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참석 못 할때는 저스틴 비버 콘서트 보러간다 이런 프랑스식 농담을 한다.처음엔 농담인지 몰랐다.
경기 참석 여부 및 기타 일정은 메일 또는 페이스북 메신저로 주고 받는다.
0. 항상 양팀중 크랙 같은 선수가 한 3명 있다. 스피드 체력 체격 등 프로 축구선수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따라가다가 우울함을 느낀다. 한국에서 고등 축구 선수들과 시합한적이 몇 번있는데 그런 실력을 가진 아이들이 이곳에서는 취미로 축구하는 아이들이 많다.
1.아이 축구 교실에 부모님이 거의 없다. 매주 아들 축구 교실을 가는데 부모님은 그냥 아이를 데려다 주고 선생님께 맡기고 가신다. 때문에 한국처럼 응원 및 사진찍기 아들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듣기 힘들다.
한국은 유아체육과 함께 하는곳이 있는데 여기선 철저히 축구 교육을 시킨다.어린 여자 아이들도 놀이식이 아닌.
2.축구 클럽에 등록하려면 의사의 메디컬 확인서를 제출해야하고 보통 5월에 그해9월부터 1년의 등록을 받는다. 때문에 10월 11월에 등록하려면 거의 다 인원이 차 있어서 힘들다.
3. 큰 운동장이 많고 모든 구장에는 클럽 하우스가 기본이다. 때문에 스낵바, 라커룸, 샤워실 등을 어릴때부터 사용한다.
4.축구 선생님도 소리치는 일은 거의 없다. 아이들은 선생님 말을 잘 따른다. 선생님도 학부모나 다른 누구의 눈치를 보는 일이 없다.
5.성인 축구의 경우 항상 경기 끝나면 상대 모든 선수와 악수하며 인사한다. 게임중 큰 소리가 나는 경우는 크게 없지만 스스로 역할을 제대로 못했을 때 느끼는 심리적 압박은 상당하다. 특히 경기에 진후 라커룸 분위기, 골키퍼를 못했을 때 손이 없냐는 말을 하기도 한다.
6.유소년이나 성인이나 체력, 개인기,기본기등이 월등히 좋다.
악착같이 하기보다는 언제나 여유있게 풀어 나간다.
심지어 여섯살 여자 아이 축구팀 경기에도 포메이션 지정해주고 게임을 한다. 스피드 및 종합적인 부분 측정도 한다.
7.누가 다쳐도 크게 관심갖지 않는다. 한번은 한 선수가 경기중 부상으로 발톱이 빠졌는데 게임은 그냥 그대로 진행되고 다친 선수에게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 개인주의? 약속시간도 잘 지키지 않는다. 동시에 시작 동시에 끝나는일은 별로 없다.
개인 일정이 중요하다.
8.성인들의 경우 연 한화 3만원이 1년 총회비로 저렴하다. 단 경기장은 항상 차로 30분정도 원정을 가야한다. 풋살은 시간당 보통 80유로로 무조건 1/n이다. 아이들 축구 교실은 보통 1년에 20만원 전후인것 같다. 주1회이고 두시간정도 수업을하며 무조건 방학때는 안한다. 방학 프로그램이 따로 만들어진다.
9.경기는 매주 있지 않다. 방학때는 무조건 쉬며 따져보면 경기수는 그렇게 많지 않다.
10.회식은 언제나 클럽 하우스에서 하며 와인과 함께 전식,본식,후식으로 이루어진다.
11.축구를 정말 잘하는 사람은 상관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라커룸,샤워실,경기결과가 좋지 않은 날, 그외 프랑스어를 못했을때 오는 소외감을 이겨내기는 힘들다.
12.축구를 할때 아이 여자 등 남녀노소의 구분이 전혀 없고 상대를 존중해준다. 특히 성인과 초등학생도 동등한 관계이다. 어른이 초딩과 함께 공을 차다 공이 멀리 나가면 무조건 찬 사람이 가져와야한다. 어른과 아이는 동등하다. 꼰대식 문화는 없다.
특히 장애인들이 축구 하는 문화가 인상적이다. 안대를 끼고 볼안에 구슬같은게 있어서 소리가 나는데, 남녀노소 장애인들의 스포츠
문화가 활성화 되어 있어 부럽기도 하고 많은 것을 느낀다. 이들은 전문 코치와 계획된 훈련, 게임을 하는데 참 멋지다.
13.1년동안 같은 팀을 했어도 팀원의 이름을 모르는 경우도 많고 친구는 아니며 축구만 같이 하는 동료의 개념이 강하다.
14.회식을 할 때 어린 학생이 있더라도 무조건 더치이다. 누군가 통으로 내는 경우는 없다.
15. 축구하면서 드는 생각은 다치지만 말자이다. 외국에서 다쳤을때 한국의 의료 시스템이 얼마나 편리한지 새삼 느끼게 된다. 하지만 매 경기가 끝나면 보통 팀원중 2명 정도는 부상을 당한다. 그리고 그것은 여기선 아무일도 아닌 분위기이다.
16.정기적인 게임이 없기 때문에 한국에 있을때보다 축구 실력, 체력 다 떨어지게 된다. 유소년 프로그램은 잘 되어 있지만 성인들은 게임만 하지 훈련하는 프로그램이 거의 없다.
