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에 관한 불편한 진실
저자 정철진은 1971년생으로 매일경제 기자 출신이다. 이런 식의 책는 여러 권의 책을 읽었기에 나에겐 내공이 쌓여있어 웃음을 지으며 쉽게 읽었다. 저자가 2012년에 쓴 책이니 그가 막 불혹의 나이에 쓴 글을 지천명인 내가 보기에는 미흡한 견해가 많아 보이나 그의 걱정은 10년이 지나도 그대로 변함이 없음이 틀림을 증명한다만 젊은 패기가 있어 그나마 읽어줄 만했다.
자본주의에서 자본은 피라미드의 정점에 존재하는 왕(오야)이고, 시작과 끝의 양극단을 손에 쥔다. 상승이든 하락이든 어느 쪽도 편들지 않는다. 양쪽 모두에 베팅해둔 채 막판까지 기다린다. “시장에 대응하지 말고 대응하라”라는 지구상의 현존하는 최고의 투자 격언이다. 흑자는 대한민국 경제를 ‘환율의 종속물’이라 표현한다. 달러 당 1,400원의 고환율이 되면 기업은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출하여 경기가 좋아지고 들어오는 외화로 원화가 서서히 강세로 전환한다. 경제는 활황이고 수입 물가가 떨어진다. 그런데 1달러에 900원으로 내려가면 위기가 닥친다. 환율 급등은 서민은 괴롭고 경제는 불황을 겪는다. 고환율(원화 강세)은 주식이 상승하고 환율이 하락하면 주가도 하락기로 접어든다. 누가 환율을 움직이는가? 외환 당국은 환율 주권을 외친다. 환율은 절대 시장에 맡기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환투기꾼 때문이다. 이들은 막대한 돈으로 외환시장을 흔들고 환율을 움직이고 세계 경제와 자산시장 판도를 멋대로 조작한다. 환율을 조작하면서 주식투자, 채권투자, 원자재투자, 파생상품투자, 나아가 실물경기가 반영하는 부동산투자까지 한순간에 ‘데끼리’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역외 차액 결제선물환(NDF)시장에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사면서 환율을 조작해 원화 강세(환율하락)를 만들어 주식과 채권을 팔고 달러로 빼가면 자본차익과 환차익을 동시에 올릴 수 있다.
환율은 달러 가치의 다른 이름이다. 모든 나라의 환율은 달러화의 가치 변동에서 시작한다. 달러가 가치 변동을 통해 세계 경제를 노예화하는 단계가 있다. 첫째가 달러 살포로 사람이 잠시 부자가 된 착각을 준다. 두 번째는 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경제는 기본, 전쟁, 전염병, 테러를 터트린다. 그래서 세상이 흉흉해지면 달러 가치는 급등한다. 세 번째는 대중의 공포가 체념으로 변하면서 고분고분 순종분위기로 바뀌면 달러를 푼다. 그리고 그간 떨어진 주식 부동산 등을 헐값에 사들인다. 경제에 숨통을 띄워준다. 이때 달러를 주는 대가로 혹독한 12시간 이상의 일을 시킨다. 누구도 토를 달지 않고 자본님께 감사함을 느끼게 함이다.
2008년 금융위기는 이론상 3년 이상 불황이 이어졌어야 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걸 원치 않았다. 이후 세계 경제는 인플레이션 구간에 돌입하게 되었다. 저자는 종이, 돈이 사망하는 ‘하이퍼인프레에션’으로 마감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20년 이상 긴 세월 그것은 아직 오지 않았다. 그것이 설익은 판단이라 독자인 내 판단이다. 저자의 인플레이션 구간은 쪼개서 설명한다.
