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 네루가 13세 딸인 인디라 간디에게 보낸 편지글을 엮은 책. 영국으로부터의 독립투쟁을 하다가 여섯 차례나 투옥되었던 네루는 약소민족도 세계사에서 동등하게 존중받아야 된다고 확신하면서 딸에게 세계사 편지를 쓰기 시작하여 3년 동안 총 196편의 옥중 편지를 보냈다. 이 편지글들은 우선 세계 역사를 서구 중심의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 균형 잡힌 세계관과 역사관을 갖도록 안내한다. 뿐만 아니라 딸에게 지도자의 길이 무엇인지 자상하게 설명하여 역사의 올바른 리더십을 키우도록 북돋아준다. 사회지도층의 도덕적 의무, 즉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균형 잡힌 역사관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할 수 있는 글들로 엮여졌다. 또한 역사적 사실을 단순히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면서 정리하는 세계사, 인생관과 가치관을 세계역사 무대를 통해 볼 수 있는 지침서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 글들을 통해 “역사로부터 무엇을 어떻게 배울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찾을 수 있는 고전이다.

저 : 자와할랄 J. 네루
역자 : 곽복희, 남궁원
곽복희 : 서울대학교 인문대학에 입학하여 동양사학과를 졸업했다. 다양한 분야의 역사 관련 외국서적을 번역했으며 현재는 역사의 대중화를 위해 출판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남궁원 :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교원대학교 역사교육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연표와 사진으로 보는 세계사』(일빛), 『역사신문』(사계절) 집필에 참여했고, 편역서로는 『청소년을 위한 세계사 편력』이 있다. 현재는 서울사대 부설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소중한 너는 세상의 한심스러움과 참혹함에 너무 마음을 빼앗겨서는 안 된다
이 편지는 설날 연하장으로서는 너무 우울한 글이 되고 말았다. 이것은 매우 어울리지 않는 일이다. 사실 나는 우울하지 않으며 또 우리가 무엇 때문에 우울해 하겠니? 우리는 하나의 큰 목적을 위해 일하며 싸운다는 기쁨을 갖고 있으며, 우리에게는 한 사람의 위대한 지도자가 있다. … 우리는 또한 승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틀림없이 조만간 목적을 달성할 것이다. 우리에게 극복해야 할 장애가 없고 싸워 이겨야 할 투쟁이 없다면 우리 생활은 느슨하고 빛 바랜 것이 되고 말 것이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생활의 길목에 서 있는 소중한 너는 세상의 한심스러움과 참혹함에 너무 마음을 빼앗겨서는 안 된다. 너는 생활에서 만나는 모든 일을 밝고 맑은 침착성으로 대처하고, 아무리 어려운 난관이 앞길을 가로막는다 해도 극복의 기쁨을 가지고 용기 있게 난관을 헤쳐나가기 바란다.(1933년 1월 1일, 120번째 편지 중에서)--- p.
역사를 읽는 것보다 더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일은 역사를 만드는 데 참여하는 것이다
옛날 세계, 그리고 그 세계에서 활약하던 훌륭한 남녀들에 대해 생각한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역사를 읽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일은 역사를 만드는 데 참여하는 것이다.… 우리는 함께 옛일을 회상하고, 미래를 과거보다 더 위대하게 만들 방법을 궁리할 것이다.(1931년 1월 1일, 첫번째 편지 중에서)---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