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번에 봄도 여지없이 느닷없이 한꺼번에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완연하니 여기에 익숙해야 하련만 육십여남짓한
세월동안 익힌 습성인지 우직하리만치 구습의 답습인지
이제서야 겨울 옷을 벗어 재치고 봄옷으로 가름하자니
조금은 썰렁하니 헐거우면서도 가볍고 헐렁하니 상쾌하다
꽃이 피고지고 새잎이 피어나는 찰라라도 차례를 가지더만
어쩌자고 올해는 꽃 보다 잎이 먼저 피어나는 일이라니
순서가 뒤바뀌었다면 천리도 무색한 변화도 아니고 이것은
아무래도 혁명에 가까운 변혁의 시절이 도래한 것이 아닌가
의심치레를 하기도 전에 놀랄 일만 가득할 것이라더니
그런 예언의 언저리 근처도 믿지 않으면서도 얼마간의
이상기후에다가 지구 곳곳에서의 지각변동에다가 못 된(?)
인간 군상들의 전쟁통에 서로 죽이고 때려 부수고도 부족한지
오만 설래발로 이간질과 거짓뿌렁으로 속이고 망가지는
어리석은 일들이 비일비재한 현실을 어찌 봐야 하는가
맡긴 살림살이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듯 어리석기 짝이
없고 사람살이는 고달프고 어려워 힘든 육신에다가 마음에
까지 재를 뿌리는 우둔함을 거듭하면서도 고릿짝 시절의
고무신 막걸리 한 잔에 어정쩡하게 속이는 시절의 눈에 선한
속임수로 사람을 속이려 하니 더더욱이나 두통건더기들이다
문명은 날로 발달하여도 문화는 날로 저질(?)스럽게 나락으로
밀려나고 아릿다운 전통은 고리타분하다는 구식타령으로
신식을 불러대지만 나이 먹은 노인네만 양산하고 늘어나는
요양병원은 천당인지 지옥인지 돈벌이 손님받이로만 들썩이고
인명재천이 도리어 서러운 시절이 도래하지 않겠는가 싶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배움이 무슨 소용이랴 나이가 들고
늘면 늘수록 필요없는 세상살이련만 무슨 영화를 누리겠다고
핑계에 아우성인지 스스로 물어도 없는 답 답답함이라니
텅 빈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을지언정 삿대질이나
해 대는 갈짓자 우스꽝스런 나 홀로 모습이다
첫댓글 난 내 몸뚱이 하나 건사하지 못한
내가 되어 봄철의 꽃들이
활짝이어도 웃지 못 할 형편이니
그 뉘라도 붙잡고 싶군요.
해마다
울집 겨울의 거실에선
설중매가 1월에, 명자는 2월에
잎도 나오기전에 활짝 피거든요.
뒤바뀐 순서라도 고맙다 하는데,
세상사가 참 거시기합니다!
글을 보니 아직도 88하시네요!
구구하게 살더라도 삶은 육십사도요 마감은 이삼사라고 ... ㅎㅎ 어찌보면 노친네의 우환이요 좋게 보면 노파심이나 설피보면 꼰대가 여지없지요 ㅎㅎ 세상은 왁자지껄 기후는 뒤죽박죽 기준은 사라지고 기득권만 아웅다웅하는 꼴이 노인(?) 눈에도 좀 그렇게 보였나 봅니다 해량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