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3/17 07:51 마니아포럼에 기재
1996년 고교야구에서 강자로 군림하던 휘문고는 타 팀을 능가하는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였다. 에이스 김선우가 고려대에 진학했지만 초고교급 유격수로 각광받던 손지환을 축으로 김재구, 오우진의 강력한 타선 그리고 박만채, 정형주로 이뤄진 탄탄한 마운드로 그 해 열린 대통령배, 청룡기 우승을 차지하며 휘문고는 화려한 한 시즌을 보내게 되었다. 이 같은 좋은 성적에는 2학년생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그들이 바로 박용택과 유재웅이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서울라이벌 LG와 두산의 외야 한자리를 예약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칠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관계이다. 휘문고 동기인 그들은 이미 고등학교 시절부터 남다른 인연으로 주위의 관심을 모았던 사이였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1997년 휘문고
1996년 전국 강자로 군림하였던 휘문고였지만 그 해 발생한 이른바 '손지환 파동'으로 팀은 상당한 후유증을 겪게 된다. 연세대와 LG와의 스카우트 분쟁에 휘말린 손지환으로 인해 당시 팀을 이끌던 명장 이명섭 감독이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팀의 감독직에서 물러나고 춘천고로 옮기게 되었다. 그에 따라 몇몇 선수들도 감독을 따라 춘천고로 전학을 가게 되면서 휘문고는 심각한 전력차질을 입게 되었다. 그리하여 1997년에 성적은 급 추락을 하게 되었다. 여기에 당시 고 3이었던 박용택, 손용수, 유재웅 등이 학교 측과 대학 진학 문제로 마찰을 입으며 경기 출전을 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이 같은 야구 외적인 요소로 골치 아팠던 시기였지만 이미 전국 무대에 자신들의 실력을 입증하였던 그들은 경기 출전불가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1997년 열린 서울 연고 구단의 고졸 우선 지명
당시 서울 연고 구단인 LG와 두산은 지금과 달리 서울지역 고등학교를 임의로 분할하여 각자 연고 개념을 가지기로 결정을 하였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발생하였다. 그 해 최고의 고교타자로 손꼽히던 안치용(신일고), 최고의 테크니션 외야수 박용택(LG), 최희섭과 더불어 초고교 좌타자로 각광받던 정현택(배명고) 그리고 고교 톱랭커의 투수 전용종(경동고)이 모두 LG의 관할 고등학교 소속이었던 것이었다. LG가 이들을 두고 행복한 고민에 빠진 사이 두산은 마땅한 선수들을 고르지 못한 채 그저 LG를 부러워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결국 LG가 3명의 고졸우선지명자로 안치용, 박용택, 정현택을 선택을 하였고 두산은 LG의 양해로 LG 연고 고교 출신(휘문고)인 유재웅을 지명하게 되었다. 당시 서울 지역에서 안치용, 박용택에 이어 랭킹 3.4위권을 달리던 유재웅을 두산으로선 놓치기 아까운 재목이었다. 결국 같은 학교에서 뛰며 절친했던 두 선수는 LG와 두산이라는 각기 다른 선택을 받고 각각 고려대와 건국대로 자신들의 진로를 결정짓게 되었다.
엇갈린 프로 생활
대학을 거쳐 2002년 프로에 입문한 그들은 여태껏 다른 길을 걷게 되었다. 휘문고 시절 중견수와 1번타자를 주로 맡았던 박용택은 고려대에서 4번타자 역할까지 하며 공격의 핵으로 활약을 하였다. 또한 군면제까지 받으며 그는 3억이라는 거액을 받고 LG에 입단하게 되었다. 유재웅 역시 건국대에서 팀의 공격을 이끌며 4학년 때 박용택을 제치고 드림팀에 발탁되며 두각을 보였다. 그러나 다소 네임밸류에서 밀리며 1억5천만원이라는 다소 성에 차지 않은 금액을 받고 두산에 입단하였다.
