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생활에서 누군가는 수확의 계절인 가을을 선호하겠지만
난 벌레들 없고 농작물 없어서 마음에 두었던 일들을 할수 있는 봄날이 제일 바쁘면서 좋은 계절이다
닥치는대로 일하다보니 4월도 몇일 더 남않았지만 내 할일 중에 벌려놓은 일들은 그런대로 끝냈으니 올해도 잘 지나갈 것이라 여긴다
올해는 비가 많았고 기온이 빨리 뜨거워진듯 해서 터밭농사를 일찍 시작하려는 천상농부 마나님을 모시러 서울에 왔기에 짬내서
지난이야기 꾸며본다
순서에 따라 먼저 감나무 옮겨심고 만든 밭에 검정비늴 씌어 놓았지만 심을 작물까지는 찾지 못했고, 땅콩밭도 만들었다.
일을 할때는 한가지씩 하는 것이 아니고
이일 하다가 벌려놨던 다른일도 하고
힘들면 쉬는 듯 아궁이에 불 지피고
흙파서 나르고 골라 놨던 돌 쌓다보면
생각했던대로 딱 떨어지지는 안됐어도 작품이라 여기는 일을 마무리하게 되던데
프로가 아니라서 대부분 두 세번 뜯어 고치는 일이 반복된다.
거의 4년에 거쳐 막바지 배수로작업까지 끝낸 밭만들기의 난코스를 끝낸 모습으로
돌로 쌓아 올린 뚝이다
사진에서 우측 아래 머위잎을 보고 사진파일 날짜를 확인해서 한식날 여유부릴때 찍은 모습인데
얼마 되지는 안했지만 부족한 돌 주워다가 완성해 놓고 만족해했던 순간들이 떠올라서 감회가 묻어나는 작품으로
옥수수가 열리고 참깨꽃이 하얗게 피었을때 빗물이 잘 빠지는 그림을 그려보고 있다
두 번째는 2013년 3월에 땅을 구입하고 각종 묘목을 2개씩 심었는데
그중에서 사과나무는 1그루 살아서 몇년전에 자두만한 사과가 열렸지만
2그루 다 살아 남은 배나무는 소식이 없었다
아주 반갑게도 올해에 배나무에 하얀꽃이 피었으니
상품같은 커다랗고 맛난 배는 아니더라도 꽃이 피면 열매가 열린다는 믿음속에서 배나무가 으뜸으로 변하여 주변정리를 하였는데 내 방식은 그냥 쉽게쉽게 베어버리는 것이다
그리고는 머위, 두룹, 가죽나물, 일찍 다가온 더위땜시 옻순까지 맛보고 짱아찌 담가 놓느라 즐겁고 바쁜 삶을 보냈는데
하늘은 알아서 농사를 지어 주고 있으니 더도말고 앞으로도 딴일 없이 순항하기를 바라면서
본격적으로 고추, 참깨, 들깨, 콩 농사를 시작하려고 한다
참죽나무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사진으로 좋았던 순간을 대신하고 싶다
첫댓글 전형적인 시골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