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카페의 많은 글들을 읽고 나서 질문을 올리는 것이 순서라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어국문과 졸업생에 회사도 1년 다닌 스물아홉의 왕초보가
어디서 첫 발을 떼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인 점을 부디 이해하셔서
급한 마음에 이렇게 글 먼저 올리는 것을 용서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어린 시절부터 외교관의 꿈을 지켜오신 많은 분들이 계신데
원래 외교관의 꿈은 가져본 적도 없고 전공도 국어국문과에 고시와는 전혀 상관없는 보험회사에서 일하던
스물아홉살의 직장인이 이제서야 뒤늦게 외교관의 꿈을 가지는 것이 좀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카페는 기웃거리게 된 것은
꿈을 이루는데는 늦은 때는 없다는 구태의연한 말에 용기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현실이기에 많은 선배님들의 객관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저의 마음과 의지이겠지만 인생의 중요한 진로를 결정하기 앞서
선배님들의 뼈있는 조언들을 참고하고 싶습니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저의 현재 스펙(?)을 공개할테니 허심탄회한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는 1982년 생, 올해 나이 스물아홉살입니다
2001년 3월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하여
2008년 2월 평범한 학점(3.6)으로 졸업했습니다
제2외국어는 고등학교 때 독일어 대학시절 일본어를 했으나
둘 다 큰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겨우 면피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영어의 경우 2006년 영국으로 6개월간 어학연수를 다녀와서
외국인과 영어로 대화하는데에 두려움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고급한 영어실력은 아니라서 토익은 800점 중반대이며
스피킹 실력은 컨디션이 좋으면 High Intermidiate,
보통은 Intermidiate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요즘은 회사에 들어와 영어 쓸 일이 없어서 더 떨어진 것 같습니다.)
1년 정도 방송국PD를 지망하여 언론고시를 준비했었고
6개월 정도 외주제작 프로덕션(김진혁공작소)에서
해외여행프로그램(EBS 세계테마기행) 조연출로 일했습니다
3개월 정도 유엔인권정책센터라는 엔지오에서 인턴근무를 하며
모의유엔인권이사회 개최에 스태프로 참여했습니니다
이후 KOICA 해외봉사단을 지원하여 베트남 봉사단원으로 합격했으나
동시에 지원했었던 외주제작 프로덕션(앞 문단 참조)에 동시에 합격하여
고민 끝에 방송프로덕션을 선택하였습니다
외주제작업체의 경우 PD로서 입봉하기 전에는
교통비 및 개인 용돈 정도의 급여로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다
집안의 반대도 심하여 6개월 만에 다시 진로를 선택한 것이
현재 다니고 있는 보험회사의 영업관리직입니다
제가 업무현장에서는 그게 어떤 일이든 성실한 편이라서
현재의 영업관리라는 직업도 잘 해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또한 정말 하고 싶지 않은, 저와는 맞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어서
회사생활을 하는 내내 깊은 스트레스 속에서 살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가 하기 싫은 일과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항상 생각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그 결과 저는 없는 필요를 억지로 생산하는 일,
회사의 이익을 위해 공감할 수 없는 일에
거짓으로 공감하는 일은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하고 싶은 일은
세계와 교류하는 국제적인 일이면서 제가 공감할 수 있는 일
더불어서 안정적이고 명예도 있는 일이라면 금상첨화라는 결론에 이른 것입니다
제가 허영에 차 있을 수도 있고
현실감이 없을 수도 있고
지루하게 길게 써내려온 저 많은 저의 얘기들이
선배들이 보시기에 절실해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2013년이면 외무고시가 폐지 되니 이제 시작하기엔 늦었을 수도 있고
29세라는 나이가 너무 많을 수도 있고
비전공자에 외국어 실력도 없는 것이 문제가 될 수도 있고
생계를 포기하고 회사를 뛰쳐나온 뒤 2년 안에 합격하지 않는 경우
죽도밥도 안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만일 회사생활을 접고
고시준비에 투신을 한다면 정말 절실하게
강한 의지를 가지고 고시를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서도 말했듯이 어떻게든 결정은 제가 하는 것이고
이렇게 물어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물으실 것도 같습니다만
여러 선배님들이 저와 같은 상황이라면 어떻게 결정을 하실지
황금같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글쎄요..저랑 비슷한 상황이시네요. 저는 회사 그만두고 지금 공부하고 있는데 열심히 해서 안되는게 어디 있겠습니까만은 회사 그만둔게 좀 후회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