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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를 꾸밀 때에는 그 전에 미리 점검할 사항들을 조목조목 만들어 꼼꼼히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상품의 특성을 잘 파악하여, 어떻게 하면 공간이 상품을 가치 있게 보이도록 할 수 있을지 염두에 두어야 한다. 공간 구성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서비스 공간, 디스플레이 공간, 동선을 만드는 통로 공간으로 나누어서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을 미리 그림으로 그려보면, 집기의 위치가 잡히게 되고 쉽게 공간을 구성할 수 있다.
매장의 분위기는 쉽게 잊혀지지 않고, 기억될 수 있는 <어떤 특별한 것> 이 필요하다. 작게는 상호부터 크게는 마감 재료나 색채 등 내부 분위기까지 개성 있는 매장으로 만들 수 있는 독특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일단 반은 성공이다. 새로운 분위기의 가게를 만들기 위해선 아이디어를 찾고자 하는 노력과 꾸준한 시장조사가 필요하다.
가게를 꾸미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
-평면의 형태와 면적
-천장 내부상태, 높이, 매입등 설치 가능 여부
-기존 건물의 구조와 마감상태, 법적 용도
-채광, 방음 상태
마감재 선택이 중요하다
상업 공간은 때때로 분위기를 바꿔야 된다. 그래야 상점을 찾는 고객들에게 신선함을 줄 수 있다. 무엇보다도 공간 분위기를 좌지우지하는 것은 단연 마감재의 역할이다. 색상이나 질감 등 마감재가 가진 특성에 따라 그 느낌은 매우 다양하다.
벽 마감재/공간은 정육면체다. 그 중에서도 네 면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벽이다. 벽은 바닥이나 천장과 달리 사람의 손이 많이 닿는 곳이다. 따라서 때가 덜 묻고 내구성이 강한 재료가 벽 마감재로 적당하다. 마감재 중에서도 색상이 너무 강하거나 무늬가 크고 현란한 것, 또는 질감이 튀는 것은 전체적으로 조화를 시키기가 어렵다. 따라서 규모가 적은 상점의 경우 이러한 것들을 피하는 것이 실패할 확률을 줄이는 요령이다.
대리석, 화강암/모자이크식으로 벽에 불규칙하게 붙여 표현한다. 석재는 마감재로 사용하기에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인조대리석/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을 표현할 때 많이 쓰인다. 대리석을 쓰기에 비용부담이 클 때, 인조 대리석을 사용하면 훨씬 저렴하다.
자기질 타일/벽면 전체에 붙이거나, 벽면을 위, 아래로 나누어 수성 페인트나 졸라톤과 함께 매치시켜 붙이기도 한다.
회벽 마감/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으며 벽을 거칠게 표현하고자 할 때, 효과적이다. 핸디코트는 값도 싸고 사용 방법도 쉬운 반면에 석고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므로 유의해서 써야 한다. 또한 핸디코트는 톱밥 등과 섞어 쓰면 한지의 느낌도 낼 수 있어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 그러나 자칫 거친 표면 때문에 공간이 좁아 보일 우려가 있는 단점이 있다.
석고보드/석고 보드 위에 수성 페인트를 칠하거나 졸라톤 혹은 물감이 퍼진듯한 광택나는 도장재 안티 스터코 등을 사용해 벽을 마감할 수 있다. 특히 석고 보드에 수성 페인팅하는 방법은 벽면을 깨끗하게 마감할 수 있어 많이 사용한다. 수성 페인트는 컴프레셔로 뿌리거나 로울러로 문질러 칠할 수 있다. 컴프레서로 뿌리면 매끄럽고 깔끔해 보이는 반면 때가 많이 묻는다. 로울러를 사용하면 가늘고 얇은 무늬를 낼 수 있어 다양하게 표현할수있다. 페인팅할 때는 밑작업을 여러번 한 후 시작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석고 보드의 연결 부분에 금이 가기 쉽기 때문이다.
합판위에 무늬목 붙여 마감/실내를 고급스럽게 나타낼 수 있으나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다. 따라서 전면에 붙이기가 부담스러울 땐 부분적으로 바르는 것도 효과적이다. 무늬목의 무늬결을 살리면서 색깔을 입힐 수도 있다. 무늬목 위에 착색제 처리를 한 후 투명 래커나 색 래커를 사용하면 가능하다.
MDF 합판위에 투명 래커칠/MDF의 재질을 살릴 수 있다.
미장바탕위 벽지 마감/흰색이나 무채색 계통의 벽지를 사용하는 것이 무난하다.
합판 MDF 위에 천 붙이기/벽지와 마찬가지로 단순하고 튀지 않는 색상의 천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단 천소재는 쉽게 때가 묻고, 벽을 닦기가 어렵다.
벽! 이렇게 한번 해보세요
공간을 분리시키는 칸막이 벽체나 장식을 목적으로 하는 벽면에 는 유리 블록이나 스테인드 글라스를 사용할 수도 있다. 이 밖에도 스틸 프레임, 철판, 알루미늄판, 동판 등을 사용하면 감각적인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아이디어만 좋다면 변형된 공간은 신선한 느낌을 줄 수 있다. 또한 전체면을 굳이 한 가지 재료로 통일시킬 필요도 없다. 한쪽 면만 다른 재료로 표현해 독특함을 자아내는 공간 연출법을 고안해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변에서 얼마든지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하는 아이디어도 좋다.
