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주일)에 2부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시간이 12시 30분입니다.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중국집이 있습니다.
담 넘어 풍겨나오는 짜장볶는 냄새에.......
배에서는 꼬르륵.....
본능적으로 오늘 점심은 저걸루.......
입에서는 침이 고이고....
그러나 머리에서는 안돼!!( 콜레스테롤,탄수화물,트렌스 지방,...)
일요일마다 고역입니다.
정부에서는 우리 민족이 예로부터 현재까지 이루어 온 다양한 문화요소들
가운데서도 가장 한국적인 것들을 모아서 ""한국 100 대 민족 문화 상징""을 발표했습니다.
여기엔 "무궁화","태극기","거북선",...등등은 이해가 되시겠죠~~~~
근데 거기에 ""자장면""과 막걸리""가 들어가 있습니다.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자장면이 원래 중국 음식이긴 하나 조선말에 화교들이
국내로 들어오면서 춘장도 더 많이 넣고 거기에다 고기와 야채를 볶아서 한국인의 입 맛에 맞게
만든것이 현재의 자장면이라 합니다.(물론 중국에는 없구요)
6~70년대에 유년 시절을 보낸 우리 모두에게는 자장면에 대한 아련한 추억들을 모두 가지고 있을겁니다.
저 역시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국민학교 저학년(아마 3~4학년정도)때 아버님이 저랑 동생을
증평으로 데리고 나가 복성원(그 당시엔 몰랐음)에서 사 주셨던 자장면의 그 맛을 절대로 잊을수가 없습니다,.
그 이후로도 일년에 몇 번 씩은 갔던 기억이 납니다.
왜 그리 맛있었는지~~~~~
동생이랑 더 먹을려고 싸우면 아버님께서는 당신이 드시던 것을 우리에게 나눠주곤 하셨습니다.
왜 그리 철이 없었을까???
지금 생각해 보면 아버님은 얼마나 시장하셨을까??..하는 생각에 뭉쿨합니다.
제가 사회생활을 시작했을때는 아버님께서 병중에 계셨습니다(중풍).
주 말에 집엘 가면 점심은 꼭 자장면을 시켜드렸습니다.
그러나 어렸을 적 먹었던 그 맛이 아니였습니다.
제가 그 당시에 얘기를 하면 아버님 눈시울이 촉촉히 젓곤 하셨습니다.
이 세상 제일 인자하시고 사랑을 베풀기만 하시다가 돌아가신.......
그것도 60을 갓 넘긴 나이에.......
아버님!!!!~~~
아버님에게 받았던 커다란 사랑을 갚을 길이 없는 것이 너무나 서럽습니다.
이제 저도 철이 들어가나 봅니다.
(윤규도 처음 외박 나온 날 무엇이 젤 먹고 싶냐고 물어 보았더니 자장면이라 하더라구요~~)
첫댓글 짜장면은 당구장에서 당구치면서 먹는것이 제일 맛이 낫다고 지금도 나이드신 분들이 와서 시켜드시는데 글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