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망인(未亡人) ♣
최태연 /전 계성고등학교 극어교사
〇미망인(未亡人) : 아직 따라 죽지 못한 사람이란 뜻으로, 남편이 죽고
홀로 남은 여자를 이르는 말. 『표준국어대사전』의 뜻풀이.
○미망인(未亡人) : 아직 죽지 아니한 사람이란 뜻으로 남편 죽을 때 따라
죽지 못하고 홀로 남은 여인이 자신을 낮추어 이르는 겸양어(謙讓語)이다.
『표준국어대사전』의 뜻풀이는
죽은 이의 부인을 ‘미망인’으로 호칭하는 것처럼 뜻풀이했다.
죽은 이의 부인을 남은 ‘미망인’이라고 할 수 없는데, 국어사전의 뜻풀이는
죽은 이의 부인을 남도 ‘미망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처럼 뜻풀이했다.
그래서 세간의 부고에 죽은 이의 부인을 ‘미망인’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사람이 죽었을 때, 제반 절차를 보살피고 지시하는 사람이 호상(護喪)이다.
호상(護喪)은 남 또는 동성(同姓)이라도 8촌을 넘어서 남이 되어야 호상을
맡을 수 있다.
호상은 남인데, 남이 ‘남의 아내’를 ‘아직 죽지 아니한 사람〔미망인〕’이라고
하면 큰 실수다. 미망인은 죽은 이의 아내가 자신을 낮추어 하는 겸양어이다.
남의 아내는 남편이 살았거나 죽었거나 간에 높임말은 ‘부인(夫人), 영부인(令夫人), 합부인(閤夫人)’이란 세 가지 말밖에 없다.
❉합부인(閤夫人): 사랑채와 안채 사이에 담이 있고, 안채에 들어가는 문이
합문(閤門)인데, 부인들은 이 합문(閤門) 안-안채-에 살기 때문에 합부인
(閤夫人)이라고 한다. ○閤:쪽문(합)
2012년 3월 13일 한국에서 가장 큰 유림단체인 담수회(淡水會) 회장 류시관(柳時灌)회장이 별세했을 때, 대구 每日新聞에 부고를 실었는데, 죽은 이의 부인을 미망인이라고 했다가 회원들의 질타(叱咤)가 빗발친 일이 있었다.
大邱 儒林社會에서는 미망인(未亡人)은 본인만이 쓸 수 있는 겸양어(謙讓語)라는 것을 회원들은 알고 있다. ❉겸양어(謙讓語) : 자기 자신을 낮추는 말.
2015년 8월 14일 CJ그룹 명예회장 이맹희(李孟熙) 회장이 기세(棄世)했을 때는호상은 CJ 그룹 회장 손경식(孫京植) 회장이었다. 부고에 이맹희 회장의 아내를 ‘미망인’이라고 쓰지 않고 ‘부인 손복남’이라고 바르게 썼다.
부고의 10중 9는 ‘죽은 이의 아내를 미망인’이라고 쓰는데, 손경식 회장이
삼성가(三星家)의 부고를 바르게 써서, 삼성가의 체면을 세웠다.
요즈음은 ‘미망인’ ‘배우자’ 등으로 잘못 쓰지 않고, 부인(夫人)
〔영부인(令夫人), 합부인(閤夫人)〕으로 바르게 쓰는 부고(訃告)가
가끔 보인다. 좋은 현상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