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그래, 유빈아?"
"....아냐..."
흔들리는 눈으로 사진을 계속해서 보던 유빈이.
이윽고 유빈이는 세윤형이 있는쪽으로 뛰어갔습니다.
'뛰어가는것 까지는 좋은데, 사진은 주고가지이 ㅜ0ㅜ' 라는 표정으로 유빈이의 뒷모습을 계속 지켜보았습니다.
하지만 곧 눈이 시리게 아프고 눈이 벌개졌습니다. =_=
오랫동안 눈을 크게뜨고 있었나봅니다.
너무 심심합니다.
아까전부터 약 20분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앉아있었습니다.
정말 심심하고... 답답하고 그래서, 비호를 찾아나섰습니다^0^
오늘의 주제는 '공연연습하기' 에서 '숨겨진 비호찾기' 로 바꿔야겠습니다.
여기저기서 사라지는 비호와 함께 놀게되면 재미있답니다.
꼭 두더지때려잡기라는 오락기처럼, 비호가 나올때마다 찾는건 제게서 더할수없는 즐거움입니다.
그때마다 저와 놀아주는 비호에게 엄청 고맙기도 하구요. 헤헤...
"비호야아─ 어디있니이─ 비호야아─"
텅빈 연습실.
왠지 모를 무서움에 눈을 질끈 감았지만, 고개를 설레설레 젓고는 다시 찾았습니다.
이런곳은 귀신이 나올듯한 무서움을 가지고 있지만, 세상에 귀신은 없습니다.
하지만 얼마전에 본 공포드라마에서 나온 피흘리는 귀신이 자꾸 떠오르는건 왜일까요.
텅빈 한숨을 내쉬고 불빛이 있는곳으로 갔답니다.
아까전까지만 해도 밝은곳이였는데... 날이 어두워져갑니다.
아직 4시도 채 되지않았을껀데...
밖에서 비가오는걸까요... 밤처럼 깜깜합니다.
으... 정말 귀신나올듯한 분위기입니다 ㅜ0ㅜ
"비.. 비호야아─ 어디있냐고오─"
어느새 말도 더듬어버렸습니다.
비호를 찾겠다는 마음은 잊어버리고, 누구든지 저를 찾아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가득차버렸습니다.
왜 날씨가 이렇게 되어버린걸까요... 전 연습을 하러 왔단말입니다 ㅜ0ㅜ
[쿵.. 쿵.. 쿵..]
"꺄아아아!!!!!"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누군가가 웅성되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발소리가 점차 가까워집니다.
[지지징-]
왠 이상한 소리가 또 들렸습니다.
그리고 발소리도 더욱더 가깝게 들립니다. ㅜ_ㅜ
[두두두두-]
또 어떤 소리가 들리고.....
"뭐야, 호빈형?"
...유빈이같이 생긴 사람이 저를 불렀습니다. ㅜ0ㅜ
......
"-_-... 나 찾으러 온거였어?"
"응"
"근데 악기소리가 귀신소린줄 알고 소릴질렀어?"
"응..ㅜ0ㅜ"
"그리고 그 소리에 놀라서 이 비싼 악기에 흠집을 내버렸다? 이거냐, 천비호오+ㅁ+!!"
"=_= 너무 화내지말어, 세윤형.. 이건 전부 호빈이 잘못이야"
"남에게 잘못을 뒤집어씨우지마라아아 +ㅁ+!!!"
...아까 들었던 그 소리는 여러가지 악기들의 소리였습니다.
발소리는 유빈이의 것이였구요..
결국 저혼자 난리를 쳤던것이였습니다.
"귀여운 아가씨, 겁이 많은가봐용 >_<"
"네..?"
"지호형-_-.. 호빈이보고 아가씨라고 부르는건 좋은데, 울리지는 말어"
"알겠다용"
ㅜ0ㅜ.. 여기있는 사람들은 전부 눈썰미가 좋은가봅니다.
아가씨라니... 아까는 귀여운소년이 아닌 귀여운 소녀라고 했었던건가요.
그런데 이곳에 있는 사람들.. 정말 잘생겼습니다.
전부 대학생이상인가요?
"아, 소개할께"
그때 세윤형이 말했습니다.
신기한듯이 기타를 만지고있던 비호는 그 소리에 놀라 기타를 긁어버렸지만, 그건 저만 아는 사실이랍니다.
아.. 유빈이도 비호를 한심한듯이 보는걸로봐서, 유빈이도 아는가봅니다.
"여기있는사람들은 전부 대학생들.
애자말하는 이분은, 이지호. 지호형이라고 부르면되는데, 영 수준이 낮아서.."
"왜그런다용! ㅜ_ㅜ!! 너무한다용!!"
"그리고 여기는 최훈.
애자말하는 누구와 다를것 없이, 정말 못된 형이지-_-"
뒤에서 지호라는사람이 세윤형에게 계속 '내말 무시하는거용?'이라는 등, 계속 세윤형을 구박합니다 ㅠ_ㅠ
그래도 너무 귀엽습니다. 헤헤...
지호라는 사람 뒤로 한 사람이 보입니다. 저사람이 훈이라는 사람같아요.
"안녕^-^.. 최훈이다.
연습하러 왔다던데... 잘 하긴 하는거야?"
......그런데 성격이 좀 이상한것같습니다=_=
# 22
"아우!! 훈이형!! 좀 그러지좀말어!!"
"-_-.. 난 그냥 물어본거야"
"성격파탄자-_-.. 정말 짜증나는스타일이야."
"세윤이는 신경쓰지말고, 연습하는거 한번 보고싶은데..."
"호빈이는 아직 처음이야. 아직 노래 들려주지도 못했어-_-^"
"...자랑이다"
훈이라는 이상한사람과 세윤형의 대단한 싸움.
왠지 비호와 세윤형이 싸우는것보다 이게 더 흥미진진한거 같습니다.
비호가 일방적으로 당하던것과는 달리 세윤형이 밀리는 말싸움.
옆에서 비호가 킥킥되는걸로 봐서 적극적으로 훈이라는 사람을 응원하는것 같습니다.
저도 따라서 응원을 하며 즐거워했습니다.
또 유빈이는 저희를 한심한듯이 쳐다봤답니다. ㅜ_ㅜ
"아무튼..!! 연습해야지!! 자!!"
"...팝송 싫어... 우.."
"악보 줄께! 알았지? 한번 해봐!"
"...팝송 싫은데.."
"잘할거라 믿는다!!"
"...진짜 팝송 싫은데.."
"시끄러!!"
깜짝 놀랬습니다. 저한테 화내는 세윤형은 처음봅니다.
이잉... 눈물이 찔끔 나옵니다. ㅜ_ㅜ...
또 흠칫하는 세윤형. 또 달래줄려고 고개를 숙입니다.
내민 손을 탁 쳐버렸습니다. 그리고 밖으로 후다닥!! 뛰어갔습니다.
나가면서 "세윤형 미워!" 라는 말도 덧붙였답니다.
난처해진 세윤형의 얼굴이 떠오르며, 왠지 웃음이 납니다.
비호의 웃음소리가 들리고, 곧이어 다른사람의 웃음소리도 들립니다.
에휴.. 엄청 쪽팔립니다.
뒤에서 누군가가 뛰어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곧 저의 팔을 이끕니다.
얼굴을 들어 그 사람을 봤습니다.
....유빈이입니다^0^
"아무튼... 못말려"
"응?"
"...오늘만 시내나가서 놀자. 다른때는 놀시간이 없어 ^-^"
"....응!"
