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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30일 연중 제8주간 목요일
<스승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46ㄴ-52
그 무렵 46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많은 군중과 더불어 예리코를 떠나실 때에,
티매오의 아들 바르티매오라는 눈먼 거지가 길가에 앉아 있다가,
47 나자렛 사람 예수님이라는 소리를 듣고,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치기 시작하였다.
48 그래서 많은 이가 그에게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었지만, 그는 더욱 큰 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49 예수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그를 불러오너라.” 하셨다. 사람들이 그를 부르며,
“용기를 내어 일어나게. 예수님께서 당신을 부르시네.” 하고 말하였다.
50 그는 겉옷을 벗어 던지고 벌떡 일어나 예수님께 갔다.
51 예수님께서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 눈먼 이가 “스승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하였다.
52 예수님께서 그에게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하고 이르시니, 그가 곧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예수님을 따라 길을 나섰다.
운명에 도전해 보십시오.
오늘은 갑자기 운(運)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나는 화투를 치지 못합니다. 그러나 화투를 치는 사람들을 옆에서 보는 재미가 아주 좋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이 화투를 칠 때는 구경도 하고 개평도 뜯고 화투에 대해서 얘기도 듣고 그들이 화투를 치는 기술에 대해서 배우기도 합니다. 그러는 동안에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내가 볼 때는 운삼기칠(運三技七)같은데 사람들은 운칠기삼이라고 합니다. 화투에서 돈을 딸 확률은 운이 70%이고, 기술을 30%에 불과하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운이 받쳐주지 않으면 그날 화투는 별 볼일 없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운(運)이라면 움직인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면서 운명(運命)이라는 말이 연상됩니다. 운명이라는 말이 자동적으로 떠오릅니다.
살아있는 사람의 한문 이름은 명(命)이라 한답니다. 하느님의 명(命)을 받고 태어났다고 해서 아마 그렇게 붙인 모양입니다. 모든 살아있는 사람의 이름이랍니다. 그리고 죽은 사람의 한문 이름은 귀(鬼)랍니다. 모든 죽은 사람의 이름이랍니다. 그래서 사람이 죽으면 ‘그 사람 명을 다 했대’라고 표현하고, ‘명대로 살다가 갔다.’고 하는 가 봅니다. 그래서 살아있는 사람의 명을 바꾸는 것을 운명(運命)이라고 한답니다. 운명을 행복으로 바꾸면 행운(幸運)이고 불행으로 바꾸면 불운(不運)이 되는 것도 그런 뜻인가 봅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의 이름을 명(命)이라고 하신 뜻도 하느님의 명을 받고 생명을 받았으니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아야 한다고 그리 지으라고 하신 것인가 봅니다.
운(運)을 경영학에서는 타이밍(timing)이라는 말로 설명해도 될 것입니다. 경영을 함에 있어서는 시기가 참으로 중요합니다. 손자의 병법에도 ‘천자, 음양 • 한서 • 시제야’(天者, 陰陽 • 寒暑 • 時制也)라는 전략이 있습니다. 병법의 두 번째 전략인데 하늘에 관한 전략입니다. 하늘의 전략에는 음양과 한서, 그리고 시제가 있습니다. ‘하늘의 전략에는 음과 양에 관환 조짐의 전략이 있고, 추위와 더위 즉 날씨에 의한 전략이 있고, 전쟁을 해야 하는 시기와 평화를 지켜야 하는 시절이 있는 것입니다.’라고 해석할 수 있는 전략입니다. 음양의 이치와 기후와 시기에 관하여는 하늘의 원칙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 손자병법의 전략인 것입니다.
하늘의 전략은 지금은 어떤 시기입니까? 제 2의 성령시기라고 합니다. 성령의 강림으로 모든 사람들이 왕성하게 복음을 전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지금은 구약의 시대가 아니라 신약의 시대입니다. 새로운 천년을 시작한지 24년이 되는 도약의 시대입니다. 하느님의 계획을 새롭게 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은 사랑의 시대입니다. 복음을 사는 시대이며, 모든 사람들이 사랑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야 하는 시대입니다. 이것이 하느님께서 주시는 하늘의 전략으로서 시대의 전략입니다.
