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이다.
아빠가 직장을 옮기면서 생긴, between job,쉬는 토요일이다.
할머니가 오랜만에 정말로 오랜만에 김밥을 해 오셨다.
3가지 종류이다. 쌍둥이들 용으로 아주 작은 김밥. 아윤이 승건이 용으로 중간크기의 김밥 그리고 어른용 김밥이다. 옥수수는 아침에 찐 것이라 단맛이 나고 쫄깃한 것이 제맛이다.
할머니가 오시면 멀리 뛰기를 하라고 한다.
매번 조금씩 멀리 뛰게 되서 기분이 좋다.
12시경에 쌍둥이, 도건이 정빈이가 도착했다.
아윤이는 기다리다 몇번이고 전화를 하려고 했지만 작은아빠가 전화를 잘 않받는다고 포기하고 기다렸다.
기억력 테스트.
화투를 월별로 기억하고 게임을 하고 점수를 세는 연습을 했다.
화투는 게임의 룰을 알아야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야하는 고도의 정신운동이다. 아직 아윤이는 초짜이지만 나름 즐기고 있다.
처음 낮선 환경에 정빈이도 도건이도 쭈빗쭈삣하면서 눈치를 보더니 할미, 하비를 기억하고는 바로 적응해서 혼자 놀고 있다.
정빈이 도건이는 이게뭐야,하면서 궁굼해하면서 잘 논다.
센드위치를 주세요, 라고하면
카드를 어디에 집어 넣었다가 꺼내서 건네준다.
음식을 말하면 음식이 그려진 카드를 준다.
나름 거래한다는 생각을 하는 모양이다.
점심 먹고 2시경에 놀이터로 나왔다.
승건이는 밖에 나오니 천방지축이다. 하고 싶은 대로 정신없이 뛰어다닌다. 따라다니는 사람을 지치게 한다.
그래도 잘 뛰어다면서 놀고 있으니 다행이기도 하다.
어린이용 자전거가 다리가 긴 아윤이에게는 불편해 보인다. 무릎이 너무 꺾이면 힘 주기가 어렵다.
아윤이는 승건이가 돌봐주어야 하는 동생이라 신경을 많이 쓴다. 잠시 눈에 안 띄면 걱정을 한다. 할머니 승건이 어디갔어,
미끄럼틀 경사가 심해 쌍둥이들이 타기에 위험한 느낌이 들지만 정빈이는 안 무서워, 하면서 열심히 탄다. 아래에서 보고 있으면 다칠 것같아 타지 못하게 해야할 것 같은데 본인이 무섭지 않다고 하면서 계단으로 계속 올라간다.
그내 탈래, 하면서 다가가니 타고 있던 형이 양보한다. 처음이는 흔들임을 좋아하다니 단순한게 싫은지 정빈이가 무서워,무서워 하면서 내려달라고 한다.
할머니 셀폰 사진.
승건이는 열심히 뛰어다니다가는 수박 주스를 한 모금 마시고, 가시 놀다가 와서는 한 모금 마시고 거의 2/3를 혼자 마셨다.
아래에서 내려오세요, 신호를 보내면 그 때 도건이가 내려온다. 그렇게 안하면 아이들이 내려오는 속도에 몸이 뒤로 심하게 넘어진다 . 그래도 열심히 탄다.
쌍둥이들 말을 문장으로 만들어서 한다.
비록 단문이기는 해도 뜻을 알고 하는 말이 신기할 정도이다.
** 하비, 이게 뭐예요.
우유 먹고 있어요. 나도 주세요.
늑대가 나타났어요.
그내 탈거야. 돌 던질꺼야.
안 무서워요, 내려 두세요. 안할거야.
** 승건이가 했어요.
예건이가 콩나물 먹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