벽돌쌓기/ 붉은색이나 횐색 벽돌중 전체 분위기에 어울리는 것으로 선택해 한쪽 면에만 사용하면 또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 단 벽돌을 사용한 곳에는 코팅 처리를 해서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ALC 석고붙이기/ALC 석고는 값이 싸고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다. 한쪽 면에만ALC 석고를 붙이고 자개망치로 스크래치하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모자이크 타일/한쪽 면에 일정하게 모자이크 타일로 스타일을 만들면 지루해지기 쉬운 벽면에 조형성을 강조할 수 있다.
천장 마감재는 어떻게?
천장은 밝고 단순하게 꾸미는 것이 좋다. 만약 너무 튀게 되면 상품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석재를 뺀 대부분의 마감재는 천장 마감재로 사용이 가능하다. 천장을 벽과 같은 재료로 마감하게 되면 공간이 넓어 보이는 장점이 있다.
노출콘크리트/굳이 다른 재료를 쓰지 않고, 슬라브와 보를 드러내어 노출 콘크리트 상태로 마감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천장이 높아져 개방된 느낌이 들게 하는 효과가 있다. 노출 콘크리트 위에 수성 페인트나 회벽을 바르거나, 뿜칠을 해서 변화를 줄 수도 있다.
석고보드 위에 수성 페인트를 칠하는 방법/조명 기구설치를 고려하여 흰색을 칠하면 깔끔하고 넓어 보인다.
목재로 마감한 뒤 투명 래커를 칠하는 방법/원목을 사용하면 고급스러워 보이지만, 반면에 비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무늬목을 합판에 얇게 붙여 사용하련 원목보다 싼 가격으로 세련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천, 벽지로 마감하는 방법/무늬가 단순하고, 색상이 은은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벽지가 너무 단순하다고 느낄 때에는, 천장과 벽이 맞닿은 곳에 몰딩을 해 주어도 연출에 변화를 줄 수 있다.
흡음텍스로 마감하는 방법/방음효과가 뛰어나고, 깔끔하게 시공할 수 있다.
바닥 마감재 선택도 중요
바닥은 공간에서 가장 많이 닳는 곳이다. 따라서 바닥을 마감하는 재료는 내구성이 뛰어나야 하며 재료를 바꾸기가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결정해야한다.
인조대리석/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을 표현할 때 많이 쓰인다. 대리석을 쓰기에 비용 부담이 클 때 인조 대리석을 사용하면 훨씬 저렴하다. 물 청소를 할 수 있다.
원목 플로링/천연 목재를 가공한 재료로 색깔이 자연스럽다. 물기가 닿으면 재료가 늘거나 줄어들 수 있으므로 물을 많이 사용하는 곳에서는 적합하지 않으며 정기적으로 왁스칠을 해주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혼합 플로링/합판에 무늬목을 얇게 붙여 색을 입히거나 투명 래커를 칠해 마무리 하는 방법이다. 저렴한 비용으로도 원목 바닥재와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다.
자기, 도기질 타일/물을 쓰는 곳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데코 타일/유지-관리가 쉽고 시공이 간편하다. 가격 또한 저렴하여 설치비용이 적게 든다.
코르크타일/천연 재료로 따뜻한 자연 질감을 느낄 수 있고 흡음성이 뛰어나 방음 효과가 있다. 그러나 직사광선으로 인해 색깔이 바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카펫 타일/카펫의 단점을 보완하여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바닥재이다.
투명 에폭시/본드의 일종인 에폭시를 시멘트 바닥에 30∼50밀리미터 정도로 부어 2∼3일 정도 그대로 두어 굳게 되면 바닥이 완성된다.
음식점 꾸미기
"어디 가면 무엇이 맛있다더라" 하는 얘기는 누구나 한번쯤 들어 보았을 것이다. 또 미식가가 아니더라도 맛있기로 소문난 음식점 한 두 군데 정도는 일부러 찾아가 보았을 것이다. 유명한 맛집은 아무리 멀고 불편한 길이라도 손님이 끊이지 않게 마련이다. 음식점 경영의 성공 비결은 뭐니뭐니 해도 맛이다. 이런 집들 대부분은 전문화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리고 음식이 전문화되는 것과 비례하여 음식점의 분위기도 고급화되는 것이 또 하나의 특징이라고 꼽을 수 있겠다.
음식점 꾸미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을 가장 유쾌하고 즐겁게 먹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하며 또 음식에 맞는 독특한 정서를 자아내게 하는 것이다.