시기에 관한 전략은 아주 적절한 때에 적절한 방법으로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말합니다. 투자를 해야 할 때가 있고, 자금을 회수할 때가 있고, 관망할 때가 있는 것입니다. 사업을 해야 할 때가 있고, 사업을 접을 때가 있고, 사업을 재개할 때가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모두 timing 전략입니다. 그래서 경영에서는 타이밍이 절묘해야 경영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타이밍 전략에서 성공한 사람들이고, 운이 따라 준 사람들입니다. 타이밍 전략에서 실패한 사람들은 운이 따라주지 않고, 사업이나 일상생활에서도 실패하기 십상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티메오의 아들 바르티메오라는 눈먼 거지의 타이밍을 생각해 봅니다. 그는 눈이 멀고, 거지로 살면서 눈을 다시 뜨기 위해서 은총을 베풀어 줄 예수님에게 다가설 기회를 노렸을 것입니다. 다가설 기회가 없자 예수님께서 지나가실 기회를 잡기 위해서 아주 작은 소리도 주의를 기울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기회가 그렇게 쉽게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가 기회를 잡았습니다. 사람들이 수군거리고, 예수님께서 지나가신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는 기회를 놓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죽기 살기로 소리쳤을 것입니다. ‘때는 이 때다! 지금이 아니면 나는 소경으로 살 수밖에 없다.’라고 생각하고 체면이고 염치고 다 팽개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는 타이밍을 잘 잡은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잠자코 있으라고 그를 꾸짖었지만 그에게는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입니다. 그에게는 운이 따랐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를 부르신 것입니다. 하늘이 주신 운을 잡은 것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수많은 소경 중에, 그 시대에, 그날에, 그 시간에, 예수님을 만난 그의 행운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가 얼마나 좋은 운을 타고 났는가? 그래서 그의 운명을 바꿀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를 불러주셨을 때 사람들은 그의 행운을 격려해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시끄럽다고 핀잔을 주던 사람들이 “용기를 내어 일어나게”하면서 그를 격려하여 주었습니다. 이웃의 행운을 기뻐하며 격려해 준 사람들도 같이 은총을 받아 행운의 주인공들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은총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은총을 얻기 위해서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격언은 은총을 받은 사람들이 그 은총에 감사하면서 한 말입니다. 스스로 돕는다는 것은 자신의 명을 바꾸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면서 기도하고, 은총 안의 생활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운명을 바꿀 수 있는 행운이 따를 것입니다. 세상의 일이 잘못 되었다고 하느님을 원망하지 마십시오. 그 모든 것은 내 탓입니다. 하느님께서는 행운을 내게 주시기 위해서 오늘도 은총의 바다에 나를 놓아주십니다. 헤엄을 치지 못하고 물고기를 잡지 못하는 것은 내 탓입니다.
<여러분은 임금의 사제단이며 거룩한 민족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을 불러내신 하느님의 위업을 선포하게 되었습니다.>
▥ 베드로 1서의 말씀입니다. 2,2-5.9-12
사랑하는 여러분,
2 갓난아이처럼 영적이고 순수한 젖을 갈망하십시오. 그러면 그것으로 자라나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
3 주님께서 얼마나 인자하신지 여러분은 이미 맛보았습니다.
4 주님께 나아가십시오. 그분은 살아 있는 돌이십니다.
사람들에게는 버림을 받았지만 하느님께는 선택된 값진 돌이십니다.
5 여러분도 살아 있는 돌로서 영적 집을 짓는 데에 쓰이도록 하십시오. 그리하여 하느님 마음에 드는 영적 제물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바치는 거룩한 사제단이 되십시오.
9 여러분은 “선택된 겨레고 임금의 사제단이며 거룩한 민족이고 그분의 소유가 된 백성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여러분을 어둠에서 불러내어
당신의 놀라운 빛 속으로 이끌어 주신 분의 “위업을 선포하게 되었습니다.”
10 여러분은 한때 하느님의 백성이 아니었지만 이제는 그분의 백성입니다.
여러분은 자비를 입지 못한 자들이었지만 이제는 자비를 입은 사람들입니다.
11 사랑하는 여러분, 이방인과 나그네로 사는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영혼을 거슬러 싸움을 벌이는 육적인 욕망들을 멀리하십시오.
12 이교인들 가운데에 살면서 바르게 처신하십시오.
그래야 악을 저지르는 자들이라고 여러분을 중상하는 그들도 여러분의 착한 행실을 지켜보고,
하느님께서 찾아오시는 날에 그분을 찬양하게 될 것입니다.
