다시피 바르셀로나는 이번 여름 티에리 앙리를 비롯한 대형 스타들을 연이어 영입하며 지난 시즌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기세구요. 리옹은 르샹피오나 6연패와 최근 몇 년간의 꾸준한 챔피언스리그 성적이 증명하듯 유럽의 강호로 손꼽히고 있는 클럽입니다.
개인적으로 챔피언스리그 데뷔 무대를 치르는 아어민 페 감독은 이번 조 추첨에 대해 "우리가 어려운 그룹에 속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길 원해요. 우리는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며 찬스를 만들 것입니다"라며 당찬 출사표를 내던졌습니다. 사실상 리옹과의 2위 싸움으로 보이는 데 올시즌 리옹이 시즌 초반 불안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지난 시즌에 비해 이름값 있는 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좋은 승부가 될 것 같습니다. 바르셀로나가 톱으로 치고 나갈 것임을 가정하면 레인저스와의 두 경기, 그리고 리옹과의 홈 경기를 잡아 승점 10점을 확보하는 것에 주안점을 둬야할 것 같네요.
2위 자격으로 챔스에 나서는 샬케는 더더욱 조 편성이 좋지 않습니다. 제가 보기엔 독일을 대표해 챔스에 진출한 세 팀 중 가장 좋지 않은 조 편성으로 보여지는데요. 일단 첼시와 발렌시아는 샬케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 있는 팀으로 풍부한 챔스 경험을 가지고 있는 팀입니다. 로젠보리라는 약체가 한 조에 있긴 하지만 샬케뿐만 아니라 나머지 팀들에게도 승점 쌓기의 제물이 될 가능성이 높죠.
미르코 즐롬카 샬케 감독은 "대단한 경쟁력의 그룹입니다. 첼시와 발렌시아는 챔스의 단골 손님이고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 왔어요. 토너먼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첼시와 발렌시아 두 팀과 벌이는 경기 중 한 경기는 잡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것을 위해 우리는 홈 경기에서 사투를 다할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원정에서도 승점을 바라보고 있습니다"라며 흥분과 긴장이 뒤범벅된 인터뷰를 남겼습니다.
안드레아스 뮐러 매니저는 로젠베리에 대해서도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는 만큼 결코 쉬운 상대는 아니라고 평했습니다. 다만 발렌시아에 대해 97년 UEFA컵 우승 당시 이겼던 기억을 상기시키며 그 당시의 재판이 되기를 기대하는 모습도 숨기지 않았네요. 당시 샬케는 8강에서 발렌시아에 1승 1무(스코어 3-1) 우세를 보이며 4강에 진출했었습니다.
디나모 자그레브와의 3차 예선에서 2승을 거두며 32강에 합류한 베르더 브레멘은 이번 챔스 조 추첨에서 2시드를 받았고 슈투트가르트와 샬케보다는 나은 조에 속했다는 평입니다. 뭐 레알 마드리드는 톱으로 달릴 것 같고, 또 실제 브레멘의 입장에서는 레알이 톱으로 달려주는 게 좋죠. 그렇다면 사실상 라치오와의 진검승부인데 최근 몇 년간 이탈리아 클럽들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브레멘이기에 기대를 걸어볼만 합니다. 다만 그리스 챔피언 올림피아코스와의 원정 경기는 언제나 부담스럽죠. 하지만 그건 라치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토마스 샤프 브레멘 감독은 "우리와 한 조에 속해있는 세 팀은 이전까지 챔스에서 만나본 적이 없는 팀들입니다. 그래서 약간의 변수가 있죠. 당연하게도 레알 마드리드는 가장 요주의 팀이라 볼 수 있구요. 우리는 훌륭한 전통을 가진 라치오를 잊어서도 안되고 지난 시즌 그리스 챔피언인 올림피아코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매우 어려운 상대들이예요"라며 만만치 않은 미래를 예고하는 모습이네요.
아무튼 주사위는 던져졌구요. 만만치 않은 조임에는 틀림 없지만 2위 싸움에서 아예 밀릴 것이라 예상할 수 있는 조에 속하지 않은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즉 죽음의 조는 피해갔다는 이야기라고나 할까요(뭐 전반적으로 8조의 대진이 다 그렇게 짜여진 것 같기는 하지만..) 경기 일정은 세 팀 모두 괜찮은 편이니 초반부터 승점 쌓기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좋은 결과를 예상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아무튼 바이에른의 이름이 없는 어색한 CL-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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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샬케는 할수있다고 봐요 ㅠㅠ 샬케의 강점인 조직력으로 ㅡㅠ
이 스쿨보이님의 필력은 정말..나에게도 좀 주시요~~~
다음시즌 유벤투스와 뮌헨이 복귀하는 챔피언스리그도 정말 기대됩니다^^ // 3클럽 모두 화이팅이고.. 그중에서 샬케 꼭 진출하자!ㅠ
분데의 자존심을 걸고..!!! 2팀 정돈 16강 가야하지 않겄니?ㅠ
라치오는 그래도 브레멘보다는 그리스 원정 상황이 좋지 않나요? 일단적으로 바로 옆나라라 거리도 가까운 편이고 기후도 비슷하고요. 게다가 세리에와 그리스리그는 스타일들이 비슷-_-;; 경험상으로도 브레멘보다는 좋은상황.. 반면에 브레멘은 독일 북쪽이라 거리도 먼데다가 날씨가 쌀쌀한 편인 브레멘에서 정반대의 날씨인 그리스에서 뛰겠다는거도 참.... 불안합니다. 그래도 객관적 전력상 라치오보다는 브레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