부도 위험을 기회로 삼은음식점-양화진
이호선 씨는 20년 동안 대를 물려 운영해 오던 섬유제조 공장 운영에 한계를 느꼈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공장에서 만들던 상품이 중국의 값싼 제품에 밀린 것이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100명이 넘던 근로자가 30명으로 줄고 급기야는 임금체불은 물론 부도 위기에 몰릴 정도로 사업이 부진해졌다. 이호선 씨는 본인의 사업도 문제지만 20여 년 동안 동고동락하던 직원들 생계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그래서 이 공장 직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하게 되었다. 여러 사업을 검토하던 중 이호선 씨는 본인이 운영해오던 영등포구 양평동 공장 주변에 제대로 된 음식점이 없다는 사실에 착안, 공장부지에 음식점을 내기로 결심하고 용도를 변경했다. 기존 공장은 철근 콘크리트로 만든 2층짜리 건물에 시멘트 블록과 슬레이트로 1개층을 증축한 상태로 사용하고 있었다. 건물은 지어진 지 20년이 지나 많이 낡고 노후했다. 그동안 공장 운영이 어려웠던 까닭에 건물을 거의 손질조차 하지 못하고 방치해놓았기 때문이다. 입구에 앞, 옆면 모두를 대형 유리로 바꾸고 대기실과 만남의 공간도 마련했다. 기본 구조를 살리면서 영업장을 만들었다. 테이블은 원래 공간에 비하면 적은 수인 42석만 배치해 여유롭게 느껴질 수 있도록 했다. 가장 문제가 된 것은 낡고 오래 된 건물인 만큼 냉난방 시설이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것이었다, 따라서 음식점을 찾는 고객의 편의를 위해 난방 및 보일러, 공기 정화 시설을 우선적으로 설치했다. 창문은 별다른 생각 없이 패쇄형으로 하였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연기가 빠지지 않는 등 경험 부족으로 인한 실수가 생기자 곧 바로 개폐형으로 교체했다. 대부분의 한식점은 우리 전통의 껏을 살려 한국식으로 인테리어를 하지만 이곳은 전통적인 분위기에 현대적인 멋을 더해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 눈여겨볼 만하다. 일단 분위기보다는 식사가 위주가 되는 음식점이므로 인테리어에 많은 변화를 줄 수 없는 점을 감안, 조명을 이용해 나름대로 멋을 살렸다. 손님들의 편의를 위해 화장실은 1, 2층에 따로 넓게 만들었다. 개점 당시는 바이어 접대 및 중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독립 공간이 따로 없었다. 또한 한식집인데도 바닥에 앉아서 식사할 수 있는 방이 하나만 마련되었다. 따라서 이익이 나는 대로 독립 공간을 겸한 방을 더 만들 계획이다. 젊은 사장이 거리로 내몰리게 된 직원들과 운명을 같이 하기 위해 음식점을 냈다는 입소문과 함께 손님을 대접할 만한 깨끗한 식당이 많지 않은 주변 여건이 맞아 떨어져 손님들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 특히 공장 부지였던 까닭에 넓은 주차장을 확보할 수 있어 여의도 및 목동 등지에서 차를 가지고 오는 사람들도 많다. 쇠고기 전문업체로 특화시켜 음식도 맛깔스럽게 준비한 덕분에 궁중 갈비탕과 쇠고기 국수전골은 맛있다고 소문이 나서 한번 찾은 손님들 대부분은 단골이 되었다. 함께 일하던 사람들이 힘을 모은 덕분에 개업 6개월만에 투자원금 2억원을 회수하기도 했다. 공사기간은 총 4개월 걸렸고, 총 2억 3000만원이 소요됐다. |
헌집 살려 체인망 구축한 레스토랑-칼라
건물이 본래 가지고 있던 용도자체를 변경하여 전혀 다른 기능을 갖게 하는 방법이 있다. 변경된 공간은 기존 건물이 가지고 있던 분위기까지 덤으로 얻어 독특함을 자아낸다. 만일 변경된 건물이 상업시설일 때 '독특함' 은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촉진하는 원동력이 된다. '칼라'가 바로 그러한 예이다.
'칼라'는 체인점 망이 구축된 레스토랑이다. 특징은 체인점 모두 번화가가 아닌 주택가에 있는 집을 개조, 용도를 변경하여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원래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칼라 대표 서중수 씨는 3년 전부터 이들 레스토랑들을 손수 만들어왔다. 그 중에서도 서중수 씨가 운영하는 칼라 성산동점은 연면적이 약 180평으로 규모가 크다. 건물 전체는 흰색이고 창틀 부분만 파란색으로 처리하여 청량감이 느껴지게 했다. 건물 양쪽에는 하얀색 철 파티션을 사용하여 주위의 건물과 독립성을 띠게 했다. 건물은 좌우가 바꿔 1자 형이다. 원래 주택과 옷공장이 함께 있던 건물이라 구조가 보통 집들과는 다르다. 건물을 마주 보았을 때 오른쪽은 2층으로 된 슬라브 건물이다.
왼쪽은 공장이 있던 자리로 지붕층이 기와로 되어 있다. 공장으로 쓰던 부분의 천장은 그대로 드러내어 지붕의 모양대로 만들었다. 여기에 스티로폼을 대고 스티로폼 페인트로 마감, 천장을 높게 표현하여 개방감이 느껴진다. 주택이 있던 부분의 천장은 H빔을 사용, 철거하는 동시에 내부를 빔으로 감싸서 보강했다.
공장과 주택이 연결된 부분은 벽을 철거할 때 일부분을 허물다 만 채로 두고 칠을 했다. 이러한 효과는 벽으로 연결된 모든 부분에 사용되었다. 조형적인 미적 감각을 추구함은 물론 구조적인 힘을 받아주기 때문에 안전성에도 기여를 했다. 창문은 있는 그대로를 살렸다. 단지 창이 지나치게 큰 경우에는 철틀을 유리에 대어 창을 분할, 단조로움을 피하고자 했다. 창에 비쳐지는 배경이 좋지 못한 쪽의 창문은 그 자리에 거울을 대고 액자화 하였다. 사람들의 출입이 잦은 입구 등의 위치는 미장 후 페인트로 마감을 하고 코팅 처리를 해주었다.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계단은 타일로 마감이 되었다. 2층은 공장은 제외되고 주택의 윗부분에만 올려졌기 때문에 면적이 좁다. 때문에 테라스 부분까지 터주어 영업 공간을 넓혔다. 1층이 자유분방하고 부드러운 곡선으로 표현되었다면, 2층은 원래 집이 가지고 있던 정형화된 틀을 그대로 나타냈다. 또한 2층은 1층과 달리 천장을 낮은대로 두어 아늑하게 느껴지도록 했다.
건물의 입구 왼쪽에는 지하로 연결되는 계단이 있다. 지하는 창고로 쓰던 공간이었다. 지금은 깔끔하게 마감하여 사무실로 쓰고 있다. 정원에는 자갈을 깔아 소형 폭포를 설치, 자연 속에 있는 듯한 운치를 느끼게 한다. 레스토랑 '칼라'는 각 부분에 맞게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서로 조화가 이루어지게 하여 전반적으로 신선하면서도 낭만적인 분위기로 이끌어냈다.