축일5월 30일 성 요셉 마렐로 (Joseph Marello)
신분 : 주교, 설립자
활동 지역 : 아퀴(Acqui)
활동 연도 : 1844-1895년
같은 이름 : 마렐루스, 요세푸스, 요제프, 조세푸스, 조세프, 조셉, 조제프, 주세페, 쥬세페, 호세
성 요셉 마렐로(Josephus Marello)는 1844년 12월 26일 이탈리아 북서부의 토리노(Torino)에서 아버지 빈첸초(Vincenzo)와 어머니 안나 마리아 마렐로(Anna Maria Marello)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가 아주 어렸을 때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가족들은 토리노에서 아스티(Asti) 근방의 산 마르티노 알피에리(San Martino Alfieri)로 이사를 갔다. 그래서 그는 대부분의 어린 시절을 그곳에서 보냈다. 그는 어려서부터 동정 마리아께 대한 특별한 신심을 갖고 있었고, 이 신심은 후에 그가 성소를 선택하고 자신의 선택에 충실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 그는 12살 때 아스티의 신학교에 들어갔는데, 그의 선한 품성과 거룩한 생활은 동료들의 모범이 되었다. 19살에 발진티푸스에 걸렸을 때 그는 살려주시면 꼭 사제가 되겠다고 성모님께 약속했고, 무사히 병이 나아 1868년 9월 19일 사제품을 받았다.
사제품을 받은 그는 열성을 다해 사제다운 삶을 살고자 노력했다. 처음에 그는 아스티 교구에서 주교의 비서로 일했고, 이어 교구청의 행정을 조정하는 사무처장의 직책을 수행했다. 그는 사목직 안에서 고해성사와 영적 지도와 교리교육에 헌신하며 젊은이들의 윤리와 종교 교육을 충실히 도왔다. 또한 어려운 시기를 맞은 교회를 위해 교황과 그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활동을 통해 평신도들을 끌어 모았다.
그러면서 그는 카르투지오회에 들어가 전적으로 자신을 주님께 봉헌하는 삶에 대해 고심하였다. 하지만 그의 주교는 하느님께서 그에게 다른 것을 요구하고 계시다는 것을 일깨우며 단념하도록 설득했다. 주교는 성 요한 마렐로의 전인적인 헌신과 열망이 새로운 수도회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어, 당시 혁명 법의 여파로 아스티에서 질식하다시피 쇠퇴한 남자 수도회의 소생을 알리는 시작이 되기를 원했다. 결국 성 요셉 마렐로는 1878년 3월 14일 하느님 말씀과 친밀한 관계 속에서 예수님을 돌본 성 요셉의 모범을 따르는 ‘성 요셉의 봉헌 수도회’를 설립하였다. 그는 새로운 수도회의 신부와 수사들에게 무엇보다 먼저 성 요셉의 헌신을 전파하고, 젊은이들을 교육하며, 지역 교회의 직무를 충실히 돕는 임무를 맡겼다.
제1차 바티칸 공의회 회기 중 그는 자신의 주교를 돕는 비서로 동행했는데, 후에 교황 레오 13세(Leo XIII)가 된 조악키노 페치(Vincenzo Gioacchino Pecci) 추기경은 이때 그의 덕성과 재능의 진가를 알게 되었다. 그래서 교황에 즉위한 레오 13세는 그를 아퀴의 주교로 임명하였고, 그는 1889년 2월 17일 주교품을 받았다. 성 요셉 마렐로 주교는 모든 이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성직자와 평신도 간의 일치를 이루기 위해 무진 애를 썼다. 자신의 주교직을 수행하면서 그는 교리교육과 젊은이들의 신앙교육 그리고 본당사목과 그리스도인의 생활에 대한 연구를 촉진시켰다.
그는 건강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성 필리푸스 네리(Philippus Neri, 5월 26일) 선종 300주년 기념식에 참가하기 위해 사보나(Savona)에 갔다가 1895년 5월 30일 선종하였다. 1993년 9월 26일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Joannes Paulus II)는 아스티에서 그를 복자품에 올리면서 애덕의 모범으로, 젊은이와 소외된 이들을 위해 꾸준하면서도 소리 없이 노력한 모범으로 그를 제시하였다. 또한 하느님 백성의 모든 사목자와 전 세계에서 사도직을 수행하는 모든 이들이 그의 모범을 따라야 한다고 하였다. 그는 2001년 11월 25일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에서 같은 교황에 의해 성인품에 올랐다.
축일5월 30일 성녀 잔 다르크 (Jeanne d’Arc)
신분 : 동정 순교자
활동 지역 : 아르크(Arc)
활동 연도 : 1412-1431년
같은 이름 : 요안나, 요한나, 잔, 잔느, 잔다르크, 잔다크, 쟌, 쟌다르크, 쟌다크, 제인, 조반나, 조안, 조안나, 조한나, 지아나, 지안나, 지오바나, 지오반나, 후아나
일명 오를레앙(Orleans)의 처녀로 불리는 성녀 잔 다르크(아르크의 요안나, Joanna Arcensis)는 1412년 1월 6일 프랑스 동북부 샹파뉴(Champagne) 근처에 있는 동레미(Domremy)에서 열심한 가톨릭 신자인 농부의 다섯 자녀 중 막내딸로 태어났다. 그녀가 출생한 시기는 백년 전쟁이 한창 진행 중이던 때였고, 당시 동레미는 영국군의 침략으로 많은 피해를 받았다.