17.축구를 정말 잘하는 사람들에겐 천국,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주변인이 되기 쉽다. 축구를 하는 시간보다 보는 시간이 월등히 많다. 라리가,프리미어리그,리그앙,분데스리가 등 거의 매일 저녁 경기가 있기 때문이다.
18.축구를 하는 사람들은 스위스,독일,프랑스 사람,아랍계까지 다양하다.
19.영토와 인구 등 환경적 요인에 대해 생각해본다. 한국 청소년들은 피시방,노래방 등이 주 문화이고 학원이 생활의 중심이라면 여긴 학원이 없고 방과후 승마, 악기, 스포츠를 한다. 놀이는 거의 자연과 함께다. 하지만 반대로 맞춤형 학원 문화가 그리울때도 많다. 성인 축구 배우는 반은 없고 성인 남자 축구팀,여자 축구팀 등이 매주 수준 높은 경기를 한다. 동네에서 이런 아마추어 팀이 여러개 존재한다.
20.여자 축구라고 얕보면 큰일이다. 어릴때 팀단위로 축구를 하고 성인 여자 팀도 동네에 여러팀이 있다. 여자 아이들 개인기, 체력 또한 대단하다.
21.축구를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엄청 잘한다. 한국처럼 운동장에서 누구나 하는게 아니라 하는 사람과 안하고 그냥 보는 사람으로 나누어진다.
22.한국에서 축구를 좀 하는 대학생 지인이 왔을때(스포츠클럽 축구 전국대회 출신) 프랑스 중학교 학생들과 게임을 시켜줬는데 경기후 지인의 첫마디는 손흥민 재평가 시급하다였다. 중학생들의 피지컬, 개인기 엄청나다.
23.아들은 파리 생제르망 아카데미 분점?에서 딸은 동네 여자 축구팀에서 나는 축구팀과 풋살팀에서 취미로 축구를 하면서 느낀 것들이다. 축구를 잘 하는 사람은 진짜 유럽오면 행복할것 같다.
24.1년간 축구 활동 하면서 아직 아시아인은 본 적이 없다. 스트라스부르에서 축구 같이 할 분 쪽지부탁, 권창훈, 석현준 프랑스에서 뛰는 선수들 흥하길, 이재성도 프랑스 리그앙으로 왔으면 좋겠다.
25. 경기후 샤워실에서 보면 대부분 수술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크다.
26.아마추어 리그가 진짜 많이 활성화 되어 있다. 주말에 프로팀이 아닌 동네 경기보러가는 사람들이 많다. 경기때는 항상 사진담당 하시는분이 촬영 후 올려준다.
두서없는 글, 어제 뛴 경기장은 아르센 뱅거
첫댓글 와~~~ 벵거 고향 스트라스부르~
서정원 선수도 여기서 뛰었더라구요.
오오 재미있게 봤습니다 프랑스어는 좀 하시나요?
잘하진 못하고 기본만 합니다. 여긴 영어를 정말 안써요. 흠
@심장이뛰는한 저도 여행할때 프랑스에 3주 있어봤는데 프랑스사람들중 영어를 못 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더라구요.. 불어를 못해서 애먹었습니다ㅠㅠ
오오 신기하네요. ㅎㅎㅎ
문화가 다르다는걸 참 많이 느껴요. ㅎ
오.. 오히려 그냥 축구차는거에 의의가 큰 사람은 한국 조기축구시스템이 나을수도 있겠네요..? 매주 축구하는거에 의의를 두는사람들
맞습니다. 한국의 장점이 분명 있어요. 부담없이 즐기려면요.
재밌게잘봤습니다~~ 왠지 이글 다른 카페에도 퍼질것 같아요ㅋㅋㅋㅋㅋ
유럽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 진짜 대단하단 생각이 ㅎ
와 정독했습니다. 정말 잘 읽었습니다. 프랑스 거주하신지 꽤 되셨나보군요. 역시 기본기와 체력의 차이가 기량의 차이를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네요.
네, 유소년들 훈련하는거 보면 스피드 및 종합적으로 항상 측정하고 심지어 6살 여아이팀 아이들에게 전술 포메이션 훈련시키더라구요.
재밌게 봤습니다 ㅎㅎ
혹시 궁금하신점 있으면 답변 드릴게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두서없는 글인데 어쨌든 새로운 경험중이네요.
재밋게 잘 읽엇습니다!
즐축하시길
영국도 비슷하긴 한데 저만큼 분위기가 살벌하진 않네요 ㅎㅎㅎ 근데 약간 부상에 관대한 면은 있어요. 슬라이딩 태클도 한국에서 취미로 공 찰 때는 자제하는 편으로 인식이 되어 있지만, 여기서는 그냥 이게 뭐 어때서 대충 이런 마인드에요. 그리고 태클 당하는 상대들도 심한 게 아니라면 아무 말 안 하고 게임 진행하구요.
영국도 경험해보고 싶네요. 거긴 수준이 더 높을지 ㅎ
진짜 재밌게 읽었습니다.
감사, ㅎ 혹시 궁금한점 있으면 답변 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축구 잘하는 사람이 진짜 부러운 요즘입니다.
재밌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