서중수 씨는 후암동에 위치한 구옥을 한 채 매입했었다. 집을 뜯어내다 보니 지붕이 너무 독특하여 이를 살리고자 레스토랑으로 개조한 것이 '칼라' 의 시초가 되었다. 그 후로 후암동의 '칼라'는 세간의 이목을 끌며 체인망을 구축하기에까지 이른 것이다. '칼라' 는 현재 약20여 개에 달하고 있다. 이들은 각자의 집에 맞게 재구성되면서도 동일한 '칼라'만의 분위기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음식점 꾸미기 꼼꼼 체크포인트
지나다니기 쉽게/음식점은 아무리 규모가 작더라도 사람이 지나다니기에 불편해서는 안 된다. 손님이 들고 나는 데 쉬워야 하며 종업원도 빠르게 움직일 수 있어야 일하는 데 능률적이다.
마감 재료는 유지 관리가 쉽게/음식점은 음식을 만들고 먹는 곳이다. 때문에 항상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깨끗한 느낌을 주는 재료를 쓰되, 청소하기 수월한 재료를 사용해 야 한다.
내부는 밝게/음식점 분위기는 무엇보다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어야 한다. 어둡고 칙칙한 색은 피하고 밝은 색으로 내부를 꾸며 식욕을 돋을 수 있게 해야 한다. 빨강과 주황의 중간 채도색이 좋고 너무 강한 푸른색 계열은 적당하지 않다. 식탁도 음식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 좋다. 피해야 할 색으로는 노랑, 연두, 남색, 보라 등이며 흐린 푸른색 계열은 빨강과 주황색을 강하게 만들어 음식을 신선해 보이게 한다.
환기는 철저하게/음식 냄새가 계속해서 나는 곳이다. 따라서 계속 환기가 되어 쾌적하게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음식점이 지하에 있을 때는 이 점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환기의 방향은 식당에서 주방으로 향하게 하는 것이 좋다. 만약 영업장으로 흐를 경우 환기의 풍속이 느껴질 정도가 되면 음식물의 온도가 변할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주방에서의 환기 횟수는 1시간당 30회 정도가 적당하며 조리열을 배출할 필요가 있는 경우는1시간당 40회 정도가 알맞다.
주방 바닥은 물 닿는 작업이 수월하게/주방은 물로 씻는 일이 많으므로 주방 바닥에는 배수 피트를 설치해야 한다. 그리도 바닥 전체면은 기울게 만들어 물이 잘빠지게 하고 방수 처리도 철저하게 해야 한다.
주방 기기는 전문업체에/주방 기기는 그쪽 방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개인적으로나 인테리어 회사에 맡기지 말고 주방전문 회사에 맡기는 것이 좋다. 이것이 주방 기기의 기능 , 가격 등 모든 면에서 효과적이다.
가게는 특징 있게/메뉴 중에 특별한 음식 하나를 넣거나, 음식점 한 부분을 특징 있게 꾸민다거나, 후식을 독특한 걸로 준비한다거나 하는 등 가게 상호만 들으면 딱 떠오릴 수 있는 어떤 특별한 것 한가지를 만들어 놓는 것이 좋다. 개성을 가진 사람은 남들보다 튀듯, 아이디어 하나가 가게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다.
가구는 규모와 용도에 맞게/가구도 가게의 이미지를 만드는 데 톡톡히 한몫을 한다. 따라서 가게에 맞는 적절한 가구 선택이 중요하다. 음식점의 경우는 목재 가구가 많이 쓰이며 식탁의 높이는 720∼750밀리미터, 식탁의 폭은 60센티미터, 의자의 높이는 420∼450밀리미터가 적당하다.
창은 잘 보이게/창은 잘 보이게 하여 개방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때에 따라서는 밖에서 식사하는 모습이 다 보여 조금 민망할 수도 있다. 따라서 시간이 오래 걸리고 거하게 먹는 식사메뉴가 많을 경우는 창을 커튼이나 썬팅 유리로 가려줄 수도 있다.
아이디어 제안 - 후식을 독특하게
음식점의 경우 식사를 다 마치고 나면 으레 후식이 나오게 마련이다. 음식점을 좀더 고급화시키고 싶을 때는 독특하고 맛깔스러운 후식으로 마지막까지 고객을 사로잡아보자. 손이 더 가서 불편하고 신경도 쓰이겠지만 아마도 고객들은 무언가 다른 느낌을 받을 것이다.
-말차우유: 말차(가루로 된 녹차) 1작은 술에 설탕과 우유를 적당하게 넣고 믹서에 간다.
-매실홍차: 홍차 우린 것을 잔에 담고 매실즙을 넣은 후 뜨거운 물을 부으면 된다.
-계피차: 중간 굵기의 통계피를 씻어서 물(계피의 5∼6배)을 붓고 끓인다. 끓고 나서 20∼30분을 더 끓인 후 계피를 건져내고 식혀 냉장 보관한다. 차를 낼 때는 설탕을 첨가한다.
-레몬차: 레몬을 반달 모양으로 납작하게 썬다. 냄비에 같은 양의 설탕과 물을 넣고 끓여 시럽을 만들어 식힌다. 밀폐 용기에 레몬을 담고 시럽을 부어 보관한다. 차를 낼 때는 뜨거운 물에 타서 낸다.