어려서부터 열심했던 그녀는 1425년 13세가 될 무렵에 대천사 미카엘(Michael, 9월 29일)이 알렉산드리아(Alexandria)의 성녀 카타리나(Catharina, 11월 25일)와 안티오키아(Antiochia)의 성녀 마르가리타(Margaret, 7월 20일)와 함께 나타나 부친의 집을 떠나 프랑스 군대의 사령관을 찾아가고 나아가 오를레앙을 점령하고 있던 영국 군대를 몰아내라는 초자연적인 ‘음성’을 들었다. 그녀는 이 목소리를 하느님이 보내신 것이라 생각하였으며, 그 ‘음성’의 지시에 따라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한다는 표시로 순결 서약을 하였다고 한다.
1428년 5월에 그녀는 샤를 7세(Charles VII)를 도와 부르고뉴(Bourgogne)가 영국과 동맹을 맺음으로 인해 영국의 영향 하에 놓이게 된 오를레앙 지역을 탈환하고, 내전으로 분열된 프랑스를 국왕의 통치 아래 하나가 되도록 하는 것이 하느님이 자신에게 부여한 소명임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샤를 7세가 보쿨뢰르(Vaucouleurs)에 파견한 장군을 찾아가 프랑스를 위해 싸울 수 있는 허락을 요청하였으나, 그는 잔 다르크의 이야기를 무시하고 비웃었다.
그러나 그녀의 예언대로 샤를 7세의 상황은 더욱 불리해져, 1428년 10월 12일 그의 거점 지역인 오를레앙이 포위되었다. 1429년 프랑스군이 오를레앙 교외의 헤링 전투에서 영국군에 의해 패배하자 그녀는 3월 시농(Chinon)에 피신해 있던 샤를 7세를 찾아갔다. 샤를 6세의 아들인 그는 백년 전쟁에서 영국인들에 의해 프랑스 왕위에 오른 인물이었다. 그녀는 그가 못된 인물인줄 알았으나 계시에 따라 그에게 순종하였고, 그로 하여금 자신의 사명을 인정하게끔 하여 신임을 얻었다.
그러나 군사 작전에 나서기 전 푸아티에(Poitiers)로 가서 주교와 학자들 앞에서 최종적인 심문을 받게 되었다. 이때 잔 다르크는 ‘음성’의 진실성 여부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그 결과 그 ‘음성’은 사실로 인정되었고, 그녀의 주장에서 이단이나 미신적인 요소가 발견되지 않는다는 판결을 받았다. 이후 그녀는 하느님이 파견한 예언자이자 투사로 알려졌고, 그녀를 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흰 갑옷을 입고 전투에 참가한 그녀는 1429년 5월 7일 오를레앙에 입성하고 5월 8일에 영국군을 퇴각시킴으로써 프랑스군에 최초의 승리를 안겨주는 것을 시작으로 하여 영국군과의 전투에서 연전연승을 거두었다.
마침내 1429년 7월 17일 샤를 7세는 랭스(Reims)에서 대관식을 올리게 되었고, 이 때 그녀는 왕 옆자리에 앉았으나 그때부터 왕은 더욱 방자해져서 그녀의 말을 듣지 않았다. 그녀는 독자적으로 군대를 모으고 활동하다가 1430년 4월에 위험에 빠진 콩피에뉴(Compiegne)를 구하기 위해 출정하였다가 포로가 되어 엄청난 액수의 몸값을 받고 영국군에게 넘겨졌다. 그녀는 자신을 이단으로 모는 정치와 종교 지도자들 틈새에서 자신이 들은 계시가 마귀의 짓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 사기극을 벌인 당시의 지도자들은 그녀를 끝내 화형에 처하기로 결정하고, 1431년 5월 30일 루앙(Rouen)에서 화형에 처해졌다.
교황 칼리스투스 3세(Callistus III)는 그녀에 대한 새로운 조사 위원회를 설치해서 조사한 결과, 1456년 7월 잔 다르크에게 화형 판결을 내린 재판을 폐기하고 무효화하는 선언을 발표함으로써 그녀의 명예 역시 복권되었다. 그리고 잔 다르크는 1909년 4월 18일에야 비로소 교황 비오 10세(Pius X)에 의해 시복되었고, 1920년 5월 16일 교황 베네딕투스 15세(Benedictus XV)에 의해 시성되었다. 그녀는 프랑스 제2의 수호성인이다.
오늘 축일을 맞은 요셉 마렐로 (Joseph Marello) 형제들과 잔 다르크 (Jeanne d’Arc) 자매들에게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야고보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