왠지 모르게 기쁜날. 공연은 얼마 남지않았습니다.
하지만... 추억으로 간직할 앨범의 사진 한장이 채워진 느낌입니다.
영원히 간직할 나의 기억앨범...
추억이 담긴 소중한 앨범입니다.
"닭꼬지 사줘"
"호빈형이 직접사! 나 돈없어!"
"우우우 ㅜ_ㅜ"
"알았어, 알았어.. 사주면 되잖아... 쳇!"
어릴때의 기억이 납니다.
매일 유빈이한테 얻어먹었었는데...
닭꼬치를 몇개라도 더먹을려고 여러개 잡다가 떨어뜨린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때마다 저를 황당한듯 쳐다보는 유빈이. 그리곤 곧 씨익 웃어보이는 유빈이입니다. ^-^
생각해보면.. 저보다 어린 유빈이였지만... 저보다 정신연령은 더욱 높은 유빈이였습니다.
"으앗!! 떨어졌다!"
"....뭐야... 내돈... 아악!!"
"우우우...ㅜ_ㅜ"
어릴때처럼.. 또다시 피식 웃어버리는 유빈이.
이젠 어릴때보다는 더욱더 커버렸지만, 어릴때의 동심은 잊어버리지 않았습니다.
어릴때처럼 계속 웃어버리기만 했던때로 돌아갈수있다면.....
...괜히 씁쓸해지는 마음입니다.
...
"자자!! 선물 ^0^"
"닭꼬치다.."
"유빈이가 사줬어 ^0^"
"...뭐야... 왜 나는 안사주고.."
"비호형은 돈있잖아-_-"
다시 연습실로 돌아가서, 유빈이를 졸라 산 닭꼬지를 비호랑 세윤형이랑... 그 대학생분들한테 나눠줬습니다.
처음엔 같이 먹을생각이였는데... 영 배가 불러서 그냥 줬습니다=_=
문뜻 유빈이와 시선을 마주치자.. 찡긋하고는 미소짓는 유빈이입니다.
순간 뛰는 가슴이... 계속해서 울립니다.
유빈이에게 고마워서 울리는 심장일까요...
이유는 알지못한채, 낯선 연습실에서 잠들었습니다.
이상하리치만큼 포근한 곳.
알수없는 감정에 잠을 설치긴 했지만, 기숙사처럼 따뜻한 곳이였습니다.
*
'호빈아!!! 일어나!!!!'
"우웅... 조금만 더잘래..."
'일어나래도!!'
"이이잉... 조금만... 5분만 더잘께.."
'유호빈. 연습하는김에 팝송 열개할래?'
.......
그때처럼 악마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ㅜ_ㅜ
..
"맨날 나만 미워해.."
"호빈아- 나도 있어"
"비호야아! ㅜ_ㅜ"
폭삭하고 비호에게 안겼습니다.
순간 세윤형의 째림과, 유빈이의 낮은 욕지꺼리. 그리고 비호의 한숨이 느껴졌습니다.
잠든사이 무슨일이 있었던걸까요=_=...
"자자... 어제는 누구때문에 연습을 못했으니까, 오늘은 정식으로 연습한다!
어제준 악보있지..? 그걸로 연습하는거니까!! 잘 보고.. 악보를 달달 외워야돼!"
세윤형의 말을 들으며 악보를 찾았습니다.
악보.. 악보.. 악보...... 악보가.... 왜 없지...?
"세윤형!! 나 악보없어졌어!!"-호빈
"나도 없어졌어!!"-비호
"...내꺼도 없는데?"-유빈
"뭐야?"
소리치는 세윤형은 가방을 뒤지더니 말했습니다.
"....나도 없다......."
君の 特別に なりたい
(키미노토쿠베쯔니나리따이)
너의 특별한 사람이 되고싶어
風を 受けて キラメク雪
(카제오우케떼키라메쿠유키)
바람을 받아서 빛나는 눈
夢の ?きは 君だけと
(유메노쯔즈키와키미다케또)
꿈의 연속은 너 뿐이라고
決めた 日のmy soul 忘れない
(키메따히노my soul와스레나이)
정한 날의 my soul 잊을 수 없어
We can go とりあえず急ご
(We can go 토리아에즈이소고)
We can go 우선 서두르자
凍る坂道 ?けのぼろ
(코오루사카미찌 카케노보로)
언 비탈길을 달려 올라가자
Knock my door ショウウィンドウ
(Knock my door 쇼 윈도우)
Knock my door 쇼 윈도우
待ち合わせ 白い息 鼓動
(마찌아와세 시로이이키 코도)
만남의 기다림 하얀입김 고동
Looking for my dream Waiting for your smile.
一?なら be all right
(잇쇼나라 be all right)
함께라면 be all right
とめどない 想い 止めらんない
(토메도나이 오모이 토메란나이)
한없는 생각을 멈출 수 없어
We can dream such brand-new days.
君に 今すぐに 見せたい
(키미니이마스구니미세따이)
너에게 지금 바로 보여주고 싶어
今年最初の 雪景色
(코토시사이쇼노유키케시키)
올 해의 첫 설경
?く 足跡を つけよう
(쯔요쿠아시아또오쯔케요오)
강하게 발자국을 내보자
今日と いうone day 踏みしめて
(쿄오또유우one day후미시메떼)
Baby tell me your everything now. Come on.
We're gonna get everything. Hurry up.
ずっと 一?に行こう どこまでも
(즛또 잇쇼니이코-도코마데모)
계속 함께 가자 어디까지도
二人なら やれるから
(후따리나라 야레루카라)
둘이서라면 할 수 있으니까
予感じゃなくて 確信なんだ
(요칸쟈나쿠떼 카쿠신난다)
예감이 아니라 확신이야
余計なことは考えず 心のまま抱きしめる
(요케이나코또와캉가에즈 코코로노마마다키시메루)
쓸데없는 건 생각하지 말고 그 마음 그대로 끌어안아
言葉はいらない
(코또바와이라나이)
말은 필요없어
Never ever say anything, you and me
Precious 夢は現?に
(Precious 유메와겐지쯔니)
Precious 꿈은 현실로
暖かいその手が Realize
(아따따카이소노테가 Realize)
따뜻한 그 손이 Realize
明日?く花 必ず
(아사사쿠하나 카나라즈)
반드시 내일 필 꽃
Maybe we are growing up.
君の 特別に なりたい
(키미노토쿠베쯔니나리따이)
너의 특별한 사람이 되고싶어
風を 受けて キラメク雪
(카제오우케떼키라메쿠유키)
바람을 받아서 빛나는 눈
夢の ?きは 君だけと
(유메노쯔즈키와키미다케또)
꿈의 연속은 너 뿐이라고
決めた 日のmy soul 忘れない
(키메따히노my soul와스레나이)
정한 날의 my soul 잊을 수 없어
Baby tell me your everything now! Come on!
We're gonna get everything! Hurry up!
