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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의 시간 |
이맘때 강의실은 설렘과 불안이 섞여 있다. 졸업 그다음 행로 때문이다. 입 사를 앞두고 들뜨면서도 이 길이 내 길인가?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 움과 정해지지 않은 진로 때문에 실패했다는 생각으로 움츠러든 학생들의 모습은 충분히 기뻐해야 할 이 시기를 무색하게 한다. 그 흔들리는 마음들에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어 본다. "도전의 마무리에 도달한 것을 축하해요. 흔히 끝은 또 다른 시작이라고 하 지만 어렵게 다다른 끝이 바라던 시작에 닿지 못해 초조할 수도 있을 거예 요. 긴 여정 후 맞이할 다음 단계를 기대하며 열심히 달려왔는데, 막상 마치 고 나니 어디로 향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울 수도 있지요. 끝과 시작, 그 사이의 시간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면 어떨까요. 분명한 기약만이 완성이라는 생각으로 좌절하거나, 속도가 다른 이와 비교 해 스스로에게 상처를 주거나, 시작을 앞당기려 맞지 않는 선택을 고민하기 보다는요. 지난하고 더디게 느껴지는 이 시간이 끝과 시작을 잘 잇기 위해 반드시 필 요한 경험을 줄 수도 있거든요. 사이의 시간에서 가치 있는 경험을 찾고 그 의미를 발견한다면 나다운 시작에 닿게 될 거예요. 자신과의 솔직한 대화를 통해 내 행복이 어디서 오는지, 내 열정이 어디를 향하는지 관찰하며 나를 이해해 봐요. 자기만의 속도와 즐거움을 존중하면 내면의 빛으로 스스로가 더 뚜렷해질 거예요. 미래만 바라보면 시야가 좁아지고 취약해질 수밖에 없어요, 현재의 나에게 마음껏 집중하는 시간은 나를 옳은 방향으로, 몇 배는 더 행복한 시작으로 데려다 줄 것이라 확신해요. 그 순간을 기대하며, 응원할게요." 이지현 | 교수 어떤 사과는 푸르다 공무원 시험에 또 떨어졌다. 최선의 최선까지 다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적어도 나에게 부끄럽지 않을 만큼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한 번 더 목구멍으로 쏟아진 고배의 맛이 너무 써 며칠을 울었다. 고향으로 가는 기차 안, 창밖의 초여름 풍경이 경쾌했다. 물끄러미 보다가 또다시 울컥했다. 부모님에게 죄송했고, 취업해 자리 잡은 동창들을 생각하 면 부끄러웠다. 끝없는 잡념이 파도처럼 나를 덮쳤다. 다시금 얼굴을 적신 눈물을 옷소매로 문질러 닦았다. "왔나?" 오랜만에 만난 아빠는 그 한마디가 전부였다. 아빠는 저녁 식사를 마치고 마당으로 나가더니 주먹만 한 초록빛 사과 하나 를 내게 건넸다. "장에 가서 사온 묘목에서 났다. 빨간 사과라고 생각해가 영글 때까지 내비 둘랬는데 자꾸 썩어 삐서 엊그저께 무 봤더니 맛 좋더라. 다 익은 초록 사과 였던 기라." 아빠는 어서 먹으라는 듯 손짓했다. "원래 홍사과도 있고 녹사과도 있는 기라. 사람도 똑같다. 누구는 조금 뻘 겋고, 누구는 퍼런 기라. 빨리 익는 놈도, 느리게 맛을 내는 놈도 있는 기고." 식탁 위로 뚝뚝 눈물이 떨어졌다. 두 번째 불합격 이후 사람들은 저 앞으로 달려가 버리고 나 혼자 남아 뒤처진 것 같았다. 그렇게 주저앉은 스스로를 나는 '더 열심히 했어야지, 더 간절했어야지.'하며 나무라고 나무랐다. 그런데 아빠는 말했다. 저마다의 색을, 저마다의 속력을. 그렇다, 나는 나 만의 색과 속력으로 살아가면 되는 것이었다. 손에 쥔 사과를 한 입 물었다. 아삭, 베어 문 사과는 달았다. 배세진 | 경북 경산시 '자율 주행 버스 2023년 12월 4일 서울시의 세계 최초로 심야 자율주행 버 스 '심야 A21'의 시범 운행이 시작됐다. 평일 밤 11시 30분부터 다음 날 새벽 5시 10분까지 70분 간격으로, 합정역에서 동대문역까지 왕복 순환하며 당분 간 요금은 0원이다. |
MIRA - Dor De Tine보고 싶어 | Official 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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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안녕 하세요..망실봉님
사이의 시간 / 어떤 사과는 푸르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반갑습니다
다녀가신 고운 걸음
공감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핑크하트 님 !
오늘도
따듯하고 편안한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좋은글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
동트는아침 님 !
오늘도
기쁨과 미소 가득한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졸업은 또다른 시작이고 도전이죠.
새로운 것에 첫 발을 딛는 젊은이들은 두근반일 것입니다.
내가 과연 다른 사람들 하는 것처럼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그래서 그것은 시작이란는 것입니다.
초록사과를 준 아버지 마음을 나중에 그대도 자식을 낳아서 길러 보면
그 마음을 알 것입니다.
좋은 글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망실봉님!
감사합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도 다 지나가는군요.
오늘 하루 잘 보내셨습니까?
이제 내일이란 하루를 접할 준비를 하는 시간입니다.
좋은 저녁시간이 되셔요...^^*
반갑습니다
바다고동 님 !
고우신 멘트로 소감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
오늘도
기쁨과 미소 가득한
불금 보내시고
건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