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읽는 글
권순철 / 꽃
文仲子曰(문중자왈),
婚娶而論財(혼취이론재)는
夷虜之道也(이로지도야)니라.
문중자가 말하기를
혼인에 임해서 재물을 논한다는 것은
오랑캐의 짓이다.
<명심보감-치가편(治家篇)>
[때론 꽃보다 잎이 아름다워요]
글: 松花 김윤자
솔수펑이 사이 산수유
이파리가 꽃보다 늦게 나오는 건
꽃만큼 아름다움 선사할 자신이 없어
꽃등 뒤에 숨었던거래요.
글쎄, 귓속말로….
한 장의 책갈피 속 봄 언저리
목마른 그리움만 피우다가
안개 지듯 산화(散花)한 저 꽃가마
짙은 웃음 뒤에 회한만 떨구었는데
꽃 으스러져 웅숭깊게 패인 자리
이슬 물고 나와 새살 돋워주는
애순의 가쁜 숨결 들어 보세요.
놀라지 않게 사알짝 다가가
파래진 몸 아랑곳없이
벌써, 염천(炎天) 가리어 주려
쭉쭉 펼치는 저 차양 손바닥
때론 꽃보다 잎이 아름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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