ほら さっきまでの迷いさえ
(호라 삿키마데노마요이사에)
자, 지금까지의 방황조차도
ちょっとずつ勇?に?えて
(춋또즈쯔유우키니카에떼)
조금 씩 용기로 바꿔서
扉を開けよう最初のチャンス
(토비라오아케요-사이쇼노챤스)
문을 열자 최초의 찬스
二人ぶんの思い出を 胸に刻み?けよう
(후따리분노오모이데오 무네니키자미쯔즈케요오)
두사람 몫의 추억을 가슴에 계속 새겨가자
今日から始まる
(쿄오카라하지마루)
오늘부터 시작해
Come on! スッと風を切って
(Come on! 슷또카제오킷떼)
Come on! 슥하고 바람을 잘라
Come on! 走れ 空高く
(Come on! 하시레 소라타카쿠)
Come on! 달려라 하늘 높이
Come on! 遠くまでさらって
(Come on! 토오쿠마데사랏떼)
Come on! 멀리까지 휩쓸어
Come on! 叫べ 愛の歌
(Come on! 사케베 아이노우타)
Come on! 소리쳐라 사랑의 노래
1から10まで?わなくてもいい
(이치카라쥬마데카나와나쿠떼모이이
1부터 10까지 이루어지지 않아도 좋아
たった1つ ?れない
(탓따히토쯔 유즈레나이)
단 하나는 내줄 수 없어
ずっと 一?に行こうどこまでも
(즛또 잇쇼니이코-도코마데모)
계속 함께 가자 어디까지도
二人ならやれるから
(후따리나라야레루카라)
둘이서라면 할 수 있으니까
予感じゃなくて 確信なんだ
(요칸쟈나쿠떼 카쿠신난다)
예감이 아니라 확신이야
余計なことは考えず 心のまま抱きしめる
(요케이나코또와캉가에즈 코코로노마마다키시메루)
쓸데없는 건 생각하지 말고 그 마음 그대로 끌어안아
言葉はいらない
(코또바와이라나이)
말은 필요없어
勇?だけほしい
(유우키다케호시이)
용기만을 원해
Get up baby. We can go ahead.
# 23
세윤형. 비호. 유빈이. 저는 침묵에 휩싸였습니다.
그런 저희들을 바라보는 대학생형들은 뭐가 그리도 좋은지 히죽 히죽 웃고있었구요...
도대체 악보가 어디로 사라진걸까요?
우리중에서 제일 꼼꼼한 세윤형의 악보까지 사라졌으면, 이건 누군가가 분명히...
고의적으로 가져간겁니다..!!
"악보가 없으면 연습을 못하고, 연습을 못하면 공연을 못하잖아!"
"시끄러, 천비호"
"맨날 나만 미워하지..."
또다시 침욱에 휩싸인 연습실.
그속에서 오직 대학생형들만 자지러지게 웃고있었습니다.
유빈이는 유빈이 나름대로, 비호는 비호 나름대로, 세윤형은 세윤형나름대로..
각자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마침내, 세윤형은 벌떡 일어서더니 세윤형의 방으로 터벅터벅 들어갔습니다.
뭘 뒤적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세윤형은 무언가를 가지고 나왔습니다.
...악보.. 악보였습니다.
"뭐야! 왜 세윤형한테 그게 있는거야?"
"...음... 그게..."
"낄낄낄... 그게 어떻게 된거냐면용~"
이상한 말을 쓰시는 주호라는 분의 말은 이랬습니다.
어제 제가 잠든후, 저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술잔치를 벌였다고 합니다.
우리들은 아직 고등학생인데 먹어도 될련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어쨌든 술에취해 비틀거리는 세윤형은 술버릇인지 모르겠지만, 악보를 꺼내들었답니다.
그리고는 방으로 걸어가 악보를 침대밑에 숨겨놨다고 합니다.
아직 술에 완전히 취하지 않은 대학생형들은 그걸 보며 이상해 했구요...
그리고 다음날, 악보가 없어진듯 걱정하는 우리가 우스워 보였겠지요.
더군다나 세윤형은 어제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거였으니...얼마나 웃겼겠어요.
주호형의 기나긴 말이 끝나고, 세윤형은 얼굴이 벌개진체 한마디 내뱉었습니다.
"...여.... 연습하자"
비호와 유빈이는 세윤형을 한심하다는듯이 쳐다봤습니다.
세윤형이 '호빈이는 날 이해해 주겠지' 라는 표정으로 절 봤지만,
전 혀를 쏙 내밀고는 비호와 유빈이가 있는쪽으로 뛰어갔답니다.
뒤에남은 세윤형은 처량하고 또 처량해보였습니다.
...
"자, 천비호! 이거 칠수 있겠지? 너정도면 이건 쳐야겠지.."
"...잠시만 읽어보고..."
"그러든지"
비호는 드럼을 막 두들겨 댔습니다.
드럼...
비호는 기타 담당이 아니였던가요?
드럼은 분명히 유빈이였을텐데...
"형.. 비호는..."
"아아.. 기타에서 드럼으로 체인지 했어"
"유빈이는?"
"...그게말이지..."
"뭐야뭐야?"
"...듀엣으로 부르기로 했다, 유빈이 보컬이야"
".......나랑 같이?"
"응"
...유빈이랑 같이 부르는 노래라...
팝송이라 제 영어실력은 커버되겠지만, 그래도 부끄러운건 어쩔수가 없나봅니다.
그새 얼굴이 확 붉어지는게 느껴집니다.
비호는 계속 드럼을 쿵쿵 거리고 있고, 세윤형은 베이스 선을 하나씩 팅겨봅니다.
유빈이는 악보를 보며 가사를 외우고 있습니다.
저 혼자 뻘쭘히 서서 구경하고 있을 뿐입니다.
"세윤형... 타투는 여성그룹아냐? 여자노래를 어떻게 불러"
"... 몰라, 그냥 불러"
"체.."
가사가 왜이렇게 어려운가요..
비호에게 물어보는건 절대 허용되지 않을거고... 우우...
세윤형도 지금 바쁜것 같아 보입니다.
유빈이...? 지금 유빈이와 같은 보컬이란게 엄청 다행이라고 느껴집니다.
유빈이에게로 걸어갔습니다. 악보를 손에 꼭 쥐구요...
"유빈아. 이거 어떻게 불러?"
"아.. 이거?"
...왠지 연인처럼 다정하게 대해주는 유빈이. 자꾸만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붉어진 얼굴에 부채질을 해보지만... 한번 열오른 얼굴은 더더욱 붉어지기만 합니다.
순간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그냥 생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속마음 깊숙히 있는 걸 꺼내어 보고싶지는 않습니다.
...절대... 보고싶지 않은... 수정구슬처럼 말이에요...
時は巡り日をめくり 君はとっくにどこか遠くに
도키와메구리히오메구리기미와돗쿠니도코카도오쿠니
때는 흘러 날을 돌고(세월으 흐르고) 너와 아주 이전에 어딘가 멀리에
あ~想い屆かない 君はもうこない でも忘れない ALL NIGHT
아~오모이도도카나이 키미와모우코나이데모와스레나이
아~생각이 나지 않아 너는 이미 오지 않아 하지만 잊지 않아 All Night
YO 日差しより眩しいくらい 君の輝きどれくらい?Ye!
히자시시요리마부시이구라이 기미노카가야키도레구라이
Yo햇살보다 눈부신(것처럼) 너의 빛남은(너의 빛은)어디에 비할바 없다Ye
近すぎて見えないもの 時が過ぎて見えてきたこと
지카스기데미에나이모노 도키가스기데미에데키타코또
가까이 있지 않고 보이지 않아도 때가 지면 보이게 되는 것
手と手つなぎ合わせる空氣が 張りつめて引き寄せる勇氣が
테또테쯔나키아와세루구우키가하리쯔메떼히키요세루유우키가
손과 손을 매어 합친 공기가 긴장하며 니맘을 끌며 다가선 용기가
音を立てて崩れさる 胸の鼓動を高ぶらす
오또오 타떼떼구쯔레사루무네노고또우오다카부라스
소리를 내고 ( ) 가슴의 고통을(이) 흥분되
今は愛し戀し君にもう少し あの頃と違う自分あと少し
이마와아이시코이시기미니모~스고시아노고로또아우지분아또스고시
지금은 사랑도 그리운 마음도 너에게 더 조금 그 때와 다른 스스로(후어) 더(약간)
屆けるよ- つたえるよ- 響かすよ- Ye!
