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귀들의 실존은 사실인가?
만약 여러분이 마귀들에게 대항하고자 하는 의지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먼저 그들의 존재부터 확실히 믿어야 한다. 더욱이 사탄과 마귀들의 활동에 맞서 진정으로 승리하고자 한다면 이들의 존재를 의심의 여지 없이 믿는 것이 대전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어떤 이들은 내가 지금까지 나눈 내용들이 모두 진실인지 어떻게 믿을 수 있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내가 나눈 모든 내용은 성경 말씀이 뒷받침하고 있는 사실이다. 성경은 다양한 종류의 마귀들이 있으며 이들은 각기 다른 방법으로 축사해야 한다고 말한다(마17:21, NASB). 또한 이들은 만만치 않은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눅8:29), 사람을 완전히 사로잡을 수도 있고(마8:28), 매우 사악하다고 증거한다(행19:13). 한편 이 마귀들은 기괴한 모습을 비롯해 다양한 형상을 하고 있으며(계16:13) 사람을 제압할 능력이 있다(행19:13-16). 그리고 때로는 하나님께서 그분의 백성을 심판하시기 위해 마귀들의 활동을 허락하시는 경우도 있다(시78:49).
이 외에도 내가 나눈 내용을 입증해주는 수많은 말씀들이 있다. 그리나 만약 당신이 내 말을 전혀 믿지 않는다면, 내가 얼마나 많은 구절을 인용하든 아무 도움도 얻지 못할 것이다.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 대적과 싸우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더 심한 경우는 마귀의 존재를 믿기는 하지만 그들을 위협적인 존재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 역시 절대 마귀를 이길 수 없다. 해칠 수 없다고 믿는 대적을 방어하기란 불가능하다.
마귀들과 싸우기 전에 그들이 어떤 식으로 일하는지 먼저 파악할 필요가 있다. 오늘날 대적이 일하는 방식을 가장 잘 드러내주는 현상 중 하나가 바로 초자연적인 심령현상(psychic phenomena)이다. 대부분의 경우 영이 다른 영에게 역사하는 상호작용은 영으로만 감지할 수 있지만, 육안으로도 초자연적인 힘(psychic power)이 역사하는 것을 볼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주로 비술(occult)을 신봉하는 자들이나 동방 신비종교의 수행자들에게서 이와 같은 능력이 나타난다.
로버트 A. 퍼거슨은 초자연적인 능력을 행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30년이 넘도록 비술을 수행해왔으며 현재 작가, 강연자, 원격 심령술(psychic telemetry)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퍼거슨은 TV 쇼에도 여러번 출연했고 다수의 잡지에도 기고했으며 연예인들과 대기업을 대상으로 초능력 상담 및 자문을 해주고 있다.
퍼거슨은 원격 심령술에 기적을 일으키는 마법과 같은 힘이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는 자신에게 심령술을 배운 사람들이 그 위력을 실재로 입증하고 있다며 신장질환과 천식이 낫고 폐의 결절이 사라지는 등의 치유가 일어나는가 하면, 어떤 이들은 초자연적으로 재물을 얻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는 심지어 자신이 가르쳐주는 '마술 언어'를 사용하면 다른 사람들이 그의 명령을 따르게 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이 신비한 능력의 효과는 몇 개월을 기다릴 필요 없이 사용하는 즉시 볼 수 있는 것으로, 이를 통해 악으로부터 보호받고 사랑을 얻으며, 비밀스러운 정보들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물질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 같은 모든 능력은 결코 흑마술 같은 악한 능력이 아니라 대자연에 내재해 있는 능력일 뿐이라고 말한다.
초능력 혹은 심령력을 행하는 자들 대부분이 주장하는 내용인즉슨, 모든 인간은 거대한 우주의 일부로써 신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단지 그것을 사용하는 법만 배우면 된다는 것이다. 즉 우리 개개인이 바로 신이며, 자신의 정신을 사용하여 신적 영역에 '접속'하는 법만 배우면 된다고 말한다. 그 접속법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는 것이 요가, 초월명상법, 마약 등이다. 전문 용어로는 이것을 '의식변성상태에 도달하는 과정'이라고 부른다.