색채 연출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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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연출(1)
벽지를 바르고 바닥을 마감하고 나면 얼추 공간의 모습이 갖추어진다. 그렇다고 다 끝난 것은 아니다. 공간의 전체적인 샛상이나 마감재의 느낌은 빛에 의해 달라지기 때문이다. 밝고 친근한 느낌을 주는 조명 연출은 고잭의 발길을 끌게 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또한 매장내에서 일하는 사람에게도 마찬가지. 일을 능률적으로 할 수 있게 쾌적함을 주기도 한다.
특히 조명은 매장 내의 상품 가치를 달라 보이게하는 마법을 부린다. 동일한 상품일지라도 조명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상점디자인에서 조명의 역할은 상품을 가장 잘 부각시키는 것이다. 판매할 상품의 품질과 디자인이 돋보일 수 있도록 하여 소비자의 관심을 유도, 구매력으로 연결시킬 수 있어야 한다.
조명의 종류
-백열램프 : 빛의 느낌이 좋아 아늑하게 느껴진다. 반면 수명이 짧고 효율이 낮은 단점이 있다. 열을 많이 내기 때문에 취금에 유의해야 한다.
-할로겐램프 : 전구의 크기가 작고, 에너지 효율이 높아서 강조하고자 하는 부분에 설치하면 효과적이다. 또한 디자인이 다양해 램프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다. 그러나 전구의 가격이 비싸고, 2개 이상은 설치해야 미관상 효과가 높아지므로 초기 설치 비용이 많이 든다. 열이 많이 나기 때문에 옷이나 음식 등 상품의 색깔이 변할 수 있다.
-형광램프 : 비교적 수명이 길고 전력 소모가 적다. 자연광에 가까운 푸른색을 띠며 열을 직접내지 않고 눈부심이 없어 공간이 넓고 선명해 보인다. 단 빛 자체가 차가운 느낌이 들고, 안색이 창백해 보이게 하므로 의류매장 등 소품 상점에선 유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삼파장램프 : 전기 효율이 좋고 상품의 색깔을 잘 나타내기 때문에 전반조명으로 많이 쓰인다. 거울에 비춰봐야 하는 상점에서 쓰기에 적당하다. 약간 붉으면서도 은은하게 표현되어 형광등보다 효과적이다. 그러나 전구당 가격은 가장 높다.
-가스 방전등 : 수명이 길다. 그러나 초기 설치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 단점이다. 또한 불을 켠 후, 10분정도가 지나야 밝기가 제대로 나타나므로 불을 자주 껐다 켰다하는 곳에서 사용하기엔 적당하지 않다.
음료점 꾸미기
사람을 만날 때 가장 많이 찾는 곳이 바로 음료점이다. 꼭 무엇을 마시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대화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적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음료점의 경우 음료의 맛에 못지 않게 장소의 분위기가 중요하다.
어떻게 꾸몄냐에 따라 음료의 종류는 물론 고객의 연령층 등이 정해진다. 그리고 주인의 개성과 아이디어에 따라 독특하고 인상적인 장소로 꾸밀 수 있다. 편안한 곳, 세련된 곳, 조용한 곳, 예쁜 곳, 깔끔한 곳 등 요즘 음료점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다. 귀신이 나오는 공포스런 분위기의 음료점이 있는가 하면 감옥으로 꾸며놓은 곳도 있다. 이러한 곳들은 시종일관 자리를 찾는 손님들로 만원 사례다. 손님을 끌려면 무엇인가 하나쯤은 매력이 확실해야 한다.
그야말로 아이템 하나로 죽고 살 수 있는 것이다.
효용가치가 떨어진 살림집 이용한 커피숍 - 다이알로그 1
창업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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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가 독특한 상가는 명소가 되기도 한다. 신사동 624-23에 있는 커피숍 '다이알로그'가 그러한 예이다. 이곳은 경영주 양일성씨가 살던 곳으로 지은 지 27년이 지난 집이다. 원래 이 주위는 고급 주택가였으나 12년 전 양씨의 집 앞뒤로 큰 교회와 음식점이 들어섰다. 자연 주택의 효용가치는 떨어지게 되었다. 양씨는 자신의 집을 손수 커피숍으로 꾸미기로 했다. 집이 도로 안쪽으로 들어가 있기는 했어도 주위 음식점과 교회가 이정표가 된다면 커피숍 위치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오히려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되었다.
조명 연출(2)
조명과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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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의 밝기 : 조명이 스스로 내는 빛의 밝기 외에도 빛의 색이나 실내의 색감에 따라 빛이 주는 느낌은 달라진다. 따라서 상품의 색을 제대로 표현하려면 이 모두의 상관성을 고려해야 한다.
빛의 밝기는 주로 수평밝기와 수직밝기로 나뉜다.
수평밝기는 사람이 지나는 통로와 동선을 밝혀주는 것으로 300럭스가 알맞다. 수직밝기는 주의를 집중시키는 데 효과적이어서 상품의 배경으로 사용된다. 빛을 벽면에 쏟아 떨러뜨리는 듯한 월 워싱방법도 수직밝기의 일종이다. 이 방법은 공간을 넓고 밝게 보이게 하는 데 효과적이다.
사람은 자연스럽게 빛이 밝은 쪽으로 시선이 가게 마련이다. 그러나 빛이 지나치게 밝으면 오히려 좋지 않다. 눈이 부셔 쉽게 피로해지고 열이 높아져 상품을 변질시킬 수 있다.
- 빛의 방향 : 유리, 대리석, 금속판이 쓰인 공간에선 특히 조명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이 물질들은 반사가 심해 빛이 반사되는 방향을 고려해야되기 때문이다.