도도케루요 츠타에루요 (?)카스요
보내줄게- 전할게- ( )Ye
※全身ぜんれい目指してくWAY
젠신 젠레이 메자시떼쿠
전신 전례를 목표한(지향한) way
自分取り戾す爲に上
지분토리모도스니우에
스스로 되찾기 위한 일
新しい何かを見つけるねぇ
아타라시나니카오미츠케루네~
새로운 무언가를 찾게 되어
きっとまた巡り會う Someday※
킷또 마타 메구리아우
(꼭) 또 다시 우연히 만날 someday
※全身ぜんれい目指してくWAY
젠신 젠레이 메자시떼쿠
전신 전례를 목표한(지향한) way
自分取り戾す爲に上
지분토리모도스니우에
스스로 되찾기 위한 일
新しい何かを見つけるねぇ
아타라시나니카오미츠케루네~
새로운 무언가를 찾게 되어
きっとまた巡り會う Someday※
킷또 마타 메구리아우
(꼭) 또 다시 우연히 만날 someday
君のなみだ笑顔みんな全部
기미노나미다에가오민나젬부
너의 눈물, 웃는 얼굴 남김없이 모두(전부)
手と手つなぐ君をそばに
테또테쯔나구기미오소바니
손과 손을 매어 너를 곁에
いつも感じていたいんだ
이쯔모 칸지떼이타인다
언제나 느끼고 싶어
I LOVE YOU 今でも君を ENDLESS LOVE
I Love you 이마데모기미오 Emdless Love
지금도 너를
いつが... 君は... 僕の元へ
이쯔카 기미와 보쿠노모또에
언제나.. 너는..(남자의 자칭)나의 처음
あ-切ない想いは過ぎてく
아-세츠나이오모이와스기떼쿠
아-애달픈(안타까운) (내)생각은 도가 지나치고
あ-今なら全てつたえるよ
아-이마나라스베떼
아-지금이라면(도)모두(전부)전하겠어(알리겠어,전해)
君のなみだ笑顔みんな全部
기미노나미다에가오민나젬부
너의 눈물, 웃는 얼굴 남김없이(모두다,모조리)전부
手と手つなぐ君をそばに
테또테쯔나구기미오소바니
손과 손을 매어(묶어) 너를 곁에
いつも感じていたいんだ
이쯔모칸지떼이타인다
언제나 느끼며(있고) 싶어
# 24
"자, 이제 전부 연습이다! 유빈이는 이거, 나는 이거, 니놈은 이거, 호빈이는 이거"
"왜 나는 니놈이야!!"
"연습해-_-"
비호는 또 세윤형이랑 싸웁니다.
매일같이 일어나는 일이지만, 그런 비호와 세윤형을 보면 너무 재미있습니다.
아마 제일 재미있는건 싸움구경과 불구경이라는 말이 맞다는걸 증명하는것같습니다.
그 사이 유빈이는 손에 악보를 쥔채 중얼거립니다.
그뒤에서는 비호와 세윤형이 싸우고 있구요...
히유.. 연습은 언제 할껀지..
작은한숨을 내쉬고는 소리쳤습니다.
"연습하자구!!"
"어.. 어!!"
소리지르는 제 모습에 익숙치 않은가봅니다.
모두들 당황한듯 저를 쳐다보니까요.. 세윤형도.. 비호도.. 유빈이도..
하지만 제겐 이럴시간조차 남아있지 않은걸요..
조금 더 좋은추억, 조금 더 행복한추억을 가지고싶은 저의 욕심이기도 하지만...
떠나보내는 사람들은 떠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지금 제 마음속이 어떤지.. 그 누구도 알지 못합니다.
왠지모르게 가슴이 막혀오는 느낌. 가까스로 웃어보이고는 악보를 손에 쥐었습니다.
"자, 일단 반주부터 맞춰볼께"
세윤형은 그말을 하고는 베이스를 집어 들었습니다.
비호는 눈을 찡긋하더니 스틱을 잡고는 드럼을 치기시작했습니다.
세윤형도 드럼순서에 맞게 베이스를 연주했습니다.
그런 둘을 본 제가 생각한건 없었습니다. 아니.. 생각조차 하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둘은 환상의 콤비라고 생각합니다.
"히유.. 나도 늙었나보네. 겨우 이거가지고 이렇게 땀을 흘리다니.."
"그다음 우리 둘 이지?"
"응.."
세윤형과 비호가 무대에서 내려오고, 저와 유빈이는 무대로 올랐습니다.
꼭 무대라고 할껏까지는 없었지만, 이곳은 정말 크고 웅장합니다.
완전히 올라가고 눈을 떴을때, 그만 휘청거리고 말았습니다.
아아아... 저는 무대공포증이 있었습니다..ㅜ_ㅜ
현기증때문에 넘어질려고 하는순간.. 유빈이가 제 손을 잡아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씨익 웃어주는 유빈이.
그순간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심장이 미칠듯이 뛰었습니다.
"사유빈!! 왜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르는거야!!"
"아.. 컨셉.."
"-_-... 게이같아"
"...미쳤어, 비호형?"
"너 게이맞지? 이때까지 여자들을 싫어한게 남자들을 좋아해서 그랬냐!
아악!! 그럼 나도 위험한거잖아? 안돼!! 어쩜좋아, 어쩜좋아.."
난리를 치는 비호를 바라보며 유빈이는 제 손을 계속해서 잡고있었습니다.
차가울것만 같았던 손은 따뜻했습니다.
유빈이는 비호에게서 시선을 거두고는 천천히 노래를 불렀습니다.
유빈이의 배려였을까요... 음을 천천히 잡아주고는 제게 맞추어 주었습니다.
어쩜좋을까요...
유빈이가 너무 좋습니다..
제가 감당할수 없을정도로...
너무 좋아져버렸습니다..
*
"뭐야... 다 내숭이였어"
"응..?"
"노래 정말 잘부르잖아!! 그 가는 미성...!! 아아아..."
"잘부른다니.. 말도안되는소리.."
"그래그래.. 다 빈말이였다..크크.."
"뭐야!! 비호 너!!"
모든 연습이 끝나고 저를 포함한 네명은 지친체 기숙사로 돌아왔습니다.
어제는 커다란 연습실에서 잤는데.. 오늘은 왜 기숙사에서 자는거냐고 물어보려 했지만
정말 지쳐보이는 세윤형에게 차마 물을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각자 방에서 잠들었습니다.
...
아.. 목마르다..
눈을 비비고 일어났을때, 밖은 아직 어둡고 깜깜했습니다.
시계를 힐끗 보니... 새벽 3시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제 목은 열렬히 물을 바라고 있었기 때문에 물을 찾으러 부엌에 갔습니다.
물을 컵에 따라 마신 후, 제 방으로 들어갈려는 순간... 유빈이의 얼굴이 스쳐갔습니다.
아아... 역시 누나의 피는 못속이나봅니다. 살며시 유빈이의 방에 들어갔습니다.
곤히 자고있는 유빈이. 침대에 걸터앉아 유빈이의 머리를 쓰다듬었습니다.
순간 피잉도는 눈물때문이였을까요.. 자고있는 유빈이에게 조용히 속삭였습니다.