초자연적 심령현상은 다양한 방식으로 일어난다.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 칼로게로에 사는 마리아 마카로네라는 여인은 다리 불구가 된 채 12년 동안 누워만 지내다가 8월 7일에 병상에서 일어나게 되었다. 이 일이 있기 전 마리아의 환상 중에 파올라 프라시네티라는 수녀가 나타나, 몇 달 후 마리아의 생일인 8월 7일 저녁 6시에 치유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파올라는 아주 오래전 성 도로시 자매회를 설립한 수녀였다. 마리아는 수도원장에게 이 환상을 이야기 했고, 수도원장은 곧바로 수녀 두 명을 보내어 8월 7일까지 마리아와 함께 지내도록 했다. 그리고 정말로 8월 7일 저녁 6시 정각, 파올라 수녀가 마리아의 방에 또다시 나타났으며 마리아는 그 즉시 침대에서 일어나 정상적으로 걷기 시작했다. 마리아의 다리는 완전히 치유된 것이다.
이 사건을 보도한 기사는 마리아의 주치의인 미쉘 페라리 박사의 증언도 함께 실었다.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어요."
라틴 아메리카 초심리학센터 소장인 오스카 곤잘레스-퀘베도 신부 역시 초자연적인 심령현상이 실재함을 증언하고 있다. 예수회 소속 사제인 퀘베도는 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센터에서 연구해 온 기이한 현상들을 이야기했다. 어떤 여인은 방에 들어서는 순간 모든 전기가 끊어지게 하는 능력이 있었다. 기사들이 아무리 전력 시스템을 샅샅이 살펴봐도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영인이 방을 나서는 순간 거짓말처럼 전원이 다시 들어오곤 했다. 닐자라는 여인은 소위 잠재의식의 능력을 사용하여 피부 안쪽에 바늘을 넣을 수 있었다. 술리라는 브라질 여인은 제대로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빈민임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시리아 아랍어를 능숙하게 구사했으며, 리데베르그 프레이타스라는 가톨릭 신대원 학생은 미래를 매우 정확하게 예언할 수 있었다.
이 센터에서 근무하는 초심리학자인 게오르게스 마쿨 신부는 이렇게 진술했다. "초자연적 심령현상은 분명 존재합니다. 사람의 정신에는 실제로 그런 놀라운 일을 해낼 능력이 있는 것이죠. 그러나 진짜 초능력이라고 할 수 있는 사례가 그렇게 흔하지는 않습니다."
내가 이 사례들을 소개한 이유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능력을 실제로 행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다. 이와 같은 초자연적인 현상은 상식적인 설명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절대 불변의 진리는, 모든 피조물 가운데 역사하는 힘의 근원은 오직 두 가지뿐이라는 것이다. 한 가지 근원은 하나님이고 하나는 사탄이다. 세상에서 역사하는 능력들은 모두 둘 중 하나에서 기인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되지 않은 모든 능력은 두말할 것 없이 사탄에게서 온 것이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어떻게 역사하는지, 반면 사탄은 어떻게 역사하는지 말씀하고 있다.
대부분의 초능력자와 초심리학자, 신비주의자들은 자신의 능력이 선한 근원에서 나오며 자신도 선한 일을 위해서만 능력을 사용한다고 주장한다. 안타까운 사실은, 이들은 진심으로 그렇게 믿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탄이 그의 이름으로 다가와 정체를 드러낸다면 모두 달아나고 말 것이다. 그래서 그는 항상 자신의 이름을 숨긴 채 위장하여 나타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직접 경험했다는 이유만으로 초자연적인 능력은 선한 데서만 비롯될 것이라고 쉽게 믿어버린다. 이 불쌍한 사람들은 성령님의 거룩한 능력을 경험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설령 교회에 가본 적이 있다 해도 그들에게 교회란 아마도 냉랭하고 인간미를 느낄 수 없는 교제의 장소가 전부였을 것이다.
사회복음은(social gospel) 능력이 없다. 그런 교회에 다니는 성도들은 성령의 능력을 결코 경험한 적이 없고, 심지어 목회자들조차 성령의 능력을 경험한 적이 없기 때문에 오늘날에는 더 이상 초자연적인 역사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설교를 하기에 이르렀다.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비술과 사이비종교에 빠져든 것은 어찌 보면 이런 명목상의 그리스도인들의 책임이다. 적어도 사이비종교에서는 실제 능력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짜에 미혹된 사람들 중 다수는 한때 하나님이 정말로 존재하는지 알고 싶어서 교회를 찾아갔을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교회는 죽은 교회였던 것이다. 죽은 사람을 통해서는 하나님을 느낄 수 없다. 오직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아는 사람만이 자기 안에 살아 계시는 예수님을 드러낼 수 있다. 슬프게도 오늘날 수많은 교회의 현실은 단순한 친목모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곳에서는 결코 예수님을 경험할 수도, 나타낼 수도 없다.