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서도 상품이나 실내 분위기가 다르게 연출된다. 빛이 앞에서 비칠 땐 사물을 뚜렷이 보이게 하고, 옆에서 비칠땐 선을 살려주고, 뒤어서 비칠 땐 사물보다는 주위를 더 밝게 만든다. 때론 아래쪽에서 위로 향하게 할 때도 있는데 다소 환상적인 분위기 연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자연스러운 빛을 원할 땐 방향을 45도 정도로 하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
- 빛과 그림자 : :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말할 때 빛과 그림자에 비유하곤 한다.
빛은 항상 그림자를 동반한다. 그림자가 적당할 땐 물체의 입체감을 강조해 상품을 효과적으로 나타낼 수 있다. 그림자는 빛이 상품에서 멀수록 부드럽게 보이게 한다.
효용가치가 떨어진 살림집 이용한 커피숍 - 다이알로그
가게만들기
* 처음엔 1층만 영업장으로
처음에는 1층만 상업공간으로 쓰고 2층은 계속 주택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따라서 일단 계단을 막아 1층과 2층을 분리시켰다.
* 구조를 효율적으로 변경하고, 실내도 예쁘게
원래 현관이었던 곳은 막고 데크를 통해 들어오는 주출입구에 맞춰 출입문을 만들었다. 내부 공간을 나누는 벽을 헐고 문도 떼어내 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다음 주방과 음악을 트는 공간을 다시 분리했다.
벽면은 흰색을 씌되 부분적으로 검은색을 칠해서 흑백의 조화를 살렸다. 바닥은 마루를 깔아 정겨움이 느껴지게 했다.
* 영업장을 2층까지 늘려
가게가 입소문이 나자 찾는 손님이 늘어 2층도 커피숍으로 개조하게 되었다. 대신 구석에 방을 하나 만들어 양씨가 손님들에게 들려 줄 음악을 편집하는 개인 공간으로 만들었다. 이 입구에는 벽면 전체에 CD꽂이 붙박이장을 짜넣었다. 이곳을 제외하고는 1층과 마찬가지로 공간을 하나로 만들었다. 분위기는 1층과는 다르게 연출했다. 벽면에는 진흙을 개어 색깔을 내고 바닥을 타일을 깔아 관리가 쉽게 했다.
* 설비를 상업공간에 맞게
창문은 1층과 2층 모두 둥근 아치형으로 모양을 내고 그 수를 늘려 햇빛이 잘 들어오게 했다. 가정집에 맞게 설비되어 있던 시설 일부는 상업용에 맞게 다시 구비했다. 특히 전력은 살림집에서 3킬로와트 사용하던 것에 더 보태 5킬로와트로 늘려주었다.
* 외부 단장도 꼼꼼히
집 외벽은 쉽게 눈에 띄는 흰색으로 칠해 깨끗하고 세련되게 나타냈다. 집은 마당이 낮은 것이 특징이었다. 따라서 마당보다 높게 올라와 마루로 데크를 만들었다. 이곳에는 조형미가 강조된 테이블을 놓아 멋스럽게 꾸몄다. 집은 담장을 없애는 대신 정원에 있던 나무로 울타리를 만들었다. 나무 울타리에는 흑백사진을 걸어 보는 즐거움을 더 했다. 앞마당이던 곳은 주차장으로 만들어 고객이 이용하기에 편리하도록 했다.
드디어완성
양씨는 지금도 필요에 따라 계속해서 집 안팎을 손수 단장한다.
'다이알로그'는 독특한 모양새와 손님의 입장을 최대한 배려한다는 철저한 프로 정신이 결합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적중, 이젠 명소가 되었다. 최고의 분위기에서 전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단골을 확보하고 있다. 단골 고객 중에는 유명인사나 연예인도 많다. 또한 유학 준비생들이나 의사들이 세미나를 하는 등 동호인들의 모임 장소로도 유명하다.
- 공사기간 : 40일
- 1.2층 건물면적 : 60평 - 공사비용 : 7000만 원 |
조명 연출(3)
조명에 따른 분위기 효과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어떻게 해야 분위기 좋은 매장을 만들 수 있는지 살펴보자.
상점의 분위기는 상품의 종류, 타깃층에 따라 달라진다. 이를테면 고객이 젊은층일 때는 밝은 색상, 과감하게 원색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럴 때 조명은 연색성의 맑은 것이 좋다. 또한 광량이 풍부한 메탈 계통의 전구를 사용하면 발랄하고 시원한 분위기가 연출되기 쉽다. 또한 각기 다른 상품을 취급하는 곳에선 전반적인 조명을 최대한 높여 상품마다 특징이 분명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반조명과 부분조명
일반적으로는 전반조명을 부드럽고 은은하게 하고, 상품을 돋보이게 하는 부분조명을 강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매장을 밝고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선 간접조명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단 등기구를 매입하기 어려운 곳에는 천장에 펜던트를 설치할 수도 있다. 조명기구가 너무 화려하면 소비자가 조명 기구에 시선을 빼앗겨 버려 상품 관심도가 떨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실내 전체를 부드럽게 나타냈다면 강조할 곳만 부분적으로 점검하면 된다. 상품이 전시된 위치에 따라 조명기구를 배치해 상품을 강조해줄 수 있게끔 한다. 상품의 위치가 수시로 바뀔 수 있는 경우에는 트랙 조명을 쓰면 편리하다.