"..유빈아.. 나 정말 웃기지.. 어쩌자고 집을 나왔을까..
거기다가 되지도 않는 남장까지 하고는 세윤형이랑 비호랑 너랑 어울린걸까..
너는 모르지? 내가 니 누나인거.. 모르잖아.. 내가 사유민인거.. 너 모르잖아..
얼마나 슬픈데.. 멀쩡히 살아있는 사람이 죽은걸로 되어 있는거...
그때 내 기분이 어땠는줄알아..? 슬픈것도 아니고.. 기가 막히더라..
그렇게까지 내 존재를 없애고 싶었나 하는 생각도 들구.."
잠시 마음을 가다듬은 뒤에 계속해서 말했습니다.
"..유빈아.. 나 이러면 안되는거 아는데.. 너랑 나 가족이니까.. 이러면 안되는거 아는데..
비호한테 미안해서라도... 이러면 안되는거 같은데.."
눈물이 흐르며 저는 마지막 말을 하고 유빈이의 방을 나왔습니다.
"...나... 너 좋아하나봐.... 사랑하나봐...... "
*
꿈을 꾸었습니다. 울고있는 저와 그런 저를 안아주는 유빈이. 전 지금 정상이 아닙니다.
유빈이와 저는 가족인데... 어떻게 제가 유빈이를 좋아할까요...
이런 제가 이해되지 않을뿐더러... 제가 엄청 미워집니다. 비참해 지면서 눈물이 떨어집니다.
다른사람들은 저를보며 뭐라고 말할까요..
"호빈아!! 일어났어?"
"아... 응..!!"
다급히 눈물을 닦고는 일어섰습니다. 그리고 화장실에 가서 얼굴을 씻었습니다.
지금 제 얼굴은 정말 흉합니다. 밤새도록 울어서 그럴까요..
'쏴아아' .. 떨어지는 물 소리에 제 울음소리가 가려졌으면 좋겠습니다.
눈물이 떨어지면서 제 자신이 미치게 미워집니다...
빨리 떠나고 싶다는 생각만이 제 머릿속을 맴돌고 있습니다.
제가있을곳은 이곳이 아니니까요... 그러니까...
"호빈아!! 뭐해!!"
"...잠시만..."
그게 제가 일본으로 가야하는 이유입니다..
카밀라~Good Bye
아무말도 내게 하지 말아줘
슬픔만이 내 맘속에 더해
이 순간은 너의 뒤에 있지만
돌아올걸 믿어
아직 내게 남아 있는 모든 시간을
살아야할 이유라도 있어야잖아
지킬 수 없는 약속이라도
마지막 날이 된다 하여도
한번만 내게 기다리라고 얘기해줘
안녕이란 말 대신에
이대로 아픈 이별이라면 나의 삶도 끝인걸
내 영혼이 널 찾을 때마다
갈 곳을 잃고 헤맬 때마다
돌아갈 곳이 있다는 걸 기억해줘
기다리는 내 마음을
너를 향한 내 마음을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는 밖으로 나왔습니다.
밖에서 투닥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다시 잠잠해집니다.
무슨소린지는 몰라도 일이 난건 확실합니다.
화장실 문을 열고 거실을 바라보았습니다.
아아... 다들 또 어디간겁니까!! 맨날 나만 두고 사라지는겁니다.. 네.. 그런거죠...
"호빈아!! 여기여기!!"
"아악!!! 야!!! 이거 만지지마!!! 비싼거라고!!!"
...누군가의 목소리 뒤로 비호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무슨짓을 하는건지 무언가가 쓰러지는 소리 뒤로 또다시 고함소리가 들려옵니다.
매일 나만 두고 무슨 일을 벌여놓는 비호삼형제.
왜 맨날 뒷처리 담당은 저라고 정해져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비호의 목소리가 들린 방문을 잡고 확 열었습니다.
"비호야!! 도대체 무슨..."
...............
........
....
"죄송합니다"
...왜 갑자기 얼굴이 붉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본게 뭐였을까요.. 분명히 비호와 함께 있는 그 여자는...박지영이였나요...
지영이라는 애 위에 있는 비호. 정말 얼굴이 붉어지는 장면이였습니다.
아... 정말 왜이러는건지..
"호빈아!! 진짜 오해야!!! 악!!! 실수라고!!!"
"우우... 거짓말..."
가벼운 농담을 하고는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왠 악기들...? 악기들이 여러군데 있고, 흐음... 지금 연습을 할려던 참이였나봅니다.
세윤형. 유빈이. 비호. 그리고 박지영이라는 여자..........가 둘..?
..........
"아악!!! 귀신이다!!!!"
*
"소개할께. 여기는 우리 매니저 박지영. 그리고 여기는 강사 겸 매니저 박현지.
참고로 둘은 쌍둥이야"
"아아... 쌍둥이였구나.."
"...큭큭큭..."
"웃지마!! 몰랐단말야!!"
쌍둥이라니.. 되게 신기합니다.
정말 닮은거 같아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머리스타일은 다르네요.
어쨌거나 인사는 해야겠죠..?
"안녕? 나는 유호빈이라고...."
"연습은 언제할꺼야? 지금 시작할까?"
.....
고의적이라고 봐도 되는건가요
일방적으로 말 무시하는것처럼 보이는건 제 착각인지 모르겠습니다.
...자매가 쌍으로 절 싫어하는건가요..
정말... 비참해 지네요.
"사과해, 박현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돌아설려는 순간 유빈이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순간 인상을 찌푸리는 쌍둥이 자매들.
이런 그들을 보며 기뻐하는 제가 왜이리도 싫어지는지...
'이러면 안되는데' 라고 생각하면서도 마음이 무언가로 꽉 차버리는 느낌입니다.
순간 눈물이 반짝...
울고있었습니다. 그 박현지라는 여자...
눈물을 한방울 두방울 떨궈내더니 곧 주저앉아 펑펑 울어립니다.
울어버리는 현지를 바라보며 유빈이는 차갑게 바라보기만 합니다.
갑자기 유빈이를 쏘아보는 현지...
"도대체 내가 뭘 잘못했는데? 내가 뭘 잘못했는데!!!"
"...됬다. 너랑 상대하면 나만 피곤해지지... 가자, 형들..."
걸어가는 비호삼형제들을 뒤따라 갔습니다.
뒤를 힐끗 바라보니 저를 쏘아봅니다. 두명 모두...
곧 박지영이라는 여자가 손을 내밀어주지만 손을 쳐버리고 일어나는 박현지입니다.
둘은 사이가 좋지 않은가봅니다.
"빨리와.. 오늘도 거기까지 걸어야된단말야.."
"에엑? 또?!"
비호의 말을듣고 놀란척 오버액션을 취하는 저를 치고는 빠르게 지나가는 현지...
그 뒤를 뒤따라 이어가는 지영이라는 여자..
아마 연습기간동안 꽤 괴로울것같습니다. 공연이 몇일 남았나요...
유빈이와 비호. 그리고 세윤형은 묘하게 잘 어울립니다.
처음부터 저는 이 세명의 사이에 낄수 없었던것 뿐 입니다.
단지... 그뿐이라면.....
*
"이거부터 연습해봐"
"...응!!"
멍하니 있다가 현지가 주는 악보를 받아들었습니다.
의미없는 웃음을 지어보이고는 가사 외우기에 몰입했습니다.
저쪽에서는 악기연주에 한창 바쁩니다.
헤에.. 이제 이것만 외우면 팝송 3개 전부 외우는건가요..
