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해를 마무리하려는 때가 되자 새해 달력이 나돌고 있습니다.
벽에 걸어 둘 커다란 것 보다는 책상 위에 올려놓은 접이식이 더 나아 보이네요.
21세기가 경리면서 학교에도 새로운 업무 풍경이 생겼습니다.
모든 일을 컴퓨터에 입력을 해야 하고, 학부모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웬 일이 이렇게 밀려오는지 모르겠네요.
날마다 컴퓨터에다 업무일지를 쓰라고 하네요. 그날 할 일과 한 일을......
지금은 성적사정까지 겹쳐서 더욱 바쁩니다.
오늘은 짧은 것으로 하겠습니다.
살면서 여러가지 행사를 겪습니다.
시무식과 종무식도 그런 것이지요.
그 자리에서 많이 들었을법한 이야기 가운데 잘못된 것을 짚어볼게요.
결코 제가 일하는 곳에서 겪은 이야기가 아닙니다. ^^*
1. 00년을 맞는 설레임으로...
>> '설레다'가 움직씨(동사)의 기본형이므로 모음 뒤에 '-ㅁ'이 붙은 '설렘'이 바른 표기입니다.
00년을 맞는 설렘으로...
2. 이 자리를 빌어 여러분의 앞날에...
>> 이 자리를 빌려 여러분의 앞날에...
3. 00님이 입장하고 계십니다.
>> 입장은 入場(にゅう-じょう)이라는 일본말 찌꺼기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도 '들어감'으로 다듬었습니다.
00님이 들어오고 계십니다고 하시면 됩니다.
4. 00님의 말씀이 계시겠습니다.
>> 말씀이 계시는 게 아닙니다. 말씀이 있는 겁니다.
00님의 말씀이 있겠습니다나 00님이 말씀하시겠습니다가 바릅니다.
5. 식이 끝나고 나가시는 출구는 이쪽이 되겠습니다.
>> 出口(でぐち)는 일본어 찌꺼기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도 '나가는 곳', '날목'으로 다듬었습니다.
나가는 곳이라고 하시면 됩니다.
이쪽이 되겠습니다도 말이 안 됩니다. 이쪽입니다가 바릅니다.
>> 식이 끝나면 이쪽으로 나가십시오나 식이 끝나고 나가시는 곳은 이쪽입니다가 좋습니다.
우리가 이렇습니다.
좋은 우리말을 두고도 이렇게 한자나 일본어 찌꺼기 투성이 말을 합니다.
실은 저도 그렇습니다.
제가 이렇게 편지를 쓰고는 있지만 저도 가끔은 저도 모르게 일본말 찌꺼기를 지껄입니다.
올 한 해 고운 우리말을 많이 써서
더러움과 욕심에 찌든 제 마음을 좀 씻고 싶었는데....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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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출구의 반대가 되는 입구 (入口, いりぐち)도 일본어 찌꺼기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 '들목', '들어오는 곳', '어귀'로 다듬었습니다.
2.
시무식도 맘에 안 드는데, 마땅히 생각나는 낱말이 없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