하나님을 경배한다는 명목으로 교회 건물에서 정기적으로 모이지만, 이웃을 전혀 사랑하지 않는 소위 이런 '교인'들은 타인을 기만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상 스스로를 속이며 살고 있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이들의 거짓된 삶을 목격하고 기독교는 위선에 불과하다고 이미 결론 내렸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는 이들 중 목회자가 있다면, 성도들에게 하나님을 보여주고 양 떼를 이끌어야 하는 여러분의 책임이 실로 막중하다는 사실을 언제나 명심하길 바란다. 당신은 분명 예수님을 당신의 주인이요 왕이시라고 고백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실제 삶에서도 그분이 당신의 주인이자 왕이 되도록 하라! 그리고 이 말씀을 마음에 새기라.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갈6:7)
교회에서 하나님을 느끼지 못하고 방황하다가 사탄의 손아귀에 빠진 이들, 마귀의 꼭두각시가 되어 거짓 가르침을 설파하는 이들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하나님이 임재하지 않는 교회와 목회자, 교인들은 이 문제에 있어 결코 발뺌할 수 없다! 그 사람들이 실족하는 데 기여한 모든 그리스도인은 분명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만 할 것이다.
초능력 및 초자연적인 심령현상이 실재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게 되었으니, 이제 그 능력의 근원을 파헤쳐보자. 앞서 언급했듯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힘의 근원은 오직 두 가지뿐이며, 성경이 입증하듯이 하나님은 초능력이나 심령술과 같은 방식으로 역사하지 않으신다. 그렇다면 그 능력의 근원은 무엇이란 말인가? 두말할 나위 없이 사탄이다.
앞서 소개한 초자연적인 역사들은 사실 최근 보고되고 있는 무수한 사례들 중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오늘날 미국의 주요 대학들은 능력 있는 전문가들을 초빙하여 초심리학 관련 학과를 신설하고 있다. 유수의 명문대를 졸업한 실력 있는 교수진들과 의학자들은 초자연적 현상들을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연구 중 초능력과 심령력 등을 경험한 대다수의 연구진들은 초자연적인 능력이 정말 존재한다고 확신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성경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하나님은 결코 이런 방식으로 역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그것은 명백히 사탄의 역사다. 그리스도인들은 당연히 그런 능력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즉, 초능력을 행사하는 이들은 소위 그들의 '믿음'과 상관없이 절대 하나님의 자녀일 수 없다. 사탄 역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이런 능력이 자신에게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주입함으로써 첫발을 내딛는 것이다.
초능력 및 심령력은 분명 마귀들의 역사다. 따라서 우리는 영적 전쟁으로 이에 맞서야 한다. 절대 심상히 여기지 말라. 이것은 '전쟁'이다! 이 주제에 대해 바울만큼 일가견이 있는 이도 없다. 영적 전쟁에 대한 바울의 관점을 알기 원한다면 성경에서 '영적 전쟁'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구절들을 모두 찾아보길 바란다.
이제 다음 장에서는 마귀들을 어떻게 대적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그러나 그 전에 다시 한 번 강조해야 하는 중요한 사실이 있다. 우리는 악한 영들의 실존을 반드시 확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그리스도인은 성경이 가르치는 방법으로써 능히 그들을 이길 수 있다는 것 역시 확신해야 한다. 혹시 아직까지도 약간의 의심이 남아 있다면 성경에서 마귀, 귀신, 사탄, 악한 영들에 대한 모든 구절을 찾아보라. 그리고 도저히 의심할 수 없을 때까지 그 말씀들을 진지하게 연구하길 바란다.
다음 장은 여러분이 영적 전투를 능히 감당할 수 있도록 준비시켜주는 내용이다. 그러나 만일 의심을 품은 채 싸움에 임한다면, 하나님의 말씀조차도 당신을 도울 수 없다! 자, 이제 다음 질문에 진지하게 답해야 할 때가 왔다. "마귀들의 실존은 사실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