아!! 왠지 모를 뿌듯함에 기지개를 펴고는 악보를 들여다보았습니다.
..왠지 이건 너무 쉬워보이는데요...
팝송이 너무 뭐랄까.. 한국의 동요? 그쯤으로..... 에이..!! 모르겠습니다!
그냥 주는대로 외우기만 하면 되는거죠, 뭐..
그래도 이건 정말 쉽습니다. 그냥 피식 웃음만 나오는 노래에요...
"sunshining.. oh..."
노래를 흥얼거리다 앞을 바라보니 유빈이가 서있었습니다.
"왜?"
"잠시.. 악보좀 줘봐.."
"...?알았어"
한창 악보를 바라보던 유빈이가 갑자기 현지를 크게 불렀습니다.
다가온 현지가 유빈이의손에 들린 악보를 바라보곤 얼굴을 굳힙니다.
현지앞에 터벅터벅 걸어간 유빈이가 손을 올리더니... 응..?
"꺄아!!"
"...무슨 헛수작이야... 왜 악보가 다른건데..!!"
"악!! 유빈아!!!"
뺨을 세게 내리쳤습니다.
...진짜 세게 쳐버렸습니다.
"미안... 미안해... 흑... 바뀐줄 몰랐어.. 정말 미안해"
.......
울면서 말하는 현지에게 이상한 감정이 들어버립니다.
정말.. 마음이 찌릿한 이상한 감정.
-정말 잠수가 길었습니다 ^ㅇ^
-카페 분위기! 업 해야죠 =_=
-착실한 꼬비가 되야할텐데....
-황제의딸 OST랍니다 ^ㅇ^ 좋은노래 =_=*
-중국노래에요 *=_=* [그게 중요한게 아니잖아!]
"…흑… 새로 가져올께… 미안해… 정말미안해, 호빈오빠…"
"…아… 아냐…."
그리고는 뛰어가는 현지.
뒤를 바라보는 유빈이.
그리고 현지에게 이상한 감정이 들어버린 저,
엉켜도 단단히 엉켜버렸습니다.
"아… 고마워"
"조심해…"
"응?"
유빈이는 그 한마디를 하고는 다시 가버립니다.
휴… 도저히 제 머리로는 이해가 안됩니다.
그렇게 현지를 기다리다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니저…
매니저가 실수를 쉽게 할수있나요?
다른사람들은 전부 정확하게 해줬는데… 저만 이러는건…
……
아니겠죠…
괜히 예민해졌습니다.
"여기… 호빈오빠…"
"고마워"
현지는 살짝 웃으며 제게 악보를 주고는 제 곁을 지나갔습니다.
웃었습니다…,
밝게 웃는 현지가 설마 그러겠어요 ^ㅇ^
에이…
자신에게 급한일이 닥치면 신경이 예민해진다는게 사실이였나봐요.
괜히 의심이나 하고… 유호빈! 철좀 들어야겠습니다!
……
한참을 연습하다 얼핏 현지쪽을 바라봤습니다.
지영이와 심각하게 얘기하는것 같았는데 제가 바라보니까 다시 웃어버립니다.
그리고는 지영이의 어깨를 툭툭치며 씨익 웃습니다.
그 뒤 유빈이에게 가서 물을 가져다 주는 현지.
그런 현지를 지영이가 못마땅하게 쳐다본다는걸 빼고는 별다른 일이 없었습니다.
……
× 다음 날
"유호빈…"
"응? 아… 지영아…"
"잠시… 나와 얘기좀 하자… 중요한거라서…"
"아…, 응!"
어떻게 따라갔는줄도 모르겠습니다.
막 일어나 비몽사몽인체 지영이를 따라갔습니다.
그러다 멈춰선곳은 놀이터…
갑자기 지영이가 절 쳐다봤습니다.
그때 그일때문에 그런건지 순간 흠칫해버렸습니다.
이런 절 보고 피식 웃어버리는 지영이.
"누가 너 잡아먹는데? 걱정마… 그냥 충고 한마디 해줄려고 그러는거니까"
"…미… 미안…"
"호빈오빠… 아니… 유민언니…"
그네에 앉아 앞뒤로 왔다갔다 거리던 전 순간 고개를 들어 지영이를 바라봤습니다.
그냥 웃어주는 지영이.
알수없는 웃음입니다.
그 때 유빈이 집에서 잘못들었던게 아니였나봅니다.
"어떻게 안건지는 몰라도… 비밀로 해줘, 지영아"
"…그런건 신경 안써도 돼. 난 그런거 불어버릴정도로 치사하지않아"
"고마워"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현지 그년.."
갑자기 입술을 깨물어 버리는 지영이.
"조심해… 걔는 미쳤어…"
"…………………………
…………저기… 이해가 잘…"
이런 저를 바라보는 지영이.
한숨을 푸우 쉬더니 다시 말하기 시작합니다.
"그래… 이해 못할줄 알았어.
어쨌거나, 현지 그년이 미쳤다는거랑. 언니가 공연까지 많이 힘들거라는거…
이거 두가지만 알아둬."
"아… 응.."
"그리고… 필요하면 도와달라고 그래.
나도 현지 그년이 하는짓, 적당선에서 끝낼꺼니까…"
"……"
"알았어?!!!!!"
"응!!"
다시 막 웃는 지영이입니다.
그때는 왠지모를 서러움때문인지 울어버렸는데…
지영이는 좋은애일듯한 생각이 듭니다.
…………
×기숙사
"어디갔다오는거야!"
"미… 미안!!!"
"휴… 내가 못살아!!!"
"미안해…"
"내가 착해서 이렇게 기다려준거야!"
세윤형의 무서운 고함소리에 눈을 떴습니다.
그러고 보니까 지금 안에는 세윤형 혼자밖에 없네요…
"다들 어디갔어?"
"연습하러 갔지! 아아악! 내가 널 왜기다려준거지?"
눈물이 핑 돌려는 순간…,
"가자…"
세윤형이 제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습니다.
"…응…"
기분이 좋습니다.
제 편이 생겼다는 것에 대한 만족감일까요…
- 좋은하루 되세요 ^ㅇ^
- 감상 남겨주시면 복 많이 받으실분-0-!
………
\ 연습실
"왔어?"
"응…"
"훠이- 훠이- 호빈괴물 물러가라!"
"뭐… 뭐야!"
우우… 갑자기 손짓하는 비호.
제가 무슨 귀신이라도 되나요!
왜 갑자기 그런소리를 하는겁니까!
못된비호. 아무래도 제 반응이 재미있어서 이러는것같습니다!
"우우우…"
"어? 안녕, 호빈오빠!"
"…아… 응!"
……
현지의 얼굴을 제대로 못보겠습니다.
아까 들은 말 때문인지는 몰라도…
자꾸 현지에 대해 안좋은 생각이 듭니다.
가만보니 현지랑 지영이랑 엄청 다른것 같기도…
"자… 전부 연습해야지!"
"음료수좀 사다줘. 이쁜매니져, 박현지씨!"
"비호오빠도 참… 알았어. 뭐 사다줄까?"
현지와 비호의 장난기어린 말소리를 듣고 생각을 멈췄습니다.
음료수… 헤헤, 저는…
"난 2% 부족할때" - 비호
"밀키스." - 유빈
"생수부탁해. 오케이?"-지영
"나는 안먹을래"-세윤
"난… 캔커피!"
웃고있던 현지는 갑자기 저에게로 시선을 옮겼습니다.
뜨끔해서 현지를 바라보았더니 그냥 웃어보이기만합니다.