한옥의 아름다움으로 창업한 전통찻집-삼화령
1)창업전에
주위에서 우리나라 전통색이 묻어나는 건물을 찾기란 쉽지 않다. 기껏해야 어렵게 남아있는 한옥에서나 간간이 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대학로 동숭씨네마텍 뒤쪽에는 전통가옥을 개조해 상업공간으로 쓰고 있는 찻집 '삼화령'이 있다. 주인 최성환씨는 70년대에 이 집에서 3∼4년간 살다가 그 후엔 세를 놓았다. 그러나 지은지 100년도 넘은 집은 비가 새는등 너무 낡아 있었다. 거주하는데 문제가 생기자 건물에 대한 여러 가지 대안을 생각하게 되었다. 신축을 하지니 땅이 너무 좁고 진입로가 안쪽으로 들어와 있어 무리였다. 생각 끝에 최성환씨는 집의 전통색을 그대로 살려 상업공간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2)가게 만들기
■보수관리는 철저하게
기본적인 나무 골조는 그대로 살렸다. 하중으로 인해 안전상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곳에는 나무 기둥을 세워 보강했다. 나무에는 나무보호제를 칠해 벌레와 습기로부터 보호하고자 했다. 흙으로 되어 있던 벽은 다 헐어냈다. 대신 시멘트 벽돌로 벽을 쌓았다. 서까래는 썩은 부분이 있어 부분 교체했다. 기와도 상한 것이 많아 새로운 것으로 올려주었다.
■내부구조를 바꾸고 분위기도 새롭게
집은 'ㄷ'자형으로 되어 있었다. 방이 5개였고 화장실, 부엌, 대청이 있었다. 진입로와 연결된 부분은 화장실과 카운터를 만들고 남은 공간은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내부는 골조와 바닥을 이루는 나무와 깔끔하게 마무리된 희색 벽이 어우러져 은은하면서도 깨끗하게 느껴진다.
■우물을 연못으로
'ㄷ'자 안쪽으로는 우물이 있었고, 그 가에는 살림하기에 편하도록 타일이 깔려 있었다. 지금은 우물이 말라 보건하지 못했다. 대신 타일을 뜯어내고 흙을 더 날라다 덮었다. 우물을 흙으로 메우고 연못을 만들어 작은 정원으로 만들었다.
집 안쪽으로 난 창으로는 연못이 있는 뜰과 함께 담을 타고 넘어오는 나무들의 우거짐이 한층 운치를 더해준다.
3)드디어 완성
한옥을 개조할 때 어려운 점은 재료나 부속물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삼화령'의 경우도 조선기와나 육송나무를 구하기가 힘들었다. 기와를 구하는 데만 총 공사비의 약 10%가 지출되어 예상외로 많은 비용이 들었다.
그러나 개조로 인해 예스러움의 정취를 살릴 수 있게 되었고 독특한 분위기 탓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 공사기간 : 두 달 반 가량
· 대지면적 : 49평
· 공사비용 : 약 1억원
40년 건물의 새 옷 입기 - 독일빵집
1)개조전에
학원과 수산시장이 자리하는 노량진 일대는 어수선하면서도 항상 활기를 띈다. 약 40년 전 이곳은 논과 밭이 푸르른 대지였다.
수산시장 바로 맞은편에 자리잡고 있는 연면적 180평의 3층짜리 독일빵집은 그 때 당시 노량진 일대에 처음 세워진 가장 높은 건물이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생긴 독일빵집이기도 하다. 이래저래 장안에서 손꼽히며 최신식을 자랑하던 건물. 어느덧 40년이 흘러 옛 명성에도 아랑곳없이 근방에서 가장 낙후한 건물이 되고 말았다.
빛이 바랜 미색 타일로 외관은 우중충했다. 제과점 내부 또한 이렇다 할 특징이 없이 평범했다. 처음에는 건물 1층은 제과점, 2층은 제과점과 주방이 함께 있었고, 3층은 사무실 겸 제과점 근로자들이 기거할 수 있는 숙박시설로 사용했다.
2)가게 만들기
■1층은 제과점으로, 2·3층은 학원으로
1990년 건축주는 1층만을 제과점으로 남겨둔 채 2층과 3층을 미술학원으로 변경했다. 뻥 뚫려 있던 2층 전체를 실습실로 사용하기에는 너무 소란하고 자투리 공간이 많이 남았다. 따라서 유리문을 설치해 상담실과 교무실을 분리했다. 계단 옆 공간은 실습실로 만들었다. 자연히 2층과 3층으로 연결되는 곳은 복도가 되어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를 좋게 했다. 숙식공간과 사무실 공간이 있던 3층은 터서 실습실로 사용하기 편리하게 다시 분리했다.
■여기저기 뜯고 고치고
다다미 시설이 되어 있던 사원 기숙 공간은 바닥이 금가고 이곳 저곳에 패어 있었다. 미술학원측은 이곳을 뜯어내고 바닥을 말끔히 하는 정도로만 보수공사를 했다. 건물이 도로변에 있어 소음이 심한 탓에 여닫이 창문을 복층유리로 바꾸었다. 그에 따르는 환기 문제는 도로변과 다른 쪽에 창문을 만들어 해결했다. 건물 모습이 처음 신축할 당시와 별반 달라진 것은 없었다.
■외부까지 '싹'
그러던 것이 1995년, 건물은 약 40년 만에 새로운 모습을 갖게 된다. 건축주는 낡은 건물을 깔끔히 손질해 영업공간을 활성화시키고자 결정, 리노베이션을 통해 분위기를 변신시키는 데 성공했다. 낡은 타일로 덮여 있던 건물 외관은 복숭아빛을 띄는 인조대리석으로 마감했다. 건물의 윗부분은 하얀 칠을 해주어 간단하게 마무리했다.
■공간을 늘이고
기존의 제과점 쇼윈도와 출구는 미술학원으로 통하는 공간과 일직선상에 있어 칸막이로 구분하고 있었다. 칸막이를 없애는 대신 제과점의 출입구와 진열대를 앞의 여유공간으로 끌어내고 출구쪽을 곡선으로 연결했다. 따라서 영업공간은 늘어났고 곡선으로 처리된 출입구는 소비자의 유입성을 수월하게 했다.
