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가치관이나 지향하는 방향이 다를 수 있다. 어느 것이 좋다고 한마디로 말할 수 없듯이 항상 일률적일 수는 없는 것이다. 맞선을 보러 간다. 서로 취향이 다르고 성격이 다르고 이상이 다르다. 그런데 제 푼수를 모르니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나는 과대평가하면서 상대는 과소평가하려고 한다. 나는 초급인데 최상급을 고르려 한다. 상대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내가 좋다 하면 저쪽에서 싫다 하고 저쪽에서 좋다 하면 이쪽에서 싫다 한다. 어쩌고저쩌고하면서 핑계나 이유를 만들어낸다. 우선 눈높이를 맞추어야 한다. 차별화가 아닌 같은 것에 같은 눈높이가 되면서 같은 마음이 되어야 한다. 시장에 가면 만 원짜리 한 장으로 몇 배 이상의 상품을 헐값으로 얻어내려 한다. 일방적인 터무니없는 욕심이고 생각이다. 정상적으로는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세상사는 가끔 엉뚱한 일이 벌어져 주위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한다. 그야말로 제 눈에 안경이란 말이 통하기도 한다. 파는 사람이 그 가치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거나 왠지 순간적으로 그냥 주고 싶을 수도 있다. 행운이 따른다고 할 수도 있다. 그렇지 않으면 상품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물건이 상해서 변질이 되었거나 어딘가 크게 모자란 것일 수도 있다. 또는 품질이 떨어지고 맛이 없어 아무도 찾는 사람 없다. 점포에 보기 좋도록 진열해 놓고 태연한 마음으로 기다리기에는 한계를 느끼며 시큰둥할 만큼 관심 밖으로 밀려난 것이다. 주인은 꼴도 보기 싫어 어떻게든 처리하고 싶을 것이다. 사람마다 그만한 사연이나 사정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사려는 입장에서는 미처 생각지 않은 값에 횡재하는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때로는 후회하게 될지도 몰라 망설이기도 한다. 이처럼 너무 헐값이거나 거저 주어도 달갑지 않게 여겨지기도 한다. 따라서 제값에 걸맞도록 물건을 사고파는 것이 가장 좋으며 바람직하다 할 것이다. 그래야 속이고 속았다는 못 미더운 마음도 없어 파는 사람 사는 사람도 떳떳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