저는 현지가 나간후에도 멍하니 문을 바라보고만 있었습니다.
자꾸 비호가 건드렸지만, 갑자기 떠오른 지영이의 말.
'그년은 미쳤어'
'그년은 미쳤어'
'그년은 미쳤어'
멍하게 현지가 돌아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애가 무슨 커피냐!"라는 비호의 말이 들리고서야,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연습했습니다.
……
\ 마트 앞
아까전에 돌아온 현지의 말.
' 미안해… 캔커피가 없더라. 그래서 못사왔어… '
혼자앉아 연습만 한 저.
왠지 믿기지 않아 마트앞으로 왔습니다.
역시 지영이의 말의 효과가 컸던 탓일까요…
'딸랑'
문소리가 열리고.
"저기… 캔커피 하나 주세요"
현지의 말대로 없으면, 이 아르바이트생 언니는.
'지금 캔커피가 없네요'
라고 말을 할거에요.
……
왜지 제가 우스워지는 느낌입니다.
유호빈! 애가 도대체, 현지를 믿지 못하고말야!
휴우… 반성 해야겠습니다.
"저기 있어요. 데워진걸로 드릴까요… 아니면 차가운걸로…"
그냥 뒤돌아 설려는 순간…
의외의 대답.
믿었던 현지에 대한 찝찝함. 서운함…
'그년은 미쳤어'
오직 지영이의 말만이 메아리가 되어 제 귀안을 멤돌 뿐입니다.
………………───중앙고 4대보이중 한명은 여자였다───……………
- 오랫동안 잠수탄거 정말 죄송합니다.
- 최대한 길게 적었는데 ... 아닌가요 =_=
- ^-^ 감상고파요 +ㅁ+!!!
# 28
시간은 계속계속 흘러갔습니다.
매일 연습을 거듭하고 거듭해서 얻어진 결과.
전 그 결과에 대해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을겁니다.
단순한 들러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걸 전 자각하고 있으니까요.
"왔어?"
"응"
지영이와 저는 사이가 극도로 좋아졌습니다.
어쩜 적이 될지도 모르는 사이지만, 전 누굴 미워할 처지는 아닌듯합니다.
누구든지 내 옆에 두고싶고 기대고 싶어지는 이상하게도 슬픈 마음.
떠나는 길을 맞아줄 사람이 많지 않아서일까요...
"내일 공연인거알지? 열심히하자!"
세윤형의 말이 들리고, 연습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와 지영이는 시트로 덮어둔 악기들을 꺼내고 먼지들을 털어냈습니다.
이제 곧 지호형이랑 훈이형이 올텐데 말이죠..
지호형이랑 훈이형.
잘 몰랐는데.. 형들도 대단한 연주실력을 가지고 있었나봅니다.
악기를 연주하는데 우리로서는 인원이 작은 탓이였을까요..
이번만 특별히 같이 공연하기로 했답니다.
형들은 개인연습을 하고, 저희도 저희끼리 연습을 했답니다.
그리고 오늘.
각자 연습했던걸 맞춰보기로 했습니다.
내일이 공연인데 어쩔수가 있나요.
"호비니뇨! 어디있나용!"
"아, 지호형"
"호비니뇨!! 호비니뇨~"
최대한 깜찍한 표정을 지으며 저에게로 달려오는 지호형.
지호형이 저를 아끼는듯 해보이지만, 지호형은 모든사람들에게 이런답니다.
제 이름 유호빈. 호빈이라는 이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일 호비니뇨라고 부르는 지호형.
호비니뇨는 지호형이 제게 부르는 애칭이 되어버렸답니다.
"연습하자"
"훈이형. 연애사업은 잘되가시나요?"
"...시끄러!"
훈이형.
무뚝뚝해보이지만 속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는사실을 며칠전에 알게됬습니다.
최근 연애사업때문에 바쁘다고 들었는데,
아마 결혼까지 골인!.......이라고 생각됩니다.
훈이형의 마음을 뺏어버린분.
보고싶다고 그렇게 졸라댔는데도 한번도 보여주지않은 훈이형.
아마 결혼하고나서 엄청난 애처가가 될거라고 확신합니다.
"최훈! 이지호! 뭐하는거야!"
"...노는중"
"연습해! 크아!!! 연습해!!"
"하고왔어용!"
"...제길..."
말은 이렇게 하지만 저희는 아직 연습을 할수없답니다.
아직 유빈이랑 비호, 그리고 현지가 오지않았거든요..
다시말해 지금 연습실 안에는 저, 세윤형, 지영이, 훈이형, 지호형.
이렇게 다섯명밖에 없답니다.
뭘하길래 이렇게 오지않는건지는 몰라도..
걱정이 되는건 부정할수없는 사실입니다.
.....
시간이 훌쩍넘어 시계는 4시 20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연습실로 오기로 한시간은 12시였습니다.
어느새 지호형은 꾸벅꾸벅 졸고있습니다.
세윤형도 지쳤는지 핸드폰을 바닥에 내팽겨치고말았습니다.
지영이와 저는 손톱을 물어뜯으며 걱정하고있구요.
지영이는 가끔씩 욕설을 내뱉으며 머리를 헝크러트립니다.
훈이형은...
셋을 찾으러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도대체가! 내일 공연인데 뭐하자는거야!"
"...세윤형..."
"제멋대로라 이거지? 씨발! 맘대로 하라 이거야!"
"......."
세윤형은 걱정이 많이 되나봅니다.
..하지않던 욕까지 하는걸 보면 말이에요..
그때 지호형의 핸드폰이 울렸습니다.
연습실에 있던 모든사람들은 그리로 시선집중했구요..
졸고있던 지호형을 대신해서 세윤형이 전화를 받았습니다.
"씨발! 왜 안오는건데!"
세윤형은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전화통화를 시작했습니다.
"어... 미쳤어? 그게 말이된다고생각해? 야! 할려면 똑바로 하라고!"
한참 전화를 가지고 싸움을 하던 세윤형.
"...하... 너 진짜!"
세윤형은 또다시 전화를 내팽겨치고는 다급히 밖으로 나가버렸습니다.
아마....
전화한사람은 유빈이였던거 같습니다.
유빈이의 목소리가...
전화기를 통해 들려왔으니까요...
………………───중앙고 4대보이중 한명은 여자였다───……………
- 이번편은 그다지 길지는 않네요 =_=
- 그래도 많이 노력했어요 ㅜ^ㅜ
- 감상주면 힘이날수도 *=_=* [감상을 너무 바란다]
# 29
내가 그곳으로 갔을 때 상황은 심각했다.
아니, 그다지 심각하지는 않았나? (☜분위기파악못하는인간)
울고있는 박현지.
한탕 뒹굴고있는 사유빈과 천비호새끼. (☜심각하게 싸운다는걸 말한다)
거기서 구경하고있는 나. (☜전혀 진지함이 존재하지않다)
슬슬 말려야되겠지?
"씨발! 개새끼들! 일어나라! 엉? 천비호!!!!!!! 사유빈!!!!!!! 씨발!!!!!!!!"
"흑... 오빠... 어떻게해... 둘이 싸우면.. 내일.... 흑...."
어쭈? 반응이 없다 이거지?
씨발. 간만에 불받았다.
군데군데 묻어있는 피자국. 언제부터 싸운건지 모르겠지만, 부서져있는 탁자등을 봐서..
...
견적많이 나오겠네 .. -_-
이런 잡생각을 할동안 두놈들은 계속해서 싸우고 있었다.
그래... 난 무시당하는 놈이다! 제길!