■커피숍을 겸하게
평범했던 1층 제과점은 빵과 함께 커피도 마실 수 있는 커피숍으로 새로 태어났다. 공간을 흐린 갈색과 카키색 등으로 처리돼 그윽함을 자아낸다. 안쪽에는 쓰지 않는 공간을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이 부분은 터서 제과점 공간으로 합쳤다. 이렇게 해서 늘어난 공간면적은 5평 정도. 벽면은 석고 빠데로 표현해 거친 느낌이 들게 해 독특하게 나타냈다. 부분부분의 기둥과 보는 목재를 써서 구조 측면뿐 아니라 장식효과도 높였다.
■2·3층도 새롭게
미술학원측도 1998년 2월 간단한 리노베이션을 했다. 입시 미술학원이니만큼 깨끗하고 쾌적한 면학 분위기에 주력했다. 벽면과 천장은 커피숍과 동일하게 거친 느낌의 회칠 기법을 사용했다. 기존에 그대로 놔두었던 이중천장에는 조명형광등을 설치해 공간을 좀더 새롭고 넓어 보이게 했다. 제과점에서 사용하던 진열대 공간에는 학생들의 작품을 부착해 마치 화랑과 같은 느낌이 든다.
3)드디어 완성
그에 비하면 지어진 지 40년이 넘은 이 건물은 내·외부를 깔끔하게 단장해 신축이라는 한계를 극복해 새 건물 못지 않은 효과를 창출한 것이다. 또한 리노베이션을 거치고 난 후 갖게 된 세련되고 따뜻한 느낌 때문에 건물 앞을 약속장소로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노후화로 허름하다는 것을 제외하면 자체에 특별한 문제가 없었던 건물. 어마어마한 신축비용을들이지 않고도 저렴하게 리노베이션에 투자해 나름의 오랜 역사를 지켜내기엔 충분했다.
· 공사시기 : 1차 1990년, 2차 1995년
· 연면적 : 180평
· 공사비용 : 약 7,000만원
조명 연출(4), 디스플레이
■ 부분에 따른 빛의 정도
· 쇼윈도 : 쇼윈도는 상점의 얼굴이다. 따라서 상점과 상품의 특징이 잘 드러나야 하는 곳이다. 이곳의 조명은 실내 매장보다 5배 정도 밝게 해야 한다. 이때 빛이 강하므로 유리면에 빛이 비쳐 반사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한다. 조명시설은 되도록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 쇼케이스 : 상품이 진열된 쇼케이스 안쪽은 고객이 상품을 선택할 여지가 가장 많은 곳. 상점의 얼굴인 쇼윈도만큼이나 조명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곳은 점포 내부보다 3배 정도 밝아야 상품이 돋보인다. 전시효과를 위해 할로겐 램프를 쓰기도 하는데 열이 많이 발생해 제품손상이 우려되므로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따라서 쇼케이스가 막혀 있는 공간임을 감안한다면 열이 많이 나지 않는 형광등을 쓰는 것이 적당하다.
· 입구 : 간판과 점포의 입구는 소비자가 쉽게 들어올 수 있도록 친근하게 나타내는 것이 좋다. 따라서 이왕이면 밝고, 크고, 쉽게 눈의 띌 수 있어야 한다.
■ 디스플레이
우리는 디스플레이를 흔히 상품을 진열해 고객에게 소개하는 것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거기에 그쳐서는 안된다.
상품을 알리는 것은 물론 점포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고객의 구매력을 높이는 역할을 해야 한다. 즉 상품과 공간을 잘 조화시켜 소비자에게 상품의 가치를 잘 알리는 것이다. 디스플레이를 하기 전에는 공간의 평수, 상품의 색상, 형태, 소재, 또한 소비자의 연령대 등 세밀한 부분까지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 새로운 상품과 신선한 매장 분위기를 추구할 때 가장 많이 고려되는 요소 중 하나는 계절감이다. 따라서 다가오는 계절과 맞추되 조금 앞서 계획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진열과 수납
진열과 수납은 상품을 가장 효과적으로 판단하도록 하는 요소이다.
진열시 관건은 '무엇을 어떻게 보여주는가'이다. 단연 상품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최우선이고, 다음으로 그 가치가 가장 잘 돋보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상품을 효과적으로 진열하고 난 다음에는 나머지 상품들을 어떻게 수납하느냐 하는 문제가 남는다. 수납은 진열된 상품이 고객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필요 이상의 물건들을 치워주는 데 의의가 있다.
■진열
일반적으로 공간을 수직으로 나누어볼 때 손이 닿는 범위, 즉 상품을 고르는 눈길이 머물기 적당한 450∼1900밀리미터 높이에 상품을 진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품을 진열하는 경우엔 각 상품의 특징이나 사용법이 잘 드러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쇼윈도, 멀리서도 눈에 잘 띄는 곳, 아예 손이 닿기 어려우 시선을 끌 수 있을만한 곳에 진열해 상품 하나하나에 눈길이 가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식료품, 잡화, 서적 등을 진열할 땐 상품을 무리 지어 놓는 방법이 좋다. 그렇게 되면 매장이 풍성하고 활기차 보이며 저렴하게 느껴지는 장점이 있다. 이 때에는 물건들을 손이 가기 쉬운 위치에 넉넉하게 진열하는 것이 구매로 연결될 확률이 높다.
■수납
재고상품을 보관하는 것 외에도 청소용구나 작게는 종업원들이 사용하는 음료잔을 넣어두는 것까지 매장에는 여유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