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인천광역시 강화도와 함께 교량(교동대교)으로 연결되어 있는 교동도를 찾았다.
예전에는 강화도하면 강화도 본 섬과 배를 타고 건너가는 석모도만을 생각했는데, 이젠 석모대교로 연결되어 있는 석모도뿐 아니라 석모도보다 더 북쪽에 있는 「교동도」가 떠오르고 있다. 교동대교로 연결(2014.7.1 )된 이후에는 새롭게 그리고 서서히 핫플레이스로 떠 오르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강화도에 간다 하면 교동도까지 연결된 여행이 일반화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읽지 못하면 조금 과장된 표현으로 '옛날 사람' 대접을 받게 된다.ㅎㅎ
오늘의 여행코스는 강화도에 있는 갑곶돈대 - 월곶돈대(연미정) - 강화역사박물관(고인돌유적지)을 둘러보고 - 교동도로 건너가 대룡시장 - 교동제비집 - 화개정원(연산군 유배지 포함) - 고구저수지를 거쳐 귀경길에 시간적 여유가 있어 강화도에 있는 용흥궁과 인근에 있는 강화성당(대한성공회)을 보았다.
강화도 갑곶돈대
강화도 갑곶돈대 내 이섭정
이섭정은 1398년(태조 7) 강화부사 이성이 세웠으나 무너진지 오래되었다가 1976년 강화 국방유적 복원 정화사업의 일환으로 갑곶돈대 안에 팔각의 2층 정자를 세우고 이섭정이라 현판하였다.
'돈대'는 해안가나 접경지역에 돌이나 흙으로 쌓은 소규모 관측·방어시설이다. 조선시대 강화도에는 외적의 침입에 대비해 5개의 진과 7개의 보, 53개의 돈대가 섬 전체를 둘러싼 모양으로 설치되었다. 갑곶돈대는 1679년(숙종 5) 5월에 완성한 것이다. 고종 3년(1866) 9월 병인양요 때는 프랑스의 극동함대가 600여 명의 병력을 이끌고 이곳으로 상륙하여 강화성과 문수산성을 점령하였던 역사의 현장이다. 이곳 갑곶돈대 내에는 강화전쟁박물관(선사시대~근현대)이 함께 위치하고 있다.
갑곶리 탱자나무(천연기념물 제78호) 2그루
강화에 탱자나무를 심게 된 이유는 성곽 밑에 심어 철조망과 같은 역할을 하여 적병의 접근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 탱자나무가 자랄 수 있는 가장 북쪽 한계선인 강화도에 자리하고 있어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으며, 현재 수령은 약 400년으로 추정되며 나무의 높이는 4m, 지상부의 둘레는 1m이다. 이 탱자나무는 우리 조상들의 국토방위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유물이기도 하다.
강화비석군
조선시대 선정을 베푼 유수, 판관, 경력, 군수의 영세불망비 및 선정비와 자연보호의 일환으로 세운 금표, 삼충신을 기리는 삼충사적비 등 총 67기의 비석이 모여 있다. 조상들의 자연보호 정신을 엿볼 수 있는 표석인 금표(1733년, 영조 9)에는 '가축을 놓아 기르는 자는 곤장 100대, 재나 쓰레기를 버리는 자는 곤장 80대를 친다.' 라는 경고문이 적혀 있다.
강화도 월곶돈대(연미정)
조해루
조해루는 숙종 5년인 1679년에 지어져 강화로 들어오는 사람들을 검문하는 검문소의 역할을 하던 곳이다. 2008년부터 추진해 온 강화 유적 복원사업의 하나로 이 일대 발굴조사를 벌이다 연미정 주변에서 조해루 터를 발견하고 2011년에 복원하였다. 월곶돈대 입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월곶돈대 안에는 연미정이 있다.
월곶돈대
월곶진에 속한 월곶돈대는 과거 서울, 인천, 연백(현재는 북한지역) 등지로 교통할 수 있는 월곶나루가 있던 해상로의 요충지이기도 했다. 월곶돈대는 조선 숙종 5년(1679) 강화유수 윤이제가 정비한 돈대로 타원형을 이루고 있으며, 규모는 동서 폭 47m, 남북 폭 38m이다. 서쪽 하단부에 월곶진의 문루인 복원된 조해루가 있다.
연미정
사방으로 탁 트인 '연미정'은 강화 8경에 꼽힐 만큼 남다른 절경을 자랑하며 달밤의 경치가 특히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옛날에는 서해에서 서울로 향하던 배가 모두 연미정 아래에 닻을 내렸다가 조류를 기다려 한강으로 들어갔다고 전해지며, 정묘호란 때는 인조가 후금과 굴욕적인 강화조약을 맺엇던 곳이기도 하다. '연미정'의 명칭 유래는 서해와 인천으로 흐르는 물길 모양이 제비꼬리와 같다 하여 정자의 이름을 연미정이라 하였다고 한다.