프로 입단 후 두 선수 모두 양 구단이 기대하는 신인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그들의 명암은 엇갈리고 말았다. 일찌감치 LG 외야의 한 자리를 차지한 박용택은 김진우, 조용준과 신인왕 경쟁을 펼치며 LG의 프랜차이즈 선수로 자리매김을 하였다. 반면 유재웅은 왼손 대타자로 주로 활약을 하다 시즌 도중 팀 동료 송원국과 함께 대형 교통사고를 당하는 불운을 겪으며 시즌을 마감하고 말았다. 그 후 교통사고 후유증과 사고에 대한 책임 문제 등이 겹치며 그는 2003 시즌에 단 한경기도 출전하지 못하며 반(半) 은퇴상태에 놓였다.
희망의 2004시즌
작년 주변의 기대와 달리 2년생 징크스에 시달리며 신인 때와 같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박용택은 올 시즌부터 새롭게 좌익수에서 우익수로 자리를 옮기며 부활을 선언하였다. 일찌감치 힘과 스피드를 고루 갖추어 20-20 클럽 가입이 예상된 그는 올 시즌 그동안의 기대를 모두 부응하겠다는 각오로 가득 차 있다.
작년 시즌 내내 그라운드 밖에서 보낸 유재웅은 지난 해 말부터 팀에 합류하여 제 2의 야구인생을 살고 있다. 신임 김경문 감독에게 인정을 받은 그는 최경환을 지명타자로 밀어내고 두산 좌익수의 자리를 꿰차는데 일단 성공하였다. 아직 시범경기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이며 안타까움을 사고 있지만 팀에 흔치않은 왼손 거포로서 올 시즌 단단히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 모으고 있다.
두 선수의 올 시즌 활약은 매우 중요하다. 작년에 두 선수 모두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3년째로 접어든 올 시즌의 활약은 그들의 야구인생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또한 두 선수 모두 팀에서 손꼽힐 정도로 잘생긴 외모를 갖추었기 때문에 본인들의 활약에 따라 많은 팬들을 보유한 서울 연고 구단인 LG, 두산의 새로운 스타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휘문고 출신, 외야수, 잘 생긴 외모 그리고 우투좌타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는 두 선수가 올 시즌 펼칠 치열한 선의의 라이벌 대결을 지켜보자.
민태기 명예기자
첫댓글 울팀이 지명했다는 정현택선수는 어디서요?????2군에 있나?????
전용종이란 선수는 어딨지?? 울 경동출신이넹....ㅋㅋ
정현택선수는 현대로 트레이드 됐습니다.최만호선수와 바꿨죠. 여태 모르고 계셨다니...
현대에서 기아로 가지 않았나요? 그랬다가 한화로 보내려다가 은퇴... 모르고 있을수도 있죠? ^^ 그걸가지고 여태 모르고 계셨다니라는 말~ 조금은 실례가 될듯 하네요...
전용종? 롯데? 은퇴했겠죠. 변화구 투수임.. 주력 투수지만 톱랭커는 오버인거 같은데.. 찾아보니 96 97년 청소년 대표 경력도 없고
97년 청소년 대표팀 명단 보는데 박만채 선수 이름이 보이는군요.. 그 외 손지환 박용택..
정현택은 임의 탈퇴 됐죠...기아에서 키워 볼라 했는데...정현택선수가..싫고 그냥 은퇴 시켜 달라 했죠
정현택 선수의 햇빛 사건은 그렇다 치고.. ;; 뒷 이야기에 의하면 역대 최고의 왕자병이었다는 평을 들었었죠.. 불치병이라던 동봉철 선수를 능가한다는
정현택 선수는 최만호 선수와의 트레이드로 현대에 갔다가 현대에서 방출되었고 이후 기아가 받아들였으나 야구포기의사를 밝혔습니다. 기아는 야구포기의사를 밝힌 선수를 한화와 트레이드 추진하는 도의에 어긋난 짓을 하다가 뜻을 못이루고 사회적 비난만 받게 되었었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