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아시아철학의기초/2022101239/철학과/김세연

[김세연]

영화<버킷리스트: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

(2008)

<줄거리>

 상식이 풍부한 늙은 자동차 정비공 카터 챔버스는 어느 날 자신이 불치병에 걸려 시한부 인생이 될 것임을 진단받게 된다. 그는 병상에서 46년 전 대학생 시절 철학 교수가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 보고 싶은 것들을 적은 버킷리스트를 만들라고 했던 일을 떠올리지만, 이미 그 소망들을 이루기에는 자신이 너무 늙었음을 깨닫게 된다. 

 한편, 카터가 입원한 병원의 오너이자 제멋대로인 성격을 지닌 재벌 사업가인 에드워드 콜은 사업의 번창만을 생각하며 가정을 꾸리지도 않고 일 중독적인 생활을 해 오다, 그 역시 시한부 인생이 되었음을 진단받게 된다. 우연찮게 카터와 같은 병실에 입원하게 된 에드워드는, 처음에는 독방을 쓰는게 좋다며 카터를 불편하게 생각한다. 두 사람은 가정에 대한 가치관도 다르고 가진 부의 수준도 달랐지만, 병실에서 한동안 같이 지내면서 서로 친해지게 된다.

 어느 날 카터가 적어두었던'버킷 리스트'를 보고 에드워드는 카터에게 이 리스트를 해 보자는 제안을 하게 된다. 카터는 자신이 병상을 떠나 여행을 할 경우 아내가 이를 크게 염려할까봐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에드워드의 설득으로 결국 아내에게 양해를 구하고 둘은 버킷 리스트를 이루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카터의 리스트는 아래와 같았다.

1. 장엄한 관경 보기
2. 모르는 사람들 도와주기
3. 눈물 날 때까지 웃기
4. 머스탱 셀비로 카레이싱하기
5. 정신병자 되지 말기

여기에 에드워드는 다음을 추가했다.

6. 스카이다이빙 하기
7. 가장 아름다운 미녀와 키스하기
8. 영구문신 새기기
9. 중국, 홍콩여행, 이탈리아,로마 여행, 인도 타지마할 보기, 이집트  피라미드 보기
10. 오토바이로 중국 만리장성 질주하기
11. 세렝게티에서 사자 사냥하기

 영화 <버킷리스트>는 자신의 죽음이 정해진 시한부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자신이 언젠가 죽을거라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자신이 죽는날이 정해졌을 때 즉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서있는 이들의 감정이 그대로 전해진다. 이들은 죽기전 여행을 통하여 자신들의 삶에 가치에 대하여 찾아나간다. 이들은 죽기 전에 무슨 일을 할까 하다가 꼭 하고 싶은 일들의 리스트를 만들고 함께 그 리스트들을 하나하나 실행에 옮기기 시작한다. 작성한 리스트에서 소원이 이루어질 때마다 그들은 그 리스트에 줄을 그어갔고 이 시간을 통해 외로운 백만장자는 가족의 사랑을 깨닫게 되고 가난한 정비사는 인생의 기쁨을 느끼게 된다. 이 영화를 보고 내가 죽음의 직면하게 된 상황이라면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라는 물음을 나에게 던져보았다. 과연 죽음이라는 사실을 태연하게 받아드리는 것이 가능할까? 아마 그러지는 못할 것 같다. 죽음은 정말 생각만해도 무서운 사실이다. 그러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기에 나의 삶에서 신중함을 부여해주고 살아 갈수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죽음은 알지 못하기에 더욱 무서운 것 같다. 하지만 죽음이 없다면 나의 인생이 지금보다 가치가 있을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하루살이도 태어나고 아를 낳고나면 죽는다. 인간보다는 짧은 삶이지만 자신의 역할을 하고 죽는 것이다. 인간 역시 억만 광년이의 역사에 비하면 인간의 삶은 짧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죽음에 대하여 두려움을 조금은 덜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모든 생명들은 반드시 죽음에 직면하게 되는 순간이 온다. 이것은 피하고싶지만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쇼펜하우어는 말하고 있다. “인생에서 죽음보다 확실한 사실은 없다. 우리 모두에게 죽음이 찾아온다는 사실보다 명확한 전제는 없다. 인생의 목적은 전진이다. 머나먼 항해를 떠난 배는 바다에서 풍파를 만난다. 풍파없이 배가 항구에 닿을 수는 없다. 그래서 시련은 전진하는 자의 벗이다” 쇼펜하우어는 시련을 견디고 나아갈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 우리는 죽는다. 이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분명 다양한 시련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련을 극복하고 나아가다보면 나의 진정한 삶의 가치에 대하여 알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나는 아직 인간의 평균 수명을 생각해보면 막 세상에 발을 내민 20살일 뿐이고 죽음이라는 사실에 대하여 정확히 알지 못한다. 공자는 말하고 있다. “삶도 다 알지 못하면서 죽음을 알려 하는가?” 이말처럼 나는 아직 나의 삶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데 죽음에 대하여 이해하려 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 같다. 영화 <버킷리스트>는 나에게 두 가지 질문을 던져주었다. “인생의 기쁨을 찾았는가?” “나의 인생이 다른사람들을 기쁘게 해주었는가?” 나의 삶을 돌아보면 이 질문에 대하여 맞다고 할 수 없던 삶을 살아온 것 같고 지금까지 정말 인생을 무의미하게 살아온 것 같아 나 자신에 대하여 성찰하게 되었다. 나의 삶의 가치는 무엇인지 찾아야 할 필요성을 느낄 수 있었고 나의 가치를 이루기 위하여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이 글을 마치며 나의 버킷리스트에 대해서 정리해 보았다.

1. 유럽 여행하기
2. 내 집 마련하기
3. 운동 꾸준히 하기
4. 운전면허 따기
5. 나만의 루틴 찾기

[호밀밭파수꾼™]

버킷 리스트는 우리가 희망하는 것, 삶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정리한 목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죽음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애잔할 수 있는 영화지만, 오히려 잔잔하게 미소짓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지요. 카터의 버킷 리스트에 에드워드의 버킷 리스트를, 그리고 거기에 자신의 버킷 리스트를 추가했군요. 쇼펜하우어의 말을 인용했지만, 실제로 쇼펜하우어가 틀린 것일 수도 있어요. 인생에서 죽음만큼 불확실한 게 없으니까요. 다만 우리가 영원히 살 수 없다는 것은 사실이지요. 그래서 공자는 죽음 또는 그 뒤의 일이 아니라 지금 할 수 있는 것, 곧 버킷 리스트에 집중하라고 말합니다. 다섯 가지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이고, 할 만한 것이고, 그래서 그것을 성취했을 때 행복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