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치러질 더불어 민주당 울산시당 대의원 대회에 지역 정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울산 민주당은 차기 시당 위원장을 선출하는데 이번에 뽑힐 위원장이 사실상 21대 총선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공천권이야 중앙당이 행사하겠지만 울산 민주당이 집권여당으로서 처음 총선을 치러는 만큼 시당 위원장이 그 과정에 직간접으로 영향력을 미칠 개연성이 높다.
지난달 말 후보등록을 마치고 이번 경선에 나설 사람은 이상헌 북구 국회의원, 성인수 울주군 지역위원장, 이수영 전 동구 지역위원장 등 총 3명이다. 당초 현역의원인 이상헌 의원을 추대하는 방식도 검토됐으나 당규에 따라 등록자 전원을 경선에 올리기로 했다는 게 당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중 가장 주목되는 인물은 송철호 시장 라인으로 분류되는 성 위원장이다. 현재 그의 경선 도전을 두고 여러 가지 說이 나오고 있다. 우선 차기 총선을 겨냥해 성 위원장이 `공천권 확보`에 나섰다는 주장이다. 더불어 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 이후 현재 무소속으로 있는 강길부 국회의원을 영입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 관계자는 "중앙당 고위층이 `강 의원이 입당을 신청할 경우 거부할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결국 중앙당은 강 의원의 입당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으며 이럴 경우 민주당 울주군 조직을 강 의원에게 넘겨줘야 한다는 공식이 나온다. 이에 대비해 성 위원장이 시당위원장 도전으로 공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수영 전 동구 지역위원장의 도전은 `몸 값 올리기`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실시된 지역위원장 개편에서 이 전 위원장은 황보상준 현 위원장에 자리를 물려줬다.
때문에 성 위원장과 달리 비 현역인 이 전 위원장이 광역시당 위원장에 도전한 것을 두고 공기업 등의 `천거 인사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임동호 전 시당위원장 계열로 알려진 이 전 위원장이 당분간 정치권과 거리를 둔채 공기업 임원으로 옮겨갈 것이란 시각이다, 임동호ㆍ심규명 전 울산시장 후보들의 動線도 지대한 관심사 중 하나다. 두 사람은 이번 경선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임 전 후보의 경우, 기존 중구 지역위원장 자리마저 박향로 현 위원장에 넘겨준 상태다. 임 전 후보는 지난달 지역위원장 교체 당시 측근들이 대거 탈락하면서 勢를 상당 부분 상실한 상태다. 최근 임 전 후보가 시당 위원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심규명 현 남구갑 위원장에 협조를 구했으나 거절당했다는 후문이 나온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차기 국회의원 공천을 내심 기대하고 있는 심 위원장이 임 전 후보에게 백의종군을 권유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 예측과 달리 시당위원장 경선에 의외의 변수가 등장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상헌 북구 국회의원과 송철호 시장의 지지세 합종연횡에 따라 엉뚱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송 시장 지지층 일부가 정상 궤도에서 이탈하고 임동호 전 시당 위원장이 `반 이상헌` 정서로 돌아 설 경우 현역 의원을 시당 위원장으로 선출하는 관례를 깨고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경선은 일반 여론조사 50%, 권리당원 50%의 지지율로 결정된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이 의원의 한 측근 관계자는 "울산시당 첫 금배지인 만큼 이상헌 후보가 당선되는 대세를 거스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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