초기 인플레이션 구간의 최고
재태크수단은 주식이다. 이 시기는 부의 역전이 활발히 이뤄진다. 그런데 인플레이션이 심화하여 연 두 자릿수로 규모가 커지면 대응책을 수정해야 한다. 빚을 빨리 갚는 것이다. 탐욕을 버리고 차익 시현을 해야 한다. 교과서엔 ‘인플레이션 시기엔 돈을 빌린 사람이 유리하다‘고 돼 있으나 그건 이론일 뿐이란다. 명목 이자의 증가 속도가 이자 부담 감소 속도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즉 월급 등 실질소득은 늘어나지 않는데 채무자로 종이돈의 가치하락(채무 부담 감소)을 즐겨 보지도 못한 채 채권자가 자신의 자산을 압류해 갈 것이기 때문이다. 빚이 없는 경우는 금을 사 두는 것이 좋다 자산의 20% 이내다. 하이퍼인플레에션 단계가 되면 물가상승률이 30%를 넘어서고 가격의 의미가 없어진다. 1,000만 원 하던 물건이 2,000만 원에도 구할 수 없어진다. 모든 종이돈의 사망 시기로 불린다. 마치 철기시대처럼 ’물물교환‘이 통용된다. 이 시기엔 생존이 최고의 화두이고 ’먹거리‘확보가 급선무다.
우리를 통제하기 위한 자본의 음모로 세계는 점점 더하나가 되어간다. 1994년 EU가 출범했고 1999년 유로화라는 통화가 만들어졌다. 전 세계의 단일화 트랜드의 힘은 자본이다. 단일화는 통제의 용이성 때문이다. 자본은 우리에게 이런 식의 접근을 할 것이다. 처음에는 흔들리지 않게 꽁꽁 묶자고 제한하면서 어느 때 화공을 펼칠 것이다. 손발이 묶인 채 자본의 맹공에 불에 타 죽어갈 것이다
사악한 자본이 주도하는 공룡기업의 출연이 된다. 전 세계에 은행 그룹 3개, IT 관련 공룡기업 2개, 에너지 기업 3개 등만이 존재할 수 있다. 세계인은 ’로스차일드록펠러모건‘은행 계좌만 갖고, ’쉐보래폭스바겐도요타‘차만 타고, ’카릴네슬레몬산토‘ 곡식만 먹는 모습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지금 현금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곳은 미국, 유럽, 일본, 한국 등에도 기업이다. M&A는 기업이란 경제주체가 선택할 좋은 해법이다. 이런 공통 원톱 시대엔 주가가 오른다. 주가는 잘살고 못살고 노숙자가 늘어나도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 반면 우리 생활은 급속도로 획일화된다. 자본가가 좋아하는 것이 획일이다. 반대는 bug이다.
아무리 역사적 동일성을 갖는 유럽이지만 정치 경제 문화 인구구조 등이 다른 나라가 화폐를 공유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슬아슬한 통합이다. 말도 안 되는 조합이다. 이는 메이저 10승 투수 독일과 국내 주전 포수 프랑스와 대학선발 유격수와 고교야구 1루수와 어린이야구 외야수를 모아 야구팀을 구성한 예다. 아무리 야구가 투수 포수 노름이라도 평범한 외야 뜬공이 2 투타가 되기에 십상이다 주자가 한 명 나가도 홈스틸이다. 대신 유럽인들은 정치통합으로 들어선 모양새다. 경제만 통합시키니 문제가 발생하니 정치도 묶어야 한다는 논리다. 자본의 지시를 받는 유럽중앙은행은 그리스, 스페인, 이탈이아, 네델란드, 벨기에 기타 힘들어하는 국가에 유로화를 부어서 빚 폭탄을 막아내려 할 것이다. 유럽의 진짜 위기는 최소한 법적으로 완벽한 통합이 확정된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현실에서 벗어나려면 단일화와 통합화의 주범인 디지털의 고리를 일부 끊어 내고 아날로그의 끈을 이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즉 메신저를 주고받은 것이 아니라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 직접 만나서 눈을 마주 보고 이야기하여야 한다. 지금부터 가족, 친지, 선후배, 선생님과 진솔한 인간적인 관계를 맺어야 한다. 자본주의 획일적인 사회에서도 인감 됨을 유지하고 살아야 한다.
2021.06.12.
자본에 관한 불편한 진실-1
정철진 지음
아라크네 간행
첫댓글 잠시 훑어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훑어보시면 좋습니다
적당히 떨어진 곳에서
보면 잘 뵙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