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600m대 산 중 산세의 화려함만 따지면 관악산이 제왕이다. 서울 시내에서 늘 보는 뒷산이라 과소평가 받는 경향이 있으나, 바위능선이 불꽃처럼 활활 타오르는 관악의 산세는 과히 일품이다.
관악산은 코스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난이도가 천차만별이다. 도시의 산이라고 만만히 볼 수 없는 것이, 바위산이라 산세가 험하고, 국립공원이 아니라서 안전시설물이 없는 바윗길이 많고, 등산로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으며 이정표가 적어 길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관악산은 서울, 과천, 안양에 걸쳐 다양한 등산 코스가 나 있다. 그중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서울대에서 출발하는 산길들이다. 서울대 기점 코스들은 정상인 연주대까지 거리가 짧은 편이라 비교적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다.
산행에 주의를 요하는 바위 능선길.
사당역에서 시작되는 사당능선은 관악산의 진면모를 볼 수 있는, 등산 마니아라면 꼭 가봐야 할 명코스다. 암릉미를 제대로 즐길 수 있어 전망은 관악산에서 으뜸으로 손꼽힌다. 관음사가 들머리이며 연주대까지 5.5㎞로 3시간 정도 걸리는 긴 암릉 산행 코스다.
연주대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하산 코스는 과천향교로 내려서는 길이다. 자하동천을 따르는 계곡길로 1시간 정도면 하산을 마칠 수 있어 간편하다. 서울대 쪽으로의 하산은 학바위능선을 따라 내려가는 코스를 많이 이용하는 편이다.
육봉능선은 과천에서 주능선으로 이어진 암릉 줄기로 관악산에서 가장 험한 바윗길이다. 로프와 안전벨트 같은 등반장비를 준비해야 한다. 팔봉능선도 험하지만, 바위 사이에 우회길이 있어 워킹 등산객이 많이 찾는다. 관악산에서 남쪽 산줄기인 관양능선을 따라가면 안양종합운동장과 관양고교로 이어진다. 길이 복잡하고 이정표가 적어 길찾기에 주의해야 한다.
맛집
서울대 정문 옆 관악산공원에는 얼핏 보면 식당이 없는 듯하다. 광장휴게소에도 식당이 있지만, 산꾼들이 즐겨 찾는 맛집은 주차장 옆 골목의 토담식당(02-888-7262)이다. 다양한 메뉴 가운데 누룽지백숙(5만 원), 생삼겹살(1만2,000원), 추어탕(7,000원), 순두부(6,000원), 해장국(6,000원), 된장찌개(6,000원)가 일품이다. 백숙의 경우 4시간 이상 푹 끓여 내어 놓기에 예약해야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