성질을 버럭내며 두놈들한테 다가가서는 미친듯이 주먹을 날리는 천비호새끼 엉덩이를 걷어찼다.
손으로 입가에 묻어있는 피를 닦는 사유빈 머리도 날렸다 -_-.
(☜이래뵈도 중학교때 뛰고날았던 나다)
헉헉대며 정신을 차린듯 날 쳐다보는 두놈들.
대가리를 한대씩 쳤더니 이번에는 내가 표적이 된 모양이다. 제길..
"씨발.. 연습안하고 하는짓이 겨우 싸움질이냐?"
"형은 몰라"
"뭘몰라 새꺄"
"아무것도 모르잖아!!!! 이새끼가 뭔짓을한지!!!!!"
"...손 치워..."
어지간히도 싸운모양이다.
뭔일이 있었길래 이러는지는 몰라도, 이것만은 확실하다.
이놈들 때문에 연습계획은 물거품이 됬으며...
고로..!!!!
...
난 이놈들을 죽여야한다!
*
"왜이렇게 안오는거지.."
"세윤형이 갔으니까 곧 오겠지"
"...그래도..."
세윤형도 슬슬 걱정되기시작합니다.
시간은 벌써 6시가 넘었습니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걸까요.
훈이형도 오지않았고..
걱정하고있는 절 지영이가 쿡쿡 찔러댑니다.
"지영아, 왜?"
"잠시만 밖으로 나와봐"
"응..."
\ 연습실 밖
"내 생각인데 말이지"
"응? 뭐가?"
"아우! 유빈이랑, 비호오빠랑, 세윤오빠 안온거!"
"아... 응"
"아마도.. 현지 그기집애가 수썼을꺼야-_-"
조금씩 조금씩 속삭이는 지영이를 바라보며 머릿속은 온통 새까매졌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세사람 모두 오지 않는게...현지때문이라는건가요?
그건 아닐껍니다.
지영이의 말에 반박하는건 문제가 있겠지만,
왠지 그건 아닌거같습니다.
현지는 세사람에게 피해를 주기보다는, 제게 피해를 주는걸 원하니까요...
설상가상으로 비호와 유빈이에게 피해를 주는건 더더욱 싫어할텐데요.
뭐가뭔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제 머리로는 이해되지않는게 너무나도 많기때문입니다.
그냥 싹 잊어버리는게...
처음부터 다시 생각하는게 제게 도움이 되겠죠.
괜히 골치아픈건 잊어버리는게 나을테니까 말이에요.
"...만약...."
지영이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연습시간이 늦어버린게 박현지 그년때문이라면..."
잠긴듯하면서도 날카로운 말.
"죽여버릴꺼야"
........
………………───중앙고 4대보이중 한명은 여자였다───……………
- 오늘 나름대로 폭탄이에요 >_< 어쩜좋아
- 감상좀 주세요 ㅜ_ ㅜ
- 꼬릿말도 좋답니다;ㅁ;
# 30
굳게 닫혀져 있는 입술이였지만, 눈빛만은 확신에 찬듯 반짝거렸습니다.
지영이는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친구를 깎아내리는건 그다지 좋은일은 아니지만...
지영이도 지영이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고 감정이 있을테니 말이에요.
"어? 저기온다!"
"어디? 아! 세윤형!!!"
지영이가 멀리서 희스무리한 물체를 보고 후다닥 달려나갔습니다.
저도 따라서 열심히 뛰었답니다.
그곳에서 본건...
"세... 세윤형!!!!!
얘들 왜이래!! ...ㅜ^ㅜ!!! 엉엉엉!! 피투성이야 ㅜ^ㅜ..!!!"
피범벅을한 유빈이와 비호, 그리고 눈이 부어있는 현지였습니다.
그리고 입가에 피가 굳어있는 세윤형도 있었습니다.
우어어!! ㅜ^ㅜ..
전 그렇게 돌아온 세명(☞현지는 제외한다)을 붙잡고 한참 울었습니다.
아니... 운건 아니고 통곡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나요.
....
\ 연습실
"미쳤어용! 이게 뭔가용! 으악!! 피다용!!"
"...저기 붕대있을꺼야, 가져와"
세윤형의 낮게 깔린 목소리.
오랜만에 들어보는 중저음의 목소리입니다.
어지간히 화났나봅니다.
후우.. 그럼 연습은 어떻게 해야하는거죠?
시간은 어느덧 7시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제대로 연습도 못해보고 그대로 끝나는건 아닐까 모르겠습니다.
우우우...
아마 오늘이 제인생의 크나큰 비중을 차지할거라고 생각됩니다.
모든걸 바꾸어버릴 인생의 종점.. ㅜ^ㅜ
어쩜 저렇게 다칠수가있냐 이말입니다!
"...저... 세.. 세윤형..!"
"호빈아, 왜?"
"...히유우.."
다행이도 저한테는 다정한 세윤형입니다.
많이 지쳐보인다는걸 알지만 저도 알건 알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왕따당하는느낌이니 이것참..
"유빈이랑 비호. 어디서 저렇게 많이다친거야? 세윤형은 왜다쳤어?"
"...."
"불량배라도 만난거야? 왜다친거야?"
"...."
대답이 없는 세윤형.
우우.. 정말 화날것만같습니다.
맨날 저만 왕따시키는 이유는 도대체 뭐란말입니까.. ㅜ^ㅜ!!!
양쪽에 팔짱을 끼곤 볼을 최대한 빵빵하게 부풀리곤 돌아섰습니다.
그래요! 저!! 삐.졌.습.니.다!!!
"히유우..."
세윤형의 한숨이 뭘 뜻하지는지는 모르겠지만,
전 지금 분명히 삐졌습니다!
..........
....
\ 다음날 아침
"으악!! 늦었다!!!"
일어나 보니 제가 잠든곳은 연습실 안이였습니다.
정확히말하면 연습실 구석에 쭈그려앉아 불쌍하게 자고있었던겁니다.
연습도 하지못한채 잠들어버렸답니다.
휴우.. 너무 단순하잖아요...
이대로 연습도 못하고 가버린다면..
분명히 공연은 엉망이 될거고...
그렇게 된다면...
추억은 엉망이 될게 아닙니까..
.....
그렇게는 안된다고 다짐하고 다짐했지만,
그래도 이런 추억도 좋을꺼라고 생각하고마는 저입니다.
이런 독특한 추억도..
나름대로 좋지않겠습니까?
....
그나저나 다들 어디에 있는걸까요?
'팔랑'
이런 고민을 하는동안 제 앞으로 종이 한장이 떨어졌습니다.
종이에 써있는 편지글같아보이는 많은 문장들.
전 그 글을 보며 다급히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세윤형!!!! 미워!!!!!!!!"
간간히 이런 말을 내뱉기도 하면서 말입니다.
.....
─────────[지금쯤 깨어있을 호빈이에게]─────────
호빈아 -0-
우리는 먼저 떠난다
곤히 잠들어있는 널 바라보니 도저히 깨울수가 없겠더구나
지금 편지를 쓰는 시간은 10시란다
니가 만약 12시까지 기숙사로 돌아온다면 같이 가겠지만,
오지 않는다면 넌 제외하고 가마-_-
추신:) 삐진척하며 먼저 잠들어버린 얄미운 호빈이에게-_-
FROM. 아름다운 세윤형
──────────────────────────────────
시계는 11시 30분을 가리치고 있었습니다. ㅜ^ㅜ... 우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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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로맨스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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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0]………───중앙고 4대보이중 한명은 여자였다───……
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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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3.0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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