연미정 앞바다
연미정 앞바다는 남한의 '한강'과 북한의 '임진강'이 하나되어 '서해'로 흐르는 만남의 장이다. 연미정에서 바라 보이는 유도(섬)는 1996년 홍수 때 북한에서 떠내려 온 소 한마리가 있었는데, 나날이 야위어가는 소를 보다 못해 남북이 극적으로 합의하여 우리 군에서 구출하여 「평화의 소」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으며, 언론에도 보도된 것을 기억하실 것이다. 지금은 남북의 주민들이 연미정 앞바다를 바라만 보는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미래의 남북 주민들이 함께 뱃놀이를 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상상해 본다.
강화도 고인돌유적지
강화 부근리 지석묘( 사적 제137호)
강화 부근리 지석묘는 청동기 시대의 것으로 우리나라 거석기념물의 상징적인 존재이자 탁자식 고인돌의 대표적 유적이다. 강화군의 내가면/하점면에 걸쳐 진달래 명산인 고려산 능선을 중심으로 약 120여 기의 고인돌이 분포되어 있다. 강화고인돌 유적은 전라도 고창, 화순 고인돌과 함께 고인돌의 밀집도가 높고 다양한 형식이 함께 존재한다는 점이 높게 평가되어 2000.12.2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으로 등록되었다.
교동도 대룡시장
대룡시장
1960~70년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풍경과 간판들을 마주할 수 있다. 지금은 많이 현대화되었지만 그래도 옛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한 작가들의 필수 코스이기도 하다. 교동대교 개통으로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다.
교동제비집
교동도 처마 밑, 심지어 안방에서도 만나는 제비집은 청정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교동도의 상징이다. 교동제비집에서 신 IT기술을 접목한 관광플랫폼으로 관광정보나 다양한 체험을 접할 수 있다. 전시실, 전망대, 카페, VR체험, 노래부르기 등이 가능하고 그 밖에 자전거 대여 서비스(2시간 4,000원)를 이용하여 교동도를 한바퀴 돌아 볼 수도 있다.
교동도 화개정원 & 화개산 전망대
화개정원 출입구를 들어서면 있는 자전거 형태 조형물
화개산은 교동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산의 형태가 솥뚜껑을 덮어 놓은 것 같다고 하여 화개산이라고 한다. 2023. 5.13 까지는 아직도 미진한 곳의 마무리 공사 중인 화개정원의 임시 개장기간으로 무료 입장이지만, 5.14부터 정식 개장되면 입장료가 5,000원이라고 한다. 화개산 전망대에 오르는 모노레일(왕복 2km, 40분 소요, 12,000원)이 있지만 화개정원을 산책하면서 지그재그 길을 따라 전망대를 걸어서 오르는 재미가 좋을 것 같다.
화개정원 내 모습
화개산 전망대
화개산 스카이워크형 전망대는 군조(군의 상징 새)인 저어새의 긴 부리와 눈을 형상화하여 설계하였다고 한다.
화개정원 내 연산군유배지(위리안치)
조선 10대 군주인 연산군이 1506.9.2 중종반정으로 강제 폐위되어 교동도에서 유배살이를 하다가 2달 뒤인 그해 11.6 병으로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지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산은 재위 12년동안 무오사화, 갑자사화 등 수많은 옥사를 일으켜 많은 사류를 잔인한 형벌로 희생시키는 참극을 벌였던 임금으로 기억하고 계시리라. 위리안치는 중죄인이 기거할 집에 가시가 많은 탱자나무 울타리를 쳐 놓고 그 안에 가두는 것을 말한다. 요즘 말로하면 유배지에서의 가택연금이라고 할까?
교동도 고구저수지
고구저수지
매년 여름마다 우아한 연꽃 풍경이 펼쳐지는 홍련과 백련 명소이다. 고구저수지 중앙에 팔각정자가 있고, 저수지를 가로질러 정자에 이르는 2개 방향에서의 관찰 데크길이 설치되어 있다. 사계절 토종 붕어가 잘 잡히는 낚시터로도 유명하다.
강화도 용흥궁
용흥궁
조선 후기 철종(1849~1863)이 왕위에 오르기 전 19세까지 살았던 집이다. 원래 초가집이었으나 철종이 보위에 오르고 4년 만에 강화유수 정기세가 지금과 같은 기와집을 짓고 '용흥궁'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궁의 건물은 창덕궁의 연경당, 낙선재와 같은 살림집 형식으로 지어져 소박한 분위기를 풍긴다. 궁 안에는 철종이 살았던 집임을 기록한 비석과 비각이 있다. 현재 남아 있는 건물은 내전 1동, 외전 1동, 별전 1동 등이다.
강화도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강화성당
목재로 골격을 만들고 벽돌을 쌓아 올린 기와집으로, 현존하는 한옥성당으로는 가장 오래된 것이다. 내부는 서유럽의 바실리카 양식으로 외부는 동양의 불교사찰 양식으로 지어졌다. 동서양의 미를 조화롭게 연결한 매력과 이에 담긴 역사를 알 수 있다.
강화는 정말 볼 것이 많은데, 강화의 일부만을 본 느낌이다. 마니산·고려산, 전등사·보문사, 볼음도·주문도, 고려궁지, 광성보·덕진진·초지진, 석모도자연휴양림, 석모도미네랄온천, 강화평화전망대, 동막해변·민머루해변, 조양방직(카페), 강화씨사이드리조트 등 알차게 계획한다면 분명 만족스런 여행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