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언(醒言) 76. 〔한결같은 마음은 10명의 군주를 섬길 수 있다〕
옛말에 “마음이 한결같으면 10명의 왕을 섬길 수 있다.” 하였다. 옛날에 위태로운 조정에서 벼슬하여 의심 많고 포학한 왕을 섬기면서도 화를 면한 자는 이런 마음을 지녔기 때문이다. 한나라의 급암(汲黯), 제나라의 채흥종(蔡興宗), 위(魏)나라의 고윤(高允), 수나라의 이강(李綱)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다.
[주-C001] 성언(醒言) : 사람을 깨우치는 말이란 뜻으로, 총 3권에 인물평 및 일화, 사론(史論), 필기(筆記), 한문단편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다.
[주-D001] 급암(汲黯) : 자는 장유(長孺)이고 복양(濮陽) 사람이다. 한나라 경제(景帝) 때 태자세마(太子洗馬)가 되고 무제(武帝) 때 동해 태수(東海太守)를 거쳐 구경(九卿)의 반열에 올랐다. 성정(性情)이 매우 엄격하고 직간(直諫)을 잘하여 무제로부터 옛날의 사직의 신하에 가깝다는 말을 들었다.
[주-D002] 채흥종(蔡興宗) : 남조(南朝) 송나라 고성(考城) 사람으로 채곽(蔡廓)의 아들이다. 어려서부터 학문하기를 좋아하였으며, 효무제(孝武帝) 때에 시중(侍中)이 되어 과감하게 직간을 하여 이부 상서(吏部尙書)에 제수되었다. 명제(明帝)가 즉위하여 상서우복야(尙書右僕射)로 삼고 낙안현백(樂安縣伯)에 봉하였다.
[주-D003] 고윤(高允) : 자는 백공(伯恭)이며 고호(高湖)의 조카이다. 문학을 좋아하고 경사(經史)와 천문, 술수(術數)에 밝았다. 문성제(文成帝)가 즉위하여 중서령(中書令)으로 임명하고 늘 궁궐로 불러 종일토록 자문하였는데 영공(令公)이라 부르고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효문제(孝文帝)가 함양공(咸陽公)이란 작위를 내렸다.
[주-D004] 이강(李綱) : 자는 문기(文紀)이다. 젊었을 적에 강개하고 지조가 있어 충의(忠義)로 자부하였다. 수나라에서 벼슬하여 태자세마가 되었다가 얼마 뒤 상서우승(尙書右丞)으로 발탁되었으며, 당나라 때에도 말을 강직하게 하여 그 지조를 